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112화

신세희는 당황한 허영을 바라보며 그들을 한껏 비웃었다.

임지강에 대한 증오가 극에 달했기에 신세희는 서슴없이 말했다.

“임지강 씨, 당신이 지키려던 가정, 당신이 사랑하는 아내 허영, 그리고 소중한 딸 임서아를 위해 나를 희생했죠. 그런데 그건 몰랐을 거예요.”

그녀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진 임지강을 바라보았다.

임지강이 고개를 들자 신세희는 여유 넘치는 표정으로 또박또박 말했다.

“어느날 내가 그 집에 갔는데 집 근처 골목에서 허영이랑 어떤 남자가 뒷산으로 가는 모습을 봤어요. 그리고 그 둘은 산에서 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내려왔죠.”

임지강은 분노한 표정으로 허영을 쏘아보았다.

“당신!”

그러자 허영이 다급히 비명을 질렀다.

“나 아니야! 그리고 이런 말할 때가 아니잖아. 우리 딸은….”

“당신 딸?”

신세희가 차갑게 말했다.

“당신들은 그렇게 많은 사람을 해치고 주변 사람들 목숨은 개미목숨보다 못하게 여기면서 당신 딸 목숨은 아깝나 봐요? 하늘이 벌을 내린 겁니다. 안 그래요, 아줌마?”

할 말을 잃은 허영은 입만 뻐금거렸다.

하나뿐인 딸이 병을 앓게 되고 그녀는 50세의 나이에 딸을 먼저 보내게 생겼으니 이게 벌이 아니면 뭘까?

허영이 말이 없자 신세희는 다시 임지강에게 고개를 돌렸다.

“임지강 씨, 당신은 줄곧 가정이 가장 소중하다고 했죠! 하지만 가성섬에서 나와 유리를 공격한 남자가 누군지 알아요?”

“안 돼! 신세희, 그건 말하지 마!”

허영이 간절한 눈빛으로 애원했다.

하지만 임지강은 빨리 답을 듣고 싶었다.

“누구야? 그게 도대체 누군데?”

그도 뭔가 느끼는 게 있었다.

차가운 느낌이 가슴 한구석에서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그 남자가 바로 당신 아내 허영의 애인이에요. 두 사람이 같이 뒹구는 모습을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봤거든요. 아직도 내 핸드폰에 둘의 사진이 남아 있어요.”

허영은 절규했다.

“안 돼….”

임지강은 온 세상이 뒤집어지는 것 같았다.

힘들게 지켜온 그들의 가정이, 친딸을 여러 번 희생해서 지켜낸 결과가 아내의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