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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8화

작가: 고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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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를 내려놓은 이은화가 말했다.

“꽤 독하다니까...”

그녀는 친딸이 후계자를 하기에 딱 맞는 성격을 가졌다고 생각하며 안심했다.

이윤미는 무자비함과 독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은화는 이씨 가문이 그녀 손에 넘어가도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경혜는 하예진을 가주로 삼고 싶어 했지만 하예진이 과연 이윤미랑 비교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하예진은 싱글맘인 데다가 식당을 두 곳이나 여는 바람에 평소에도 바빠서 장성까지 가서 이윤미와 가주 자리를 다툴 여력이 없을 것이었다.

이렇게 생각하자 이은화는 조금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하예진 뿐이 아니었다. 이은화는 다른 사람들도 막아야 했다. 큰 언니의 딸과 외손녀만 처리하면 이은화의 자리는 이윤미에게 넘겨질 것이었다.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녀는 어떻게든 그들을 제거할 생각이었다.

한편, 이윤미는 이은화가 전화를 끊자 휴대폰을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검은색 회전의자에 기대어 의자를 이리저리 돌리고 있었다.

그때, 이윤미의 휴대폰이 또 울렸다. 비서인 방윤림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방윤림은 그녀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

[공 비서가 관성에 간 건 사실이지만 그날로 비행기를 타고 강성으로 돌아갔대.]

그리고 또 이은화가 내일 아니면 모레 돌아올 거라고 전했다.

그녀 예상대로 이은화가 계획했던 일들은 그렇게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은화는 이경혜도 만난 듯했지만 안 좋게 헤어진 것 같았다.

이윤미는 방윤림이 보내온 메시지를 받고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알겠다고 답장했다.

그러자 방윤림이 곧 다시 메시지를 보내왔다.

[기분 안 좋아 보이는데...]

[이윤정이 엄마한테 고자질해서 방금 한바탕 꾸중을 들었거든. 기분이 좋진 않지.]

그러자 방윤림이 다시 그녀에게 물었다.

[내가 지금 데리러 갈까? 바람이나 쐬러 가자.]

이윤미는 망설이지 않고 알겠다고 답장했다.

이윤미는 돌아온 지 겨우 2년밖에 되지 않았기에 항상 그녀 편에 서주는 사람조차 별로 없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가장 믿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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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미는 알겠다고 하며 방윤림에게 말했다.[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오는 길에 길가에 있는 상점에 가서 아이스크림 있는지 봐봐. 브랜드 상관없이 컵에 담긴 거면 돼.]컵에 담긴 아이스크림이면 여기저기 안 흘릴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윤미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컵에 담긴 아이스크림을 좋아했다.평소 같았으면 방윤림은 그녀에게 찬 음식을 적게 먹으라고 권했을 것이지만 오늘은 그녀의 기분이 안 좋은 것을 생각해 따뜻한 목소리로 알겠다고 대답했다.이윤미는 그의 대답을 듣고서야 휴대폰을 내려 놓았다.휴대폰을 책상 위에 놓고 이윤미는 일어서서 창가로 걸어갔다.이씨 그룹 사옥은 고씨 그룹 사옥만큼 높지는 않지만 주변에 있는 다른 사옥보다는 몇 층 높았다.이윤미의 사무실은 옥상보다 한층 낮았기에 창가에 서서 밖을 내다보면 주변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왔다.강성은 번화한 도시였다.밤에는 곳곳에서 불빛이 눈 부시고 보이는 거리마다 차들이 빼곡히 들어서서 시끌벅적해 보였다.다른 사람들은 이 밤을 즐기고 있었는데 그녀는 여전히 사무실에서 야근을 하고 있었다.비록 이은화가 회사에 없으면 그녀가 회사에서 최고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왕관을 쓴 자는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은 아니었다. 공적인 일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방해했다. 특히 세 명의 친오빠는 이윤미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며 그녀의 일에 협조해 주지 않았다.그녀는 고의로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친오빠들이 괴롭힐 때마다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리고는 울면서 달아났다. 그리고는 다른 사람을 시켜 오빠들을 제압했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이윤미는 오빠들이 자기에게 아무 권력도 없다고 착각하게끔 했다.오빠들이 그녀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 만큼, 그녀도 마찬가지로 오빠들을 편하게 내버려두지 않았다.그들이 밖에서 다른 여자를 만나고 내연녀가 생기면서 결혼에 충실하지 않자 이윤미는 그들이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형수님들에게 알렸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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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30화

    이윤미가 퇴근시킨 것이었다. 그녀가 야근을 하는 건 자기 회사 일이기 때문이었다. 이씨 그룹에 있는 비서는 도울 수 없는 일이었다.밖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일부 부서는 야근을 하고 있었는데 이윤미의 사무실이 있는 층에는 없었다.그녀는 사무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 입구로 향했다.엘리베이터 입구에 도착하자 어떤 남자가 꽃다발을 안고 엘리베이터 입구에 기대어 있는 것이었다. 그녀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그는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그는 이윤미와 한 번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바로 정군호가 그녀와 엮으려던 강씨 가문 도련님인 강명훈이었다.정군호가 두 사람을 엮어주려 할 때, 그녀는 방윤림에게 부탁해서 강명훈을 조사하라고 했었다. 그래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 똑똑히 알게 되었다.술을 마시며 놀러 다니는 걸 좋아하는 데다가 여자들이랑 놀기만 하는 도련님을 소개시켜주다니...이은화도 이윤미의 편을 들면서 선을 보지 말라고 거절했지만 그녀를 친딸로 보지 않던 정군호는 끝까지 강명훈과의 만남을 주선했다.“윤미 씨.”강명훈은 똑바로 서더니 꽃다발을 안고 이윤미 쪽으로 걸어왔다. 그리고는 웃으며 꽃다발을 그녀에게 건넸다.“퇴근했어요? 윤미 씨가 회사에서 야근하고 있다는 거 알고 일부러 꽃다발을 사서 퇴근할 때까지 기다렸어요. 제가 밥 사드릴게요.”이윤미는 그가 건넨 꽃다발을 한 손으로 밀치며 차가운 표정으로 거절했다.“감사합니다만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요.”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강명훈의 곁을 지나갔다.“윤미 씨.”강명훈은 이윤미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그녀는 피해버렸다. 그러자 그는 다시 이윤미 앞으로 달려가서는 두 팔을 벌려 그녀 앞을 막는 것이었다.그의 시선은 이윤미의 얼굴로부터 점점 아래를 향했다.정군호는 강명훈에게 그가 아주 마음에 든다면서 그에게 이윤미를 꼬시라고 했었다. 그렇게 되면 그는 이씨 가문의 사위로 될 수 있다면서 말이다.이씨 가문 여자들은 시집을 가는 게 아니라 데릴사위를 들이는 편이었다. 데릴사위라고 하면 많은 남자들이 수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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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32화

    앞으로 강명훈은 여기에 한 걸음도 발을 들여놓지 않을 것이었다.비록 이씨 가문의 부귀영화는 매우 매력적이었지만 그는 그것을 누릴 용기가 없었다.‘이씨 가문의 딸들은 역시 다들 무서운 여자들이야...’방윤림은 강명훈이 도망치듯 뛰쳐나오는 것을 보고 안에 무슨 일이 생겼다고 짐작했다. 그는 걱정이 돼서 이윤미에게 전화를 하려 했지만 그녀가 천천히 안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방윤림이 이윤미를 데리러 왔기 때문에 이윤미는 운전을 하지 않았다.“이 대표님.”당직인 경비원이 이윤미가 나오는 것을 보고 공손히 인사를 했다.그녀는 갑자기 멈춰 서서 당직을 서고 있는 경비원 몇 명을 오랫동안 쳐다보았다.그러자 그중 한 경비원이 대담하게 물었다.“이 대표님, 저희가 잘못한 거라도 있나요?”“아까 뛰쳐나온 그 남자, 보셨어요?”그들은 서로 마주 보더니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경비원이 다시 입을 열었다.“강명훈 씨는 정군호 어르신께서 데리고 들어오신 분입니다. 어르신께서 친구라고 하시면서 회사 구경을 시켜주신다고 하더라고요.”“다만 어르신은 물건을 사러 가신다며 먼저 회사를 떠나셨고 아직도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그러자 이윤미가 차가운 눈빛으로 엄숙하게 말했다.“앞으로 제 동의 없이 강명훈 씨를 회사에 들여보내지 마세요. 누가 데리고 오든 회사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게 하세요. 또 이런 일이 있으면 제가 어떻게 나올지 저조차도 모르거든요.”‘역시 아빠가 회사에 데려온 거였네. 참 아빠 한 명 잘 뒀어. 친 딸한테도 이렇게 대하다니... 윤정이를 편애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정군호는 친 딸이 아닌 이윤정한테는 고현에게 시집가서 편하게 살라고 하면서 친 딸인 이윤미는 강명훈 같은 놈과 엮어줬던 것이었다.경비원들은 또 몇 번이나 서로 마주 보다가 이윤미의 말이 정군호의 말보다 무게가 있다고 생각해서 얼른 고개를 끄덕여 승낙했다.이윤미는 그제야 회사를 나왔다.“윤미 씨, 무슨 일이야? 방금 그 남자 강명훈인 것 같던데...”정군호가 이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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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윤림은 그녀랑 같이 바람을 쐬러 온 것이었는데 이윤미한테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물어보지도 않았다.그저 운전대가 향하는 곳으로 갔다.아이스크림을 다 먹은 후에야 이윤미는 입을 열었다.“우리 아빠가 나한테 변태 놈을 주선해 줬는데 말이야. 오늘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그놈을 만났어. 내가 가려는 길을 막으면서 나에게 손을 대려고 하더라고. 네가 가르쳐준 대로 그놈을 쓰러뜨리고 세게 걷어찼지만 말이야.”“다시 찾아오진 않을 것 같아.”방윤림은 무엇이든 잘하는 사람이었기에 무술 실력도 뛰어났다.이윤미도 싸울 줄은 알았지만 그저 많이 싸워서 알게 된 것이지 실제로 무술을 배운 적은 없었다.그녀에게 잘해주지도 않는 양부모가 돈을 써서 무술을 배우게 했을 리 없었으니 말이다.이윤미 곁으로 온 방윤림이 그녀가 힘이 세다는 것을 발견하고 몇 번 무술을 가르쳐 준 것이었다. 그 덕분에 그녀는 강명훈을 땅에 내동댕이칠 수 있었고 그를 제압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방윤림은 눈빛을 흐리며 차갑게 말했다.“윤미 씨, 진작에 말했어야 했어. 그랬다면 내가 그놈 손을 부러뜨릴 건데...”‘감히 윤미 씨를 갖고 놀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정군호 어르신도 너무했네...”정군호는 이씨 집안에서 아무런 지위도 없었지만 이윤미의 친아버지라는 건 사실이었다.“윤미 씨, 내가 어르신을 찾아가서 따질까?”방윤림이 지켜야 하는 사람은 이윤미뿐이었고 이은화마저도 그를 좌지우지할 수 없었다.정군호 같은 이씨 집안에서 권세가 없는 사람은 더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그러자 이윤미가 담담하게 말했다.“그럴 필요 없어. 나 혼자 처리할 수 있거든... 엄마가 며칠 후에 돌아올 거니까.”“몸매는 화끈하지만 생긴 건 천사처럼 착해 보이는 여자 좀 찾아봐. 유흥업소 같은 곳에 틀어박혀서 사는 사람 말이야. 배경도 좋으면 더 좋고. 아버지한테 큰 선물을 해줄 생각이거든.”‘감히 나를 이렇게 대한다고? 똑같은 방식으로 돌려주고 말겠어...’‘배경이 있는 여자를 찾으면 엄마가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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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34화

    그 말을 들은 방윤림이 웃으면서 말했다.“난 윤미 씨를 위해서 존재하니까.”그는 이윤미의 성격을 매우 좋아했다. 연약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독했고 바른 성격을 지녔기 때문이었다.“가주님께서는 관성에서 별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대.”방윤림이 말했다.이윤미가 두어 번 냉소하면서 말했다.“관성은 강성이랑 다르니까. 강성에서도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는데 그 명문 세가들이 있는 관성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지. 강성의 고씨 가문이랑도 비교할 수 없잖아.”지금의 강성은 이은화가 가주 자리에 오를 때의 강성이 아니었다.이씨 가문도 예전의 그 이씨 가문이 아니었고 말이다.이윤미는 이은화가 독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비즈니스 쪽으로는 그렇게 뛰어나지 못했다.이씨 그룹이 내리막길로 가는 게 빤히 보이는데 이은화는 속수무책이었으니 말이다. 사내 관리에서도 미흡했다.나이가 들고 에너지가 부족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었고 오빠들이 회사의 권력을 분열시킨 것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은화는 모자간의 정을 생각해서 아들들을 혼내지 않았다.그녀는 자신의 큰언니한테 손을 댈 수 있었고 동생에게도 똑같이 손을 댈 수 있었지만 자신이 10개월 동안 임신을 해서 낳은 혈육에 대해서는 마음이 약한 것 같았다.“전씨 가문 아가씨께서 임신 중이라던데 내가 직접 가기가 곤란해서 말이야. 선물을 좀 후하게 준비해 줘.”이윤미와 성소현은 동년배였고 하예정은 그녀의 사촌 조카딸이었다. 사촌이라는 단어를 붙이지 않고 외조카라고 하는 게 좀 더 친밀해 보이는 듯하지만 말이다.그래서 하예진이 하루 토스트 가게를 열었을 때도 그녀는 방윤림한테 직접 강성에 가서 축하 선물을 주라고 했었다.이번에는 하예정이 임신했으니 당연히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었다.“알겠어.”이윤미는 차창 밖을 잠시 바라보다가 그들이 이미 번화한 시내 중심을 벗어났다는 것을 알았다.“우리 어디 가?”그러자 방윤림이 대답했다.“나도 어디로 가는지 몰라. 그냥 길이 있는 대로 간 거야. 윤미 씨를 데리고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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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운별은 의아했다.“제가 왜 얼굴을 바꿔야 하죠? 저는 저의 자연스러운 얼굴이 마음에 들어요. 바꾸고 싶지 않아요.”용태호가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얼굴에 칼을 대는 것이 싫으시면 가면을 쓰고 다니세요. 문을 나설 때마다 인피 가면을 쓰고 다니시면 돼요. 제가 준비해 드린 이 가면을 쓰면 누구도 운별 씨를 알아보지 못할 거에요. 손오공이 온다 해도 운별 씨인 것을 알아보지 못할걸요. 그리고 제가 새로운 신분도 드릴게요. 우리의 협력이 끝날 때까지 운별 씨는 여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 신분을 회복할 수 없어요. 제가 장담하건대, 저의 일이 잘 처리되면 당신이 원하는 여씨 가문의 모든 재산을 운별 씨에게 드릴게요.”“그리고 운별 씨의 장님 언니는 제가 개미 한 마리 죽이듯 쉽게 처리할 수 있거든요. 운별 씨가 저에게 협조하여 저의 일이 잘 처리된다면 제가 운별 씨가 원하는 모든 것을 빼앗아 드릴 수 있어요.”용태호는 마치 그가 전이진을 쥐어 죽이는 것이 개미 한 마리를 죽이는 것과 같이 대단한 능력이 있는 것처럼 매우 오만방자하게 말했다.이어 여운별이 입을 열었다.“태호 씨가 그 정도로 능력이 있다고요? 저의 장님 언니는 이미 시력을 회복했고 또 전씨 가문의 둘째 사모님이거든요. 태호 씨는 관성의 사람이 아니죠? 전씨 가문의 지위를 모르시는 것 같은데. 감옥으로 들어가시기 전에 우리 부모님조차 전씨 가문 사람들 앞에서 감히 큰소리도 못 치고 조심스럽게 비위를 맞춰야 했단 말이에요.”“전씨 가문은 재력이 풍부하고 인맥이 넓을 뿐만 아니라 친척과 친구들이 모두 재벌가에요. 또한, 그들의 자손도 많기에 관성에서 많은 재벌가가 전씨 가문과 친척 관계를 맺고 있었고 따라서 전씨 가문을 건드린다는 것은 관성의 상위층 재벌가들 전체와 적이 되는 것과 다름없어요.”여운별은 어리고 그녀의 부모님 밑에서 버릇없이 자라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능력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전씨 가문이 관성에서의 지위 정도는 잘 알고 있었다.그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운별은 옛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692화

    여운별은 도도하게 물었다.중년 남자는 웃으면서 대답했다.“제 이름은 용태호라고 합니다. 통성명했으니 우리 이제 아는 사이 아닌가요?”그 남자는 건방진 표정으로 여운별에게 다가오더니 그녀의 몸매와 얼굴을 과감하게 훑어보면서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였다.“운별 씨, 앉으세요. 앉아서 얘기 좀 해요.”“태호 씨, 여기는 우리 집이에요. 주인인 척하지 마세요. 당신들은 불법 침입이라고요. 아시겠어요? 제가 언제든지 경찰에 신고해서 당신들을 내쫓을 수 있다고요.”용태호의 나이가 40~50대로서 몸 관리도 잘하고 얼굴도 못생긴 편은 아니었으며 품위 있는 중년 남자였다.그러나 용태호의 눈빛이 너무 건방진 탓으로 여운별은 그의 시선이 자신의 몸을 훑으며 사냥감을 살피는 듯한 표정이 싫었다.“네. 저희 잘못이에요. 저희가 사과드릴게요.”용태호는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이때 경호원 한 명이 다가가서 새 가방을 용태호에게 건네주었다.용태호는 그 가방을 건네받더니 다시 여운별에게 건네주며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운별 씨, 이것은 제가 운별 씨한테 사죄 선물입니다. 작은 성의이니 반드시 받으셔야 합니다. 아니면 우리를 용서하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으니까요.”“저는 가방이 부족하지 않아요.”여운별의 태도는 여전히 도도했다.여운별을 세상 물정도 모르고 아무나 준 가방이나 들고 다니는 사람으로 여기고 있단 말인가!그 가방은 에르메스 가방이었다.“저는 운별 씨가 지금 가방이 아닌 돈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용태호는 일어나 그 가방을 여운별의 손에 쥐여 주며 말을 건넸다.“먼저 가방을 받아요. 잠시 후에 우리 다시 협력에 관해 이야기합시다.”“제가 지금 돈도, 힘도, 능력도 없는데, 저와 무슨 일을 협력하고 싶으신지 모르겠네요. 또 정씨 아주머니처럼 저와 연합해서 일하겠다고 하고는 성의도 없이 돈 수백만 원만 던져주며 사라지는 건 아니겠죠? 제가 만만해요?”용태호는 눈동자를 반짝이더니 웃으면서 되물었다.“정씨 사모님 말씀이신가요?”“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691화

    여운초는 여천우의 붉어진 얼굴을 보며 말을 건넸다.“운별이가 때렸어?”여운별에게 맞은 얼굴을 만지며 여천우가 대답했다.“응. 그 뒤로 또 내 뺨을 때려고 했는데 내가 피했어. 운별 누나가 우리 부모님 뵈러 갔다가 부모님 명의로 된 재산을 전부 나에게 물려준 사실을 알고 나한테 따지러 왔거든. 누나, 운별 누나 신경 쓰지 마. 우리 부모님께서 운별 누나를 응석받이로 키우셔서 버릇이 없고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으로 자랐어. 세상의 악랄함을 맛보아야 성숙해질 거야.”여운초는 그의 붉게 부어오른 얼굴을 가슴 아픈 표정으로 만져주면서 말했다.“운별은 미쳤어. 어머니한테 응석받이로 자라서 그래. 평생 지켜줄 능력이 없으면서 사람을 폐인으로 키우셨어. 운별이를 해친 거나 다름없어.”추미자 부부가 운별이를 해친 거나 다름없다.자식들을 응석받이로 키우다니, 자식들을 해치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오늘날 여운별의 버릇들은 전부 추미자 부부가 초래한 결과이다.“들어가서 얼음찜질 좀 하자.”“응.”두 사람은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다.욕설을 퍼붓던 여운별은 결국 세 집으로 돌아갔다.문을 열자마자 여운별은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녀의 집에는 낯선 사람 열 명이나 있었다. 그중 한 중년 남자가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 외, 다른 사람들은 모두 검은 옷을 입고 중년 남자 주위에 조용히 서 있었다.그 중년 남자의 경호원으로 보였다.‘내가 잘못 들어왔나?’“죄송합니다. 제가 잘못 들어왔네요.”여운별은 정신을 차리고 돌아서서 나가려고 했다.“운별 씨가 잘못 들어온 게 아닙니다. 제 잘못입니다. 제가 초대하지 않았는데 운별 씨 허락도 없이 들어왔어요. 운별 씨가 놀라지 않으셨으면 합니다.”여운별은 멍하니 서 있었다.그들이 여운별을 알고 있었지만, 여운별은 그들이 누구인지도 몰랐다.‘왜 내가 출소한 뒤로 항상 모르는 사람들이 찾아오지?’정현숙도 그렇고 지금 이 낯선 중년 남자도 그렇다.“겁먹을 필요 없습니다. 이리 와서 앉으세요. 제가 운별 씨와 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690화

    하지만 여천우와 여운별 집에서는 여천우가 바로 여씨 가문의 주인이다!여운별은 재빨리 그 100만 원을 확인했다.여천우가 떠나가는 모습을 본 여운별은 그를 잡아끌며 사정했다.“천우야, 조금만 더 줘. 2000만 원, 아니... 1000만 원도 돼. 100만 원으로는 정말 부족하단 말이야. 운초 몰래 내 명의로 된 부동산 소유증과 열쇠를 훔쳐 와도 되고.”여운별은 추미자가 자신에게 집 몇 채를 사준 기억을 떠올렸다.그녀가 학교에 다닐 때 학교에서 자지 않고 추미자가 학교 근처에 집을 사주었다.그러다가 여운별이 학교에 다니지 않자 추미자는 그 집을 세주었고 세 값이 얼마인지는 알려주지 않았다.그러나 여운별은 그것이 그녀에게 사준 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가 부동산 증서와 열쇠만 가지게 되면, 집을 팔아 큰돈을 벌 수 있었다.여운별 명의로 된 집들은 학교 부근 주택이라 집 한 채가 10억에 달했다.“운초가 무슨 근거로 내 부동산 소유증까지 가져가? 그건 내 재산인데 왜 운초가 가져가?”부동산 소유증은 추미자 부부 방의 금고 안에 있었다.지난번에 여운초가 여운별을 속여 금고를 열게 한 뒤로 그 안의 귀중한 물품들과 일부 현금은 모두 여운초가 가져갔다.여천우는 여운별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내가 엄마 보러 갔을 때 엄마가 나한테 신신당부하셨어. 누나 명의로 된 부동산 소유증을 누나가 팔아넘길까 봐 누나에게 넘겨서는 절대 안 된다고. 그리고 그 부동산은 소유증에는 누나뿐만 아니라 우리 엄마 이름도 쓰여있어. 엄마 사인 없이 누나가 혼자 집을 팔 수 없을 거야. 눈독 들일 생각하지 마.”여운별은 할 말을 잃었다.그랬다.예전에 여운별이 아직 학교에 다녔기에 추미자가 사준 집에는 추미자의 이름이 등록된 것도 아주 당연했다.여천우는 다시 별장으로 돌아갔다.여운별은 또 쫓아가려고 했지만, 여운초가 별장의 입구에 나타난 것을 보더니 그제야 단념하고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며 여운초 남매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여운초! 여천우! 난 가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689화

    여천우가 바로 거부했다.“누나, 이건 내가 도울 수 없어. 운초 누나의 일은 나도 어쩔 수 없어. 내가 지금 쓰고 있는 돈도 전부 운초 누나가 준 돈이니까. 나도 잠시 운초 누나가 먹여 살려줘야 하는데 내가 어떻게 운초 누나의 생각을 바꿀 수 있겠어?”설령 여천우는 여운초가 여운별의 정지된 카드를 풀게끔 설득할 수 있다고 해도 여천우는 하지 않을 것이다.여천우와 여운초의 의도가 바로 여운별이 함부로 돈을 써서 재산을 탕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여천우는 여운별을 궁지로 몰아넣어 그녀 스스로 돈을 벌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그렇지 않으면 여운별은 아마도 여운초에게 평생 눌리면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어쨌든 여운별과 여운초는 친자매였기 때문에 여천우도 여운별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너도 운초가 도리를 따지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안 이상 나와 손을 잡고 운초를 상대해야지, 운초의 말에 속아 넘어가 부모님을 만나면 어떡해? 그것도 부모님 재산을 너의 명의로 바꾸라고 한 것도 운초의 생각이지? 운초가 가르쳐준 거지?”“천우야, 운초는 우리 가문의 재산을 독차지하고 싶을 뿐이야. 내가 어떻게 우리 가문의 재산을 탕진할 수 있겠어? 우리 가문에 사업이 그토록 많은데 우리가 우리 재산을 가져오기만 한다면 돈은 떼처럼 굴러올걸. 우리 남매 3대가 쓰기에도 충분할 거라고.”이때 여천우가 또 반박했다.“운별 누나. 우리 집은 누나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돈이 많지 않아. 일부 재산은 운초 누나 소유이고 또 우리 부모님 장사는 법을 어기는 장사야. 일찍 압류당하고 벌금도 낸 거 몰라? 합법적인 사업은 얼마 되지도 않아.”여운별이 말을 이었다.“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나도 알아. 우리 집은 돈이 엄청 많다는걸. 엄마가 알려주셨어. 운초 장님이 뭐가 돈이 있다고... 둘째 삼촌이 돌아가시고 나서 여씨 그룹의 장사는 줄곧 우리 부모님께서 하고 계셨는데. 그 재산도 마땅히 우리 것이어야 해. 쓸데없는 소리 말고 한 가지만 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688화

    여천우에게 엄하게 대하고, 어려서부터 독립시킨 것은 모두 그를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서였다.후계자가 독립할 능력이 없다면 어떻게 여씨 가문을 이어받을 수 있단 말인가!다만 여천우가 아직 젊어서 추미자 부부가 대놓고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나 이제 여천우도 성인이 되었고 여운별이 출소하자마자 난리를 피웠기 때문에 재산을 위해서라도 추미자 부부는 그들의 명의로 된 재산을 아들 여천우에게 넘겨주기로 했다.여천우는 여운별의 기본 생활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고 여운별이 스스로 돈을 벌어 자신을 먹여 살릴 수 있게 되면 더는 여운별에게 생활비를 주지 않으려고 했다. 그리고 여운별이 시집가게 되면 여천우는 그녀에게 후한 혼수를 줄 것으로 계획했다.여운초도 그깟 재산을 두고 그들과 다투지는 않을 것이다.여운초가 원하는 것은 단지 공평이었다.“엄마와 아빠는 모두 동의하지 않을 거야. 허락하지 않을 거라고! 꿈도 꾸지 마!”사실 여운별도 그녀의 부모님이 동의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결국, 추미자 부부가 선택한 사람이 그들이 가장 아끼는 친딸 여운별이 아니라 아들 여천우라는 사실을 믿기 싫었을 뿐이다.정녕 아들이라는 점 때문에 여천우에게 물려주려 했는가!여운별에 대한 사랑은 역시 성별을 초월할 수 없었던 건가!추미자 부부는 한 번도 여운별에게 재산을 넘겨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여운별은 이 사실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녀의 부모님은 그들이 남자를 더 중히 여기는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어릴 때부터 그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가질 수 있었다.그러나 여천우가 원하는 것은 무언가 대가를 치러야만 얻을 수 있었고 심지어 얻지 못할 때도 있었다.여운별은 추미자 부부의 사랑이 완전히 그녀 쪽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했다.추미자 부부는 여운초를 아끼지 않았고 심지어 그녀가 죽기를 바랐다.여운별은 그녀의 부모님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여천우가 아닌 자신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여천우는 여운별의 무너지는 모습을 보더니 입술을 오므리다가 말을 이었다.“누나, 누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687화

    “여천우, 이 나쁜 놈아! 이제 다 커서 여운초와 연합해 친누나를 괴롭히려고 들어? 난 네가 감옥으로 가서 단지 우리 부모님이 보고 싶어서 찾아간 줄로 알았는데, 우리 부모님 재산을 노리고 간 거였어? 엄마 아빠 재산도 내 몫이니까 혼자 차지하려고 하지 마! 부모님이 가장 아끼는 사람은 나야. 우리 부모님은 그들의 명의로 된 재산을 전부 너에게 주지 주지는 않을걸. 그러니까 엄마 아빠 귀찮게 하지 마!”여운별도 면회하러 가서야 여천우가 그날 추미자 부부의 면회를 하러 간 것을 알게 되었다.여천우는 추미자 부부에게 그들이 압류당하지 않은 재산을 여천우 한 사람에게만 물려달라고, 여운별과 여운초에게는 재산을 주지 말자고 제안했다.여운초는 여태웅의 자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재산을 나누어 가질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여운별은 그녀의 부모님이 가장 아끼는 딸로서 자산을 가지지 못 가질 리가 없었다.여운별은 이미 변호사와 만나 여운초에게 소송을 걸어 여운초의 모든 재산을 되찾으려고 계획했다.그러나 남동생 여천우가 독점할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겉모습만 봐서는 안 된다는 말이 이럴 때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평소에는 철이 들고 착한 동생인데 이토록 큰 야망을 품고 있었다니!아니, 여미란과 여미정의 말대로 여운초가 꾸민 짓일 것이다!여운초는 여운별이 정말로 소송을 걸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이 소송 때문에 여운초가 현재 가진 재산 일부를 토해낼 수도 있다. 그러나 추미자가 그들의 재산을 전부 여천우에게 물려준다면, 여운초와 여천우의 두터운 친분으로 볼 때 그 재산도 여천우의 손에 잠시 머물러 있을 가능성도 아주 크다.여씨 가문의 모든 재산은 결국 여운초의 손에 넘어가고 심지어 여운별이 아무리 소송을 걸어도 이길 수 없는 상황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여운별의 부모님은 현재 살아계시고 또한 부모님의 재산도 그들의 의향대로 지정된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다. 그리고 여운별도 성인이 다 되었기에 그녀의 부모님도 이제 그녀를 키울 책임이 없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686화

    게다가 우빈이도 장점이 있는 어린이였다.그는 독서와 글씨를 쓰는 데 있어서 용정보다 조금 나은 편이다.용정은 숫자를 많이 읽는다지만 잘 쓰지 못했다. 이 또한 전태윤이 우빈을 칭찬할 때 자주 쓰는 말이었다.그러나 우빈은 전태윤이 거짓말을 할 리가 없다고 여겼다. 전태윤이 어른일 뿐만 아니라 전씨 그룹의 대표였기 때문에 그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라고 믿었다.우빈은 이렇게 자신을 설득하더니 더는 입을 삐죽 내밀지 않고 용정을 끌어당기며 말했다.“가자, 우리 들어가서 뭐 먹자. 배고파.”“나도 배고프다.”두 녀석은 또 즐겁게 팔짝팔짝 뛰며 방안으로 뛰어 들어갔다.여씨 가문.여운별은 별장 입구에 멀찌감치 서 있다가 여천우에게 계속 전화를 걸었다.한참 후에야 여천우가 집안에서 나왔다.여천우가 나오는 것을 보고 여운별은 어두운 얼굴로 걸어가다가 손을 들어 여천우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후려쳤다.짝!여천우는 여운별이 자신을 보자마자 뺨을 때릴 줄은 몰랐다.그는 단지 여운별이 자신이 곧 학교로 돌아갈 것을 알고 특별히 찾으러 온 줄로만 알았지만 만나자마자 뺨을 때릴 줄은 몰랐다.“누나. 왜 때려?”여천우는 맞은 얼굴을 만지며 여운별에게 물었다.여운별은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누나라고 부르지 마. 내가 네 누나가 맞긴 한 거야? 어려서부터 너는 여운초를 좋아하고 나와 가깝게 지내지도 않더니 이제 와서 여운초와 연합해서 나를 상대하려고 해? 여천우! 너 미쳤어? 나야말로 너의 친누나거든! 같은 엄마 배에서 나온 친누나라고. 여운초는 네 사촌 누나일 뿐이야!”여천우도 바로 화를 냈다.“내가 미쳤다고? 누나! 누나는 우리 부모님 밑에서 응석받이로 자라면서 못된 것만 배웠잖아! 내가 미쳤다고? 누나가 미친 거 아니야? 운초 누나는 내 사촌 누나이자 내 친누나야. 운초 누나도 나와 같은 엄마 뱃속에서 나온 친누나야! 영원한 내 친누나라고!”여운별은 화가 나서 또 여천우의 뺨을 후려치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여천우가 막을 준비를 하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685화

    우빈이가 툭하면 어린이집에 안 가는 데 익숙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전에 명확하게 일러둬야 한다고 하예정은 생각했다. 이번에는 용정이 모처럼 놀러 왔고 또 용정이 관성에서 친구란 우빈이밖에 없으니, 이번만은 응낙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우빈이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을 약속했다.용정도 따라서 말했다.“아주머니, 다음번에는 제가 여름방학 혹은 겨울방학을 하는 틈을 타서 올 게요. 그러면 누구도 휴가를 내지 않아도 되잖아요.”“이모, 지금 당장 엄마한테 전화해서 얘기하면 안 돼요?”우빈이한테는 지금 휴가를 내는 일이 급선무였다.그래야 시름 놓고 놀 수 있을 것 같았다.하예정은 고개를 돌려 전태윤을 째려보았다. 전태윤은 일부러 하예정의 시선을 피하여 고개를 돌려 딴 곳을 쳐다보는 척했다. 하혜정은 속으로 남편이 우빈이의 일을 자신한테 떠밀었다고 투덜댔다.“알았어.”하예정은 마지못해 하예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예진이 전화를 받자 하예정이 말했다.“언니, 우빈이가 할 얘기 있대.”그러고 나서 휴대폰을 우빈이에게 넘겨주면서 말했다.“우빈아, 네가 직접 엄마하고 얘기해.”우빈이는 전화를 받아쥐고 하예진에게 휴가를 내려는 사유를 자초지종 말했다.하예진도 하예정과 똑같은 말을 하고 나서 우빈이가 하루 휴가를 내서 모처럼 찾아온 친구랑 노는 것에 응낙했다.그러자 우빈이는 휴대폰을 하예정에게 돌려준 후 용정의 손을 잡고 깡충깡충 뛰면서 기뻐했다. 그러고는 대결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용정에게 말했다.“용정아, 나 요즘 아주 열심히 무술을 연마했어. 우리 한 번 대결해.”용정이 자신만만해서 말했다.“넌 나한테 질 거야. 나한테 져서 화내면 안 돼. 알았지?”지난 여름방학 때 두 사람이 함께 놀 때 우빈이가 항상 져서 기분이 언짢아했었다.용정은 그 일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했다.모연정이 용정이보고 우빈이는 손님인데 왜 양보하지 않았냐고 핀잔했다.하지만 용정은 어떻게 양보해야 할지 몰랐다. 아직 자연스럽게 져주는 법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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