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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전태윤은 짜증 한번 내질 않았다. 주우빈이 하라는 대로 했고 주우빈에게 새로운 놀이 방법도 가르쳐줬다. 하예정은 저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태윤 씨 나중에 아이가 있으면 엄청 책임감 있는 아빠일 것 같아.’

“왜 그래?”

하예정이 한곳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걸 발견한 심효진이 가까이 다가왔다. 하예정이 전태윤을 보고 있는 걸 확인하고는 피식 웃으며 그녀의 어깨를 툭 쳤다.

“너희 남편이 엄청 멋있어 보이지?”

“멋있어 보이는 게 아니라 원래 멋있는 사람이야.”

“얼른 덮쳐버려. 우빈이한테 얼마나 인내심 있게 잘하는지 봐봐. 겉으로 보기에는 얼음장처럼 차갑지만 사실 마음은 엄청 다정하고 아이를 좋아하는 남자야. 태윤 씨를 덮쳐서 태윤 씨 닮은 아이를 낳으면 얼마나 좋아.”

하예정이 실소를 터뜨렸다.

“누가 보면 내가 애를 낳으려고 그러는 줄 알겠어.”

그녀는 잠깐 멈칫하다가 나지막이 말했다.

“저 사람 차가운 얼굴을 보면 덮쳐도 벗길 용기가 없어.”

전태윤 같은 성격의 남자를 유혹한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괜히 섣불리 나섰다가 그냥 뽀뽀만 하다 끝날지도 모른다.

심효진이 입을 가리고 웃으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태윤 씨 원래부터 차가운 얼굴이잖아. 아니면 술이나 잔뜩 먹일까?”

그 뒤의 장면을 상상하던 하예정이 정신을 가다듬고 솔직하게 말했다.

“태윤 씨 방은 나의 금지구역이야. 됐어, 그만 꿈 깨자. 하루하루 되는대로 살지, 뭐.”

그러고는 전태윤과 주우빈에게 다가갔다.

“이모.”

신나게 놀던 주우빈이 고개를 들고 하예정을 불렀다. 하예정은 조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전태윤에게 말했다.

“태윤 씨, 우빈이랑 조금만 더 같이 놀아줘요. 식사 준비하러 갈게요, 난.”

전태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럼 아까 나한테 말하지. 나도 요리할 줄 알아.”

“그 생각을 못 했네요. 다음에 왔을 때 바쁘면 그때 마음껏 부려 먹을게요.”

그녀를 쳐다보는 전태윤의 눈빛이 그윽해졌다.

‘마음껏 부려 먹겠다는 건 나한테 마음이 움직였다는 건가? 나랑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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