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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8화

전태윤도 출근할 필요가 없었기에 전태윤 부부는 마치 합체라도 한 듯 매일 붙어 다녔다.

두 사람은 방에서 아침을 먹은 후에야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전태윤은 다 먹은 그릇들을 잊지 않고 챙겼다.

1층 로비에서 장소민 부부는 하예정과 노동명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우빈은 장소민 품에 안겨 있었다.

하예정은 계단 위에서 장소민이 가슴 아픈 어조로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우빈이가 요즘 살이 좀 빠진 것 같아. 우빈아, 점심밥 먹을 때 많이 먹어야 해. 요 며칠은 집에서 쉬면서 잘 먹고 잘 자야 해. 이렇게 살이 많이 빠진 모습을 보니까 내가 가슴이 다 아파.”

하예진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살이 안 빠졌어요. 오히려 몇 킬로 더 쪘는걸요.”

어르신들은 항상 자손들을 보면 살이 빠졌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리고 몸보신해야 한다면서 늘 많은 보양식을 차려주곤 한다.

“우빈이는 뚱뚱하지도 않네요. 어린아이는 살이 좀 찌는 게 더 귀여운데. 난 아이들이 통통하게 살이 찌면 더 귀엽더라고요.”

장소민은 다시 우빈의 작은 얼굴에 뽀뽀하고 웃으며 말했다.

“우빈아, 엄마 말이 맞지 않아. 너 전혀 뚱뚱하지 않아. 많이 먹어야 키가 더 크게 자랄 수 있어.”

우빈이가 앳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는 저의 이모보다 더 잘 먹어요.”

“그래? 나보다 더 잘 먹어? 그럼 좀 이따가 누가 더 많이 먹는지 겨뤄보지 뭐.”

하예정이 우빈의 말을 이었다.

우빈은 고개를 들어 이모가 위층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더니 바로 장소민의 품에서 나와 기쁜 표정으로 하예정에게 달려갔다.

집안 어르신들은 우빈에게 너무 빨리 뛰지 말라고,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연이어 주의를 시키었다.

장소민은 하예정에게 걱정하며 말을 건넸다.

“예정아, 발밑을 조심해.”

하예정은 계단에서 내려와 그녀에게 달려오는 우빈을 보면서 두 팔을 벌려 안으려 했다.

하인은 전태윤의 손에 들려 있는 쟁반을 보더니 급히 다가가 전태윤에게서 그 그릇들을 건네받아 부엌으로 가져가 씻었다.

하예정이 달려오는 우빈을 안자 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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