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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커피숍.

심효진은 구석진 자리를 골라 앉았다.

김진우도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뭐 마실래, 진우야?”

“아무거나. 누나 뭐 마실래? 난 누나랑 같은 거로 할게.”

심효진이 종업원에게 말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 주세요.”

“누나, 아메리카노 맛없어.”

심효진이 힐긋 노려보자 김진우는 배시시 웃으며 대답했다.

“아메리카노 좋지.”

두 사람이 주문한 커피가 올라온 후 심효진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진우야, 너 예정이 좋아하지?”

김진우가 흠칫 놀라더니 심효진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누나...”

“솔직하게 대답해!”

심효진이 명령 조로 쏘아붙였다.

이에 김진우의 두 볼이 점점 더 빨개졌다.

그는 속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누나, 그게 말이야... 맞아. 나 예정 누나 좋아해.”

“언제부터였어?”

김진우가 나지막이 대답했다.

“나도 잘 모르겠어. 아마 14살쯤 사랑에 눈뜨기 시작했을 때였을 수도 있고, 17, 18살 때였을 수도 있어.”

심효진의 낯빛이 확 어두워졌다.

“그렇게나 오랫동안 짝사랑해왔단 말이야?”

‘녀석, 꽤 오래 숨겼네.’

심효진과 하예정은 아예 모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줄곧 김진우를 동생으로만 여겼다. 김진우는 그들보다 세 살 어렸으니까.

김진우의 두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진우야, 그 마음 접는 게 좋을 거야. 예정이는 널 좋아할 리 없어. 줄곧 너를 동생으로만 여겨왔어. 전에는 솔로라서 괜찮았지만 이젠 결혼까지 했어...”

“누나, 예정 누나랑 남편분 계약 결혼이라고 하지 않았어? 6개월 뒤에 이혼하기로 했잖아.”

심효진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 두 사람 무슨 이유로 결혼했든 예정이는 이젠 유부녀야, 누군가의 아내라고. 너 허튼 생각 하지 마. 내연남이라도 될 셈이야 뭐야?”

김진우는 썩 달갑지 않았다.

“내가 먼저 예정이 누나 알았어.”

“사랑은 선착순이 아니야. 지난번에 예정이가 너 밥 사줄 때, 네가 좋아하는 음식이 예정이 앞에 있어서 걔가 너한테 딱 한 번 집어줬잖아. 예정이 남편이 그걸 보고 오해해서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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