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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너희 둘이 어디 가서 괴롭힘이나 당하는 그런 성격이 아니라는 걸 이모도 알아. 이모는 지금 여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려는 거야.”

하예정은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온 오후 얘기를 나눴다.

저녁 5시, 이경혜가 하예정과 함께 하예진을 데리러 노씨 그룹에 가겠다고 하자 하예정은 어쩔 수 없이 그러자고 했다. 그녀는 주우빈과 이경혜 일행을 차에 태우고 호기롭게 노씨 그룹으로 향했다.

심효진과 숙희 아주머니는 동행하지 않았다.

한창 가던 중에 하예정은 갑자기 전씨 할머니가 떠올랐다. 온 오후 할머니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하예정은 재빨리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씨 할머니가 전화를 받자 하예정이 물었다.

“할머니, 온 오후 어디 갔었어요?”

“그냥 여기저기 구경 다녔어. 퇴근했어? 그럼 나도 차 타고 집에 갈게.”

사실 할머니는 줄곧 정씨 아저씨네 가게에 숨어서 나오질 못했다. 혹시라도 이경혜에게 들키면 큰일이니까.

“할머니,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혈연관계가 있대요. 이모가 저녁에 이모 집에 가서 밥을 먹자고 해서 지금 우빈이 데리고 언니를 데리러 가는 길이에요. 할머니랑 숙희 아주머니는 먼저 집으로 돌아가세요.”

“정말이야? 이모 찾은 거 축하해, 예정아.”

할머니가 먼저 하예정에게 축하를 건넸다.

“이진이한테 퇴근해서 데리러 오라고 하면 되니까 나랑 숙희 걱정은 안 해도 돼. 이모 집에 오래 있다가 와. 이모가 수십 년 만에 너희들을 힘들게 찾았잖아. 이모네 집에서 자고 와도 돼. 자고 오겠으면 할머니한테 미리 알려만 줘.”

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

“네, 이모네 집에서 자게 되면 할머니한테 연락할게요.”

통화를 마친 하예정이 중얼거렸다.

“온 오후 보이지 않는다 했더니, 또 나가 돌아다니셨구나.”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애가 되는 것 같다.

그 시각 하예진은 여동생이 보낸 문자를 받고 이경혜가 이모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여동생과 이경혜가 함께 데리러 온다는 소리에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다.

그녀는 재빨리 맡은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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