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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6화

다음 날 아침, 따스한 햇살이 비치고 공기는 더없이 상쾌했다. 이런 화창한 날에는 사람의 기분도 따라서 매우 상쾌해진다.

아침 일찍 이 씨 아줌마는 장을 보러 가는 길에 예쁜 꽃들을 사왔다.

신유리는 벌써 거실에서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다.

“공주님, 엄마 아빠는요?”

"쉿..."

신유리가 검지를 자신의 입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아빠는 지금 증조할머니가 주신 미션을 하고 있어. 증조할머니께서 우리 엄마한테 비밀 처방을 했거든."

이 씨 아주머니는 싱긋 웃으며 물었다.

"그래요? 무슨 미션이인데요?"

“바로 내 동생을 많이 낳는 미션."

신유리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 말에 이 씨 아줌마의 미소는 한층 더 부드러워졌다.

“그러면 방해하면 안 되죠. 공주님! 꽃다발로 왕관을 만들어 머리에 씌워줄까요?"

"응! 좋아."

신유리는 이 씨 아주머니가 만드는 왕관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10분도 안 되는 사이에 아주머니의 손에서 예쁜 왕관 하나가 완성되었다.

신유리는 방금 아주머니가 엄마 아빠를 깨우지 말라고 당부했던 것도 잊어버리고 너무 기쁜 나머지 꽃다발을 머리 위에 쓰고는 참새처럼 재잘거리며 온 집안을 즐겁게 뛰어다녔다.

그 소리에 신세희와 부소경이 깨어난 것도 모르고 말이다.

방금 잠에서 깬 신세희는 바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온몸이 멍든 것처럼 아픈 고통에도 아이의 웃음소리는 계속하여 들려왔다.

한참을 멍하니 천장을 바라본 그녀는 그제야 아침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가 내 집이고 저 아이가 내 딸이지... 아침부터 유리가 왜 저렇게 좋아하지?”

신세희가 일어나 간단히 샤워를 하고 옷을 입는 사이 부소경도 깨어났다.

두 사람이 함께 방에서 나와보니 커다란 꽃다발을 머리에 쓴 꼬마 요정이 거실에 있었다.

꼬마 요정은 이 씨 아줌마를 도와 반찬을 나르고, 또 물 주전자를 들고 베란다에 가서 꽃에 물을 주었다.

신세희는 복도에 기대어 눈앞에 보이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어제 일들은 잊은 채 지금이 너무 행복했다.

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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