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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3화

반호영이 전달한 뜻은 명확했다. 공 들여서 찾지 않으면 절대 찾을 수 없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모든 정력을 반호영에게 쏟아 그를 억지로 끌어낸다면 폭탄 장치를 실행할 것이다.

압박을 가하면 자폭한다는 뜻이었다.

“수백억의 대가를 주고 구한 폭탄이야. 중동 쪽에서 유명한 암시장에서 구매했대.”

신세희는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도대체 뭘 하려고 그런 짓까지 벌일까요?”

그녀가 기억하는 반호영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이성적이고 선을 지키며 사랑을 할 줄 아는 남자였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게 달라졌다.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으면 이렇게 처절하게 누군가를 해치려는 걸까?

신세희는 깊은 한숨이 나왔다.

“어떻게 할 거예요?”

그녀가 남자에게 물었다.

“추격을 멈추기로 했어.”

“하지만 그렇게 하면 본가 쪽을 자꾸 들쑤시고 다닐 텐데요.”

“그건 그 인간들이 자처한 거야!”

부소경이 차갑게 말했다.

“만약에….”

“만약 그 자식이 당신이랑 유리한테 접근하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테지만 다른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기로 했어.”

부소경의 말투는 담담했다.

어머니가 낳은 또 다른 아들. 부소경도 그가 무척 신경 쓰였다.

하지만 반호영은 이미 미친 것 같았다.

만약 반호영이 선을 넘지 않고 얌전히 군다면 회사 지분이라도 떼서 줄 생각이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었다.

하지만 만약 그가 다 같이 죽자고 덤빈다면 봐줄 생각이 없었다.

신세희는 남자의 머리를 살며시 품에 안았다.

남자가 무슨 일을 하든 그만의 기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해줄 수 있는 건 그런 남자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일뿐이었다.

“이제 자요.”

그녀가 부드럽게 말했다.

“그래.”

그날 밤, 신세희는 남자를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얼마나 아파했을지 그녀도 알고 있었다.

아무리 얄미워도 핏줄이었다.

부소경에게는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자요, 여보. 내일 나랑 같이 엄마 집에 가요. 엄마가 춤 연습을 얼마나 했는지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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