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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4화

그 말을 들은 방윤림이 웃으면서 말했다.

“난 윤미 씨를 위해서 존재하니까.”

그는 이윤미의 성격을 매우 좋아했다. 연약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독했고 바른 성격을 지녔기 때문이었다.

“가주님께서는 관성에서 별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대.”

방윤림이 말했다.

이윤미가 두어 번 냉소하면서 말했다.

“관성은 강성이랑 다르니까. 강성에서도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는데 그 명문 세가들이 있는 관성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지. 강성의 고씨 가문이랑도 비교할 수 없잖아.”

지금의 강성은 이은화가 가주 자리에 오를 때의 강성이 아니었다.

이씨 가문도 예전의 그 이씨 가문이 아니었고 말이다.

이윤미는 이은화가 독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비즈니스 쪽으로는 그렇게 뛰어나지 못했다.

이씨 그룹이 내리막길로 가는 게 빤히 보이는데 이은화는 속수무책이었으니 말이다. 사내 관리에서도 미흡했다.

나이가 들고 에너지가 부족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었고 오빠들이 회사의 권력을 분열시킨 것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은화는 모자간의 정을 생각해서 아들들을 혼내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큰언니한테 손을 댈 수 있었고 동생에게도 똑같이 손을 댈 수 있었지만 자신이 10개월 동안 임신을 해서 낳은 혈육에 대해서는 마음이 약한 것 같았다.

“전씨 가문 아가씨께서 임신 중이라던데 내가 직접 가기가 곤란해서 말이야. 선물을 좀 후하게 준비해 줘.”

이윤미와 성소현은 동년배였고 하예정은 그녀의 사촌 조카딸이었다. 사촌이라는 단어를 붙이지 않고 외조카라고 하는 게 좀 더 친밀해 보이는 듯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하예진이 하루 토스트 가게를 열었을 때도 그녀는 방윤림한테 직접 강성에 가서 축하 선물을 주라고 했었다.

이번에는 하예정이 임신했으니 당연히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었다.

“알겠어.”

이윤미는 차창 밖을 잠시 바라보다가 그들이 이미 번화한 시내 중심을 벗어났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어디 가?”

그러자 방윤림이 대답했다.

“나도 어디로 가는지 몰라. 그냥 길이 있는 대로 간 거야. 윤미 씨를 데리고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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