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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1화

신세희는 평소에 수진 엄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에 말투가 곱게 나가지 않았다.

“수진 어머니, 제가 오늘 좀 지각했거든요. 큰일 아니면….”

“유리 엄마, 나도 저번 사건이 있은 뒤로 유리 엄마가 우리를 싫어하는 거 알아요. 하지만 내 인격을 걸고 약속할게요. 우리가 과거에 안하무인인 사람이었던 건 맞지만 우린 단톡방에서 명품 자랑 같은 건 일체 하지 않아요. 육아 경험을 의논했을 뿐이죠.”

신세희는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수진 엄마가 계속해서 말했다.

“나도 그 사람 억지로 우리 단톡방에 가입하라고 강요한 적 없어요. 자기가 원해야 같이 어울리는 거죠. 그런데 수진이가 어느 날 집에 와서 뭐라고 하는지 알아요? 고상은이라는 친구가 유치원에서 우울해 보인다고 했어요.”

“우리는 그냥… 상은이 엄마랑 소통을 좀 해보고 싶었어요. 혼자 애 키우는 엄마가 얼마나 힘든 걸 알기에 같은 여자로서 도와주고 싶었을 뿐이라고요.”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수진 엄마를 보자 신세희는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죄송해요. 제가 뭔가 오해를 했나 보네요.”

“괜찮아요, 유리 엄마.”

수진 엄마가 웃으며 말했다.

“유리 엄마가 좋은 사람이라는 건 다 알죠. 내가 노파심일 수도 있겠지만 상은 엄마는 지나치게 차가워요. 유리 엄마도 살가운 성격은 아니지만 두 사람은 완전히 달라요. 최근에 상은이가 전학을 왔잖아요. 그 아이… 온지 일주일도 안 돼서 유리랑 아주 붙어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신세희는 조용히 수진 엄마를 바라보았다.

수진 엄마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냥 그렇다고요… 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아요. 애들이 친해지는 거야 뭐라고 할 수 없죠. 그래도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유리 엄마도 유리 잘 챙겨요.”

말을 마친 수진 엄마는 시간을 확인하고는 작별인사를 했다.

“사실… 나도 요즘 직장을 구했거든요. 이만 가볼게요.”

신세희는 멀어지는 수진 엄마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수진 엄마가 해줬던 말 때문에 며칠 전 백화점에서 민정아와 엄선희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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