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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0화

서진희가 여기까지 말했을 때, 그녀의 얼굴엔 이미 눈물이 가득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 쉬어서 마치 오래된 시계 같았다.

  그녀는 옆에 있던 임지강을 보면서, 매우 평온하고, 매우 차갑게 물었다. “임지강, 시간이 이렇게 오랫동안 흘렀고, 내 딸이 거의 서른 살이 다 되어가는데, 난 궁금해. 왜 그렇게 애를 싫어했던 거야?”

  이 순간, 그가 후회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가 당시에 원효진을 알아갔던 건, 단순히 원효진이 예쁘고 일도 잘 해서였고, 제일 중요한 건 본분을 다 하면서도 말이 많지 않아서였다.

  임지강도 타지에서 온 사람이라, 유년 시절도 많이 고통스러웠기에, 당시에 원효진을 사랑했었다.

  사랑하지 않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임지강이 원효진과 결혼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공장 회식에서 허영을 만났는데, 그때의 허영은 타지에서 파견된 대학생이었고, 생기 있고, 술도 잘 마시고,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그 날 저녁, 두 사람은 관계를 맺었다.

  그저 원효진이 계속 몰랐을 뿐이다.

  나중엔 허영의 도움을 받고 임지강은 일자리에서 계속 승진을 하게 되었고, 그는 자신이야 말로 허영과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원효진과의 결혼이 너무 성급했다고 느꼈다.

  게다가 원효진이라는 이름은 사실 거짓이었다.

  그녀의 진짜 이름이 뭘까? 아무도 몰랐다.

  그녀의 양부모가 살인범이라고?

  그때의 임지강은 정말 뼛속까지 원효진을 싫어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원효진이 낳은 아이도 싫어했다.

  임지강이 한참동안 대답을 안 하자, 서진희가 대답했다. “임지강, 나 알아, 네가 날 싫어한 게 우리 양부모님 때문이었다는 거. 근데 그때는 네가 날 쫓아다니고, 네가 나한테 결혼하자고 했던 거잖아?”

  그녀는 한숨을 쉬며 이어서 말했다. “네가 내 신분이 가짜여서, 우리 양부모님은 살인자여서싫어했다면 이해돼. 근데 네 딸까지 왜 싫어하는 거야?”

  사실 그는 지금 후회하고 있었다.

  임서아는 지금 딱 봐도 불치병에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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