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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5화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났다. 한진수는 뒷산의 공터에 밭을 일구고 농작물을 심었다. 모든 일을 끝낸 뒤, 그는 읍내에 일을 찾으러 갔다.

“윤희 씨는 집에서 푹 쉬어요. 너무 심심하면 엄마랑 같이 밖에서 산책 좀 해도 괜찮아요. 산밖에 없는 시골이라 남성 같은 대도시에 비교할 수는 없을 거예요. 한 달이 지나도 사람 하나 찾아보기 힘든 곳이니까요.”

떠나기 전, 한진수가 고윤희에게 한 말이었다.

고윤희는 한진수의 손을 잡고 말했다.

“진수 씨, 나는 고독이 두렵지 않아요.”

한진수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과거에 빛도 안 들어오는 방에 갇힌 적 있어요. 그렇게 몇 년을 갇혀 살았죠. 외로움에는 이미 적응됐어요.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당신과 같이 밖에 나가서 일하고 싶어요. 저녁에 퇴근할 때, 당신과 같이 집에 돌아오면 좋겠어요. 나는 배속의 아이한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고윤희는 간절한 눈빛으로 한진수를 바라보았다.

한진수는 여자의 이런 갈망을 이해했다.

많은 일을 겪고 그녀도 느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것보다 자신이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임신한 몸으로 일을 시키고 싶지는 않았지만 한진수는 그녀의 결정에 동의했다.

“좋아요. 그럼 같이 읍내로 가요.”

“가기 전에 할 일이 있어요.”

고윤희가 말했다.

“무슨 일이요? 옷을 사고 싶으면 같이 사러 가요.”

고윤희는 고개를 저었다.

“세희 씨한테 돈을 빌렸으니 전화라도 한 통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난 진수 씨와 평생 살기로 했으니 어떤 부담도 끼치기 실어요. 세희 씨한테 그쪽 일을 좀 해결해 달라고 부탁할 거예요.”

한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렇게 하루가 지난 뒤, 고윤희는 신세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세희 씨, 나는 지금이 정말 좋아요.”

고윤희가 온화한 말투로 말했다.

“언니, 걱정하지 마요. 언제든지 돈이 필요하면 나한테 말해요.”

신세희가 다급히 말했지만 고윤희는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우린 두 사람이에요. 손도 있고 발도 있어요. 평소에 돈을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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