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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1화

하예정은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제가 태윤 씨를 엄격하게 대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태윤이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기만 하면 항상 예정 씨 핑계를 대요. 아내가 담배 피우는 거 싫어하느니, 아내가 술을 마시는 거 싫어하느니, 집에 가서 아내 곁에 있어 줘야 한다면서요. 늘 예정 씨 핑계를 대는 거죠.”

“정남 씨! 말을 하지 않아도 아무도 정남 씨를 벙어리로 여기지 않거든.”

소정남은 크게 웃었다.

“사람들이 내가 벙어리인 줄로 알 까봐 그냥 말을 해 본 거야.”

노동명도 말을 이었다.

“넌 마누라를 방패막이로 삼지 않는다는 듯이 말하네. 관성 사람들이 너희 두 사람 모두 아내에게 잡혀서 산다는 것을 모를 것 같아? 너희들은 유명한 사랑꾼이야.”

소정남이 이내 끼어들었다.

“도긴개긴이거든. 동명아, 너무 하는 거 아니야? 태윤이와 친척이 될 사이라고 태윤이와 함께 나를 상대하려는 거야?”

노동명은 소정남의 말에 얼굴이 붉어졌다.

하예진은 태연하게 앉아있었다.

지인들 눈에는 하예진과 노동명 관계는 이미 커플이나 다름없었다.

하예진과 노동명을 잘 아는 사람들은 두 사람을 이미 짝으로 보았다.

“이제 너희 젊은이들은 밖에 나가서 놀아. 우리는 나이가 많아서 대화에 참견도 못 하는데 너희들이 떠드는 게 싫어.”

장소민은 웃으면서 젊은이들을 밖으로 내쫓았다.

전태윤은 전이진에게 전화를 걸어 여운초와 함께 오라고 했다.

두 사람은 어젯밤에 리조트에서 머물렀다.

전태윤 일행은 정자 아래에 앉아서 고급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며 한가롭게 주말 휴가를 즐겼다.

한편 서원 리조트 기슭에 있는 경비실에서 지나가려는 택시를 가로막았다.

택시 뒤에 앉은 사람은 창문을 누르고 경비원을 향해 소리쳤다.

“어이! 거기 문 지키는 쓸모없는 인간! 빨리 문 열어! 우리 들어갈 거야!”

쓸모없는 인간으로 불려지자 경비원은 화가 치밀었다.

경비원은 올바른 직업이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존중을 받아야 했으나 소질이 낮은 사람들은 늘 경비원을 능력 없고 쓸모없는 인간으로 여겼다.

서원 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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