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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이따가 한 사람은 서점으로, 한 사람은 회사로 가야 해서 서로 다른 길이라 각자 차를 운전하기로 했다.

부부는 먼저 하예진을 데리러 광명 아파트로 향했다. 아파트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하예진이 아들과 함께 나왔다.

“언니.”

하예정이 차를 길목에 세우고 언니에게 다가갔다.

“이모.”

주우빈이 두 손을 뻗으며 하예정에게 안겼다. 하예정은 허리를 굽혀 주우빈을 번쩍 안아 들어 볼에 뽀뽀했다. 그러자 주우빈이 행복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에 전태윤은 자신도 두 살짜리 애로 변했으면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면 하예정이 뽀뽀해줄 테니까.

“우빈이 오늘 왜 이리 일찍 깼어?”

“내가 깨웠어. 분유를 마시고서야 따라 나오더라고.”

하예진이 전태윤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제부.”

“처형, 타세요.”

전태윤은 유모차를 하예정의 차에 실었다.

“언니, 버스 타고 출근해?”

하예정이 차에 시동을 걸며 언니에게 물었다.

“왜 스쿠터 안 타? 스쿠터 태윤 씨 차에 실어도 되는데.”

전태윤의 차가 커서 스쿠터 하나쯤 싣는 건 아무 문제 없었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안 탔어. 내일부터 스쿠터 타고 출근하려고.”

하예진은 오늘 특별히 예쁜 옷을 입고 나왔다. 평소 집에 있을 땐 주로 편한 옷만 입던 그녀였다.

오랜만의 출근이라 그런지 하예진은 마음이 떨렸다.

“그럼 이따가 언니를 회사까지 데려다준 다음에 가게에 가야겠다.”

“그래도 되고.”

하예진은 동생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다. 하예정은 그녀에게 주씨 집안 모녀가 온 이유에 관해 물었다.

“무슨 일이겠어. 지난번에 너한테 얘기했던 그 일이지. 나더러 주서인 애들을 등하교시키고 밥도 해주고 숙제도 봐달라는 걸 거절했어! 누가 낳았으면 누가 책임져야지, 내가 그 집 자식을 돌봐줄 시간이 어디 있다고. 게다가 그 집 애들도 엄마를 닮아서 내 말 잘 듣지도 않아.”

그녀와 주형인의 사이가 좋다고 하더라도 그녀는 그 부탁을 들어주고 싶지 않았다. 주우빈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었다.

“언니 시어머니 시아버지한테 등하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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