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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4화

신세희는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그 사람이야?"

부소경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고, 신유리도 거의 동시에 물었다.

"호영 삼촌이에요?"

신유리의 눈에는 아직도 눈물이 고여 있었다.

총명한 아이는 이미 모든 걸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아니면 할아버지한테 그런 말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호영 삼촌 너무 불쌍해... 호영 삼촌이 유리를 제일 예뻐했단 말이야. 목마도 태워주고... 너무 불쌍해, 흑흑....."

"…"

전화기 너머에서 남자의 촉촉한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 유리 울었어?"

"반호영, 너 반호영 맞아? 네가 진짜 반호영이면 내말 잘 들어! 소경… 아니 내 남편... 아니, 네 형이 너를 찾고있어..."

남자는 한참 동안이나 말이 없었다. 잠시 후,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나 반호영 아니야! 난 그저 사람을 죽이고도 눈 한번 깜빡하지 않는 악마일 뿐, 언젠간 나보다 강한 놈이 나타나 나를 죽이면 나도 이 세상에서 사라질 거야. 그 호영이라는 자식은 누군데? 난 반호영이 아니야!"

"…"

말을 마친 남자는 전화를 끊었다.

전화가 끊기는 소리와 함께 신세희의 가슴이 철령 내려앉았다.

신세희는 부소경을 돌아보았다.

부소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안색이 많이 어두워졌다. 달리는 차에서 앞만 바라보고 있는 그는 마음이 복잡했다.

반호영이 독한 사람이라면 그는 반호영보다 더욱 냉철하고 차가운 사람이다.

그의 따스함은 신세희와 신유리한테만 한정되어 있다. 다른 사람한테는 여전히 냉철하고 차가운 부소경이다.

쌍둥이 형제인 반호영한테도 그러했다. 쌍둥이지만 두 사람은 함께 지낸 세월이 없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었다.

하지만 유독 부소경의 마음을 약하게 만드는 것은, 반호영의 몸에 그와 같은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은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 자라며 부 씨 가문에 들어와 신세희와 결혼하고 신유리도 낳았다.

하지만 쌍둥이 동생은 아무것도 없었다.

유일하게 몸을 숨기고 살았던 섬도 이제 부소경에게 빼앗겼으니, 돌아갈 집이 없어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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