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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하예정이 배시시 웃으며 심효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심효진이 웃음을 터뜨렸다.

“예정아, 너희 부부 드디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갔구나. 태윤 씨가 나한테 아침을 다 사주겠다고 하니 시름이 놓여. 난 또 태윤 씨가 나를 너한테 남자나 소개해주는 중매인으로 오해한 줄 알았어.”

김진우는 그녀의 사촌 남동생이다. 하지만 그녀는 절친과 김진우가 커플이 되는 걸 바라지 않았다. 왜냐하면 김씨 가문은 하예정과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모가 평소에는 하예정에게 다정하게 잘해주지만 자기 아들 김진우가 하예정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바로 안면을 바꿀 것이다. 고모 같은 시어머니가 있다면 하예정의 삶도 힘들어지기에 심효진은 사촌 남동생을 도와줄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었다.

그녀는 남매가 단둘이 있을 때 기회를 봐서 김진우에게 마음을 정리하고 가게도 자주 오지 말라고 얘기할 생각이었다. 혹시라도 전태윤이 오해하면 큰일이니 말이다.

남자든 여자든 결혼했으면 인간관계를 처리할 때 배우자의 기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설령 배우자에게 미안한 짓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다른 남자나 여자와 함께 있는 걸 배우자가 본다면 기분이 좋을 리 없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지금 바로 갈게.”

전태윤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심효진은 가게 문마저 닫았다.

“아 참, 어디 가서 먹어? 주소 보내줘, 난 스쿠터 타고 갈게.”

하예정이 휴대전화를 귀에서 떼고 전태윤에게 물었다.

“태윤 씨, 우리 어디 가서 먹어요?”

“관성 호텔 1층 뷔페에서 먹자. 거기 아침 메뉴도 엄청 다양해. 어디에서 왔든 고향의 맛을 느낄 수가 있어.”

하예정이 심효진에게 전했다.

“관성 호텔 1층 뷔페 레스토랑이야.”

“알았어. 지금 바로 갈게.”

절친과의 통화를 마치고 하예정은 바로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니가 깬 걸 확인하고는 전태윤에게 말했다.

“태윤 씨, 우리 언니 데리러 가요.”

전태윤이 알겠다고 하자 하예정은 휴대전화를 바지 주머니에 넣고 거실로 가서 차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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