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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6화

서준명의 표정을 읽은 신세희는 가슴이 철렁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이내 웃으며 대답했다.

“오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말이었어요. 어차피 그 고모님 딸이라면 혼기도 꽉 찼을 테고 남자를 만났겠죠? 결혼했을지도 모르고요. 그 남자와 아이를 낳았다면 아들이거나 딸이겠죠. 그냥 때려 맞힌 거예요.”

서준명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세희 너 이렇게 장난스러운 애였어?”

그러자 신세희가 대답했다.

“그래요! 원래 장난끼도 좀 많은 애였어요.”

서준명이 말했다.

“걔 얘기는 하지 말자. 생각하면 짜증만 나. 사실 난 그 사촌고모님을 만난 적도 별로 없고 다 할아버지 시대의 일이니까. 그리고 8촌 동생은 한 번도 얼굴을 본 적도 없어.”

잠시 고민하던 서준명이 또 말했다.

“사실 세희야. 우리야 말로 진짜 혈연 관계야. 네 엄마는 내 고모이고 너는 내 사촌동생이지. 나한테 동생은 정아랑 너뿐이야. 다른 사람은 필요 없어.”

신세희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들어가요. 엄마가 만두 만들어 주시기로 했어요. 가서 도와야죠.”

“그래!”

서준명은 다시 밝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물었다.

“고모가 댄스 클럽에 가입 했다면서? 공연에도 참석한다던데?”

신세희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사실 엄마는 춤을 출 줄 몰라요. 피아노만 칠 줄 알지 몸으로 하는 건 별로 못하거든요. 이번 주에 연습을 많이 했는지 모르겠네요.”

“들어가 보자.”

집으로 들어서니 서진희는 밀가루 반죽을 하고 있었다.

옆에는 이미 만들어 놓은 만두소가 준비되어 있었고 반죽도 거의 다 되어가니 만두를 빚기만 하면 된다.

“엄마, 이번 주에 춤 연습한다더니 좀 했어?”

신세희가 물었다.

“당연히 했지.”

서진희가 잔뜩 들뜬 표정으로 대답하더니 밀가루 반죽을 내려놓고 두 손을 머리위로 들어올리며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최근 들어 느낀 일이지만 신세희는 엄마가 참 활발한 성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외할머니가 잘 가르친 덕분일 것이다.

평생 외할아버지의 냉대만 받으며 자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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