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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1화

서진희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하… 그래? 그런데 왜 임서아가 당신과 서영의 양녀라고 모두를 속였어?”

“사실 허영은 쌍둥이를 낳았는데 한 명은 태어나자마자 하늘나라로 가고 한 명만 남았어. 사실 모두에게 사실을 알리고 파티도 열고 싶었는데 당신과 나 사이에 공동재산이 있더라고. 당신은 아무것도 없이 집을 나가서 재산이 모두 내 명의로 돼 있었어.”

서진희는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그러니까 내가 돌아와서 재산을 도로 빼앗을까 봐, 내가 당신과 허영은 내가 임신한 사이에 이미 불륜관계였다고 신고할까 봐 모두를 속인 거야? 임서아는 네 친딸이 아니라고?”

임지강은 고개를 끄덕이며 애원의 눈길로 서진희를 바라보았다.

“진희야, 서아가 내 친딸이 아니었으면 세희를 서아 대신 감옥에 보내지도 않았을 거야. 어쨌든 세희가 언니잖아….”

“죽어 버려!”

서진희는 발을 들어 임지강을 힘껏 걷어찼다.

“임서아만 딸이고 세희는 딸 아니야? 언니? 언니는 다 동생 죄를 뒤집어써야 해? 당신은 아버지잖아! 허영은 걔 엄마고! 당신들은 왜 당신 딸의 죄를 대신 뒤집어쓰지 않았어!”

임지강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서진희는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임지강을 압박했지만 임지강은 우물쭈물하거나 아예 입을 닫아버리는 것으로 일관했다.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신세희는 분노에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녀는 엄마에게 다가가서 그녀를 부축해 의자에 앉힌 뒤, 바닥에 쓰러진 임지강을 불렀다.

“아빠?”

“딸. 그래, 내가 네 아빠야.”

그 말은 자신을 너그럽게 봐달라는 뜻이었다.

신세희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집에서 8년을 살았죠. 가장 아빠가 필요한 시기에, 가장 보살핌이 필요한 나이에 아무도 나한테 당신이 내 아빠라고 가르쳐주지 않았어요. 며칠 전에도 이런 질문을 드렸잖아요. 당신이 내 아빠라면 왜 한 번도 내 생일을 축하해 준 적 없는지? 나는 그 집에서 개처럼 비굴하게 살았는데 왜 나를 그런 취급했는지 대답 안 해주셨잖아요.”

신세희가 몇 번이나 물었던 말이었다.

매번 억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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