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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5화

하지만 고가령은 낙태를 선택하지 않았다.

아이가 태어날 때, 재벌 남자친구가 그녀에게 말했다.

“내 아이가 맞다면 200억을 주지! 아이를 두고 멀리 떠나! 내 아이를 너 같이 더러운 여자 손에서 키우게 할 수는 없으니까!”

“만약 내 아이가 아니라면… 미안하지만 그냥 내 눈앞에서 꺼져줬으면 좋겠어!”

분노한 고가령은 울며 남자에게 하소연했다.

“그 방에 들어가라고 한 건 당신이었잖아!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그러자 남자친구가 비웃음을 지으며 대꾸했다.

“그냥 놀이상대니까 들여보냈지. 딱히 신경 쓰고 싶지 않았거든. 하지만 내 아이의 엄마라면 얘기가 다르지!”

굴욕적인 상황에서 고가령은 친자검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아이는 남자친구의 핏줄이 아니었고 그녀에게는 보상금마저 주어지지 않았다.

아이 아빠를 찾을 수도 없었다. 마치 세상에서 사라진 것 같았다. 남자친구에게 물어서야 알았다. 그 남자는 도박에 손을 잘못 댔다가 도박꾼들에게 맞아 죽었다고.

고가령은 진퇴양난의 처지에 처했다.

해외에서 남자를 잘 만나 출세해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졸업장은 고사하고 애까지 딸린 미혼모가 되었으니 가족들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도움을 요청할 가족은 서씨 가문밖에 없었다.

서씨 가문에서는 그녀에게 적지 않은 금전적 지원을 해주었다.

워낙 큰 기업이었기에 매년 고가령에게는 20억에 달하는 생활비가 주어졌고 고가령은 딸과 함께 해외에서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 있었다.

그렇게 20년이 지났다. 고가령도 해외에서 안정된 직장을 찾았고 그녀의 딸도 명문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고가령의 삶은 완벽하다고 볼 수도 없었지만 비참하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최소한 돈 때문에 고생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20여년이 지난 뒤, 고가령은 갑자기 귀국하고 싶어졌다. 돌아오기 전, 그녀는 유일하게 남은 가족인 이모부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가령의 이모부가 바로 서씨 어르신이었다.

“이모부, 너무 보고 싶어요. 생신 잔치도 차려드리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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