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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2화

그때 신유리가 시큰둥한 말투로 말했다.

“흥! 나는 증조할머니가 나를 제일 예뻐하는 줄 알았는데, 할머니의 예쁨을 받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엄마였어.”

노부인은 여전히 웃으며 신세희에게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할머니는 지금 꾀병을 부리고 있는 거야, 그저 유리와 내 손자며느리가 보고 싶었을 뿐이지. 그리고 내가 유명한 의사한테서 임신이 잘 되는 약 처방을 가져왔으니 꼭 그대로 먹어. 우리 손주를 여럿이 낳아만 줘."

"…"

목덜미까지 빨개진 신세희는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또 달콤해 났다.

"이 처방대로 약을 먹으면 꼭 아이를 많이 낳을 수 있을 것이야."

"알겠어요, 할머니. 감사합니다."

"아가야, 오늘은 여기서 밥 먹고 갈래?"

노부인이 애원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신세희는 마음이 아팠다.

백세 노인이 가장 바라는 것은 손주와 자식들과 함께 매일 행복한 삶을 지내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애원하는 표정으로 말하고 있으니...

신세희는 차마 거절할 수 없어 작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오늘은 토요일이어서 출근 안 해도 돼요. 점심도 여기서 먹고 저녁도 여기서 먹고 집에 가면 돼요."

"그래, 그렇게 하렴, 그렇게 해!"

노부인이 꾀병이라는 말은 역시나 사실이었다.

노부인은 바로 침대에서 내려와 밖으로 나갔다.

"아줌마, 유리가 좋아하는 반찬을 만들어 줘요."

노부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밖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고, 이걸 어찌합니까? 사모님을 병원으로 모셔갈까요?"

"그 쳐들어온 괴한은 붙잡았나요? 이거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이고, 경호원들은 모두 어쩌고 이런 일이..."

"사모님, 어서 정신 차리세요!"

"어……."

곧이어 당장이라도 숨이 멎을 듯한 숨소리가 들렸다.

"…."

신세희와 부소경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방금 몸을 일으킨 노부인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할머니, 잠시만 기다리세요. 저랑 소경 씨가 나가 볼게요."

말을 마친 신세희는 부소경과 함께 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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