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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하예정이 멈춰 섰다.

곧이어 전태윤도 하예정을 따라 멈춰 섰다. 전태윤은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다정하게 물었다. "왜 그래?"

"아줌마 월급은 제가 낼게요. 처음부터 우빈이 돌보는 일로 데려온 거고, 제 친조카 우빈이 일이니까, 이모인 제가 내는 게 맞아요, 어떻게 당신한테 내라고 하겠어요."

요즘 아줌마 월급도 거의 백만 원까지 줘야 한다.

가정 생활비도 모두 전태윤이 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하예정은 전태윤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게 한 것 같았다.

전태윤은 못 봐주겠다는 듯, 하예정의 볼을 꼬집으면서 말했다. "너 자꾸 나랑 시시콜콜 시비 따지면서 선 그을려고 하는데, 우리 이제 한 식구야, 가족 사이에 그렇게 따지고 들어서 뭐 해? 너랑 혼인 신고하던 날 내가 이미 말했잖아, 널 신부로 받아들이는 순간 내가 널 먹여 살린다고."

"우빈이가 날 작은 삼촌이라고 부르잖아, 나도 우빈이가 너무 귀여워, 이깟 돈 좀 내고 우빈이 잘 돌봐 줄 도우미 아줌마 데려오는 거 하나도 안 아까워, 내가 바라던 바야."

한참 뜸을 들이던 진태윤은 한마디 더 보탰다. "무엇보다 내 와이프가 덜 힘들었으면 해서 그랬어."

"뭐라고요?"

"그러니까 내 말은, 이 돈은, 내가 내겠다고."

전태윤은 제대로 말뚝을 박았다.

말로는 설득이 안 되자, 하예정이 잠시 생각해 보다가 말했다.

"좋아요, 그럼, 당신이 내는 걸로 해요. 태윤 씨, 이번 주말에 시간 있어요?"

"무슨 일 있어?"

하예정은 반려견 목줄을 쥐고 걸으면서 말했다. "우리 결혼한 지도 한참 됐는데 당신 고향 집 한 번도 안 가봤잖아요. 이번 주말에 시간이 되면 저를 데리고 당신 고향 집 한번 가볼래요?"

시댁 식구들이 한번 방문 온 적은 있었지만 정작 못난 며느리는 시댁 문턱도 제대로 넘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 하예정은 시댁 본가가 어디에 박혔는지도 몰랐다.

"보름 정도 지나면 할머니 생신이셔, 그날이면 모든 식구가 다 모일 거야, 그날에 시댁 식구들 얼굴 익히게 해줄게. 한 번에 모든 친척 지인을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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