공유

제1277화

살아 있는 새우만 봐도 겁이 나서 목을 움츠리는 여자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새우 요리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까다로운 그의 입맛을 알기에 식당에서 요리한 새우나 냉동 새우는 쓰지도 않았다. 그녀는 항상 직접 해산물 시장으로 가서 신선한 새우를 샀다.

그러고는 집으로 돌아와 두려움을 참으며 새우를 하나하나 직접 손질했다.

그녀는 그를 위해 수많은 희생을 했다.

그런데 사랑하지 않는다니?

아무도 듣지 못했지만 구경민은 그녀의 입에서 사랑한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너무 일상적으로 들어서 밥 먹었냐는 인사처럼 들릴 정도로 많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가 했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고윤희는 줄곧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경민 씨,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아. 난 그냥 당신 집 가정부일 뿐이야. 나를 그렇게 생각해도 좋아.”

그리고 그는 그 말대로 정말 그녀를 가정부처럼 생각했다.

밖에서는 훌륭한 파트너, 집에서는 요리 잘하는 가정부, 침대에서는 누구보다 정열적인 요부.

구경민은 반쯤 넋이 나간 상태로 걸음을 돌렸다.

신세희가 그의 등뒤에 대고 말했다.

“경민 씨, 괜찮은 거죠?”

구경민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온 신세희는 남편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그녀의 말이라면 항상 옳다고 하던 남편이 처음으로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당신 고윤희 씨 사는 곳 알지? 알면 알려줘. 경민이 이대로 두다가는 정말 미칠지도 몰라.”

“내가 언니 사는 곳을 그 사람에게 알려주면 언니의 지금 생활이 깨지잖아요. 평화로운 생활을 위해 언니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알아요?”

부소경은 고개를 저었다.

“나도 오늘 경민이한테 말했어. 윤희 씨가 정말 돌아오기 싫다고 하면 절대 강요하지 말라고. 어쨌든 경민이가 먼저 내쫓았잖아. 그러니 연락처를 경민이한테 줘. 끝을 맺더라도 두 사람이 만나서 해결해야지.”

잠시 고민하던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나쁘지 않네요! 아내와 자식을 잃은 고통을 직접 느껴봐야죠!”

그녀는 고윤희의 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