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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3화

갑자기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윤희 언니도 그렇게 생각할까?

“그 여자가 자처한 거잖아요.”

신세희가 말했다.

“물론이지!”

서준명도 웃음을 터뜨렸다.

“나도 나중에 알았어. 그 여자 해외로 돌아다니면서 구경민 대표 돈을 펑펑 써댔다면서? 그러면서 태도는 어찌나 거만했는지. 몇 년을 떠나 있었으면서 돌아오면 자기 자리는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했나? 사람을 바보로 아나 봐. 이제 자기 잘못을 알았으니 울어야지.”

신세희는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속으로 묵묵히 고윤희를 위해 기도했다.

‘언니, 잘 살아 있어줘요. 꼭 그래야 해요. 구경민은 평생을 두고 언니한테 속죄하며 살아야 할 거예요. 돌아오면 언니를 여왕처럼 모시겠죠! 언니 괴롭히던 사람들 꼭 밟아줘요!’

깊은 밤, 신세희는 꿈에서도 고윤희 걱정을 했다.

“임신한 몸으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그 모습을 바라보는 부소경은 가슴이 아팠다.

그녀가 이렇게까지 고윤희를 걱정하는 이유가 자신이 겪었던 일들과 고윤희가 지금 겪는 일들이 너무 비슷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임신한 몸으로 방랑 생활을 하는 게 얼마나 힘든 걸 알기에 그녀는 이렇듯 고윤희를 걱정하고 있었다.

신세희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부소경은 그 느낌을 제대로 알 수는 없었다.

그는 아내를 품에 꼭 안고 그녀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했다.

남편의 품에 안긴 신세희는 다시 악몽을 꾸지 않고 편안하게 잠들었다.

월요일.

신세희는 활력이 넘쳤다.

유리를 유치원에 데려가는 길, 그녀는 고소정과 또 마주쳤다.

물론 이제 그 여자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고소정은 자신의 아빠가 누군지 모른다. 그녀는 엄마의 성을 따랐고 그건 그의 딸 고상은도 마찬가지였다.

고소정을 본 신세희는 싱긋 웃는 것으로 인사를 대체했다.

하지만 고소정은 여전히 일관된 차가운 얼굴이었다.

마치 넌 부자고 나는 독립적이고 자존심 강한 사람이니 너 같은 사람이랑 상종도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신세희는 신경 쓰지 않았다.

남편과 오래 함께하면서 그의 침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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