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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9화

우빈은 성실한 아이가 되었다. 그리고 전태윤을 빤히 쳐다보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모께서 여동생을 낳지 못해서 화나셨어요?”

전태윤은 우빈을 안고 소파에 앉았고 꼬마 녀석을 그의 허벅지에 앉혔다.

하예정이 전태윤의 옆에 앉자 그는 비로소 꼬마 녀석의 질문에 대답했다.

“화 안 났어. 이모부는 딸이 더 좋지만, 아들이라고 해도 상관없어. 이모가 우빈처럼 귀여운 아들을 낳게 된다면 너무 좋은걸.”

사실 전태윤도 감히 희망을 품지 못했다.

전씨 할머니께서 모셔 온 그 점쟁이에게 전태윤 부부의 팔자를 보여준 뒤로 전태윤은 조금 희망을 품게 된 것뿐이었다.

하예정의 말처럼 두 사람은 1년 동안 서로 사랑하다가 임신했기에 아기가 남자든 여자든 모두 그들의 사랑의 결실이라고 생각했다.

우빈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태윤의 허벅지에서 내려온 우빈은 하예진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엄마, 이모와 이모부가 화 안 내셨어요. 앞으로 저에게 거짓말을 가르쳐주시면 안 돼요.”

집안의 모든 사람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하예진은 웃으면서 얼굴이 빨개졌다. 그리고 손을 뻗어 아들의 작은 얼굴을 살짝 꼬집었다.

“놀러 나가 봐. 멀리 가지 말고.”

우빈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저 혼자 너무 재미없어요. 엄마, 놀아줘요.”

“엄마가 이모랑 얘기 좀 해야 해. 혼자 놀러 가.”

우빈은 여전히 나가고 싶지 않았다. 서원 리조트는 매우 재미있지만, 우빈이 혼자뿐이었기에 아무리 재미있는 놀이기구가 있어도 친구가 없어서 재미없다고 느꼈다.

전태윤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아홉째 삼촌이 이번 주에 휴가라서 쉬고 있을 거야. 이 시간이면 일어났을 텐데 네 삼촌한테 가서 놀아. 아니면 집사 아저씨한테 친구들을 불러 달라고 부탁해서 놀이공원에 놀러 가도 되고.”

전씨 가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아이들을 데리고 일하러 오는 경우가 많다.

다만 평소에 아이들을 리조트에 들여보내 놀이공원에서 놀게 할 엄두를 못 냈다. 주인집이 친절해도 초대를 받지 않는 한 감히 보내지 못했다.

예를 들어 우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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