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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전태윤은 하씨 가문의 추악한 인간들을 길바닥에 나앉게 할 작정이었다.

소정남이 웃으며 말했다.

“단번에 목을 확 졸라매면 너무 재미없잖아.”

전태윤의 낯빛이 확 어두워졌다.

“이런 인간들을 상대할 땐 조급할 거 없어. 천천히 궁지로 몰아넣어야 해. 본인들이 가졌던 모든 걸 하나둘씩 잃게 하는 거야. 아등바등 지키고 싶지만 눈 뜨고 잃어가는 느낌이야말로 가장 잔인하지.”

소정남도 이번에 조금 느슨해진 걸 인정했다.

그는 단숨에 하씨 집안 인간쓰레기들을 처리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걱정 마, 태윤아. 최종 결과는 분명 만족할 테니까. 하지문 씨는 이미 회사에서 해고됐어. 그 당시 실검이 워낙 핫해서 하지문 씨 직장 평판도 나빠졌을 거야. 다시 취직하긴 힘들 것 같아.”

하지문이 완전히 직업을 잃었다는 소식을 듣자 전태윤의 안색이 그제야 조금 밝아졌다.

“이번 일은 성소현 씨한테도 고마워해야 해. 성소현 씨가 본인 오빠를 시켜서 하지문 씨를 해고했대. 성소현 씨는 예진 씨한테 참 잘해줘. 안 그래?”

전태윤이 코웃음 쳤다.

하예정이 세상 물정 모르고 갖은 방법으로 성소현이 전태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도와줬으니 그녀도 하예정을 잘해줄 수밖에 없다.

하예정은 정작 성소현이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전태윤이란 걸 알고 있을까?

여기까지 생각한 전태윤은 문득 말문이 막혔다.

성소현이 만약 그가 하예정의 남편이란 걸 알면서도 여전히 하예정에게 잘해주고 그녀를 지켜준다면 그땐 전태윤도 더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성소현은 진심으로 하예정을 친구로 여긴다고 믿을 것이다.

전태윤은 또다시 금반지를 꺼내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꼈다.

하예정의 가게로 갔을 때 그는 금반지를 뺐다.

“아 참, 하지문 씨가 우리 전씨 그룹에 들어오고 싶어서 인사팀에 연락했대. 본인이 아란 전자회사에서 수년간 근무했고 밑바닥부터 갈고 닦아 임원 층까지 올라온 덕에 업무 경력도 풍부할뿐더러 성씨 그룹의 일부 동향도 알고 있대.”

하지문은 자신이 전씨 그룹을 위해 성씨 그룹과 맞서 싸우겠다고 말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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