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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200만 원이 넘는 양복을 사면서 하예정은 특별히 그 브랜드를 기억했기에 절대 잘못 볼 리가 없었다.

하예정은 혼자 몰래 웃음을 터뜨렸다. 전태윤이 새 옷을 입고 싶어서 그런 게 틀림없었다.

그러니 할머니가 전태윤이 겉모습은 까칠하지만 속은 여리다고 말씀하셨지. 그녀가 사준 옷을 그는 버리지 않았다. 역시 친할머니가 손자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관성 호텔에 도착했을 때 심효진은 이미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호텔 매니저가 전태윤을 알아보고 미소 띤 얼굴로 ‘도련님’ 이라고 부르려던 그때 전태윤이 그를 서늘하게 째려보았다. 호텔 매니저는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다.

‘내가 뭘 잘못했나?’

호텔 매니저는 그를 부르지도 못하고 다가가지도 못한 채 제자리에 서서 전태윤 일행이 멀어지는 걸 빤히 보기만 했다. 잠시 후, 누군가가 그의 어깨를 두드려서야 정신을 차렸다.

“둘째 도련님?”

전이진을 보자마자 호텔 매니저는 마치 구세주라도 만난 것처럼 그를 붙잡고 나지막이 말했다.

“둘째 도련님, 저 방금 큰 도련님이랑 엄청 닮은 분을 봤는데 잘못 봤을까 봐 부르진 못했어요. 진짜 너무너무 닮았어요! 딱 하나 다른 건 옆에 경호원이 없더라고요.”

‘그래, 사람 잘못 본 게 틀림없어. 큰 도련님은 외출할 때 항상 경호원이 옆에 있었어. 아까 그 사람은 큰 도련님이랑 엄청 비슷하고 째려보는 눈빛도 똑같았지만 큰 도련님은 아니야.’

전이진이 다급히 물었다.

“큰 도련님이라고 부르진 않았죠?”

“부르고 싶었는데 절 째려보는 바람에 부르지 못했어요. 부르지 않길 천만다행이죠, 하마터면 민망할 뻔했어요.”

대표의 얼굴도 모르는 직원이라면 해고당해도 할 말이 없었다.

“다행이네요. 앞으로 큰 도련님을 봤을 때 옆에 경호원이 없으면 모른 척하면 돼요.”

호텔 매니저는 더욱 어리둥절했다.

“둘째 도련님 말씀은 아까 그 남자가 큰 도련님이란 말이에요? 큰 도련님이 맞는데 왜 모른 척해야 한다는 거죠?”

그러자 전이진이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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