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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1화

작가: 고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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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이은화는 이윤정이 그녀의 친자식이 아니라는 것을 몰랐다. 단지 이윤정을 수년간 키웠지만, 여전히 이은화의 뜻대로 우수하지 못했기에 비서를 급하게 이윤정에게 배정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을 뿐이다.

다행히도 배정해 주지 않았다.

아니면 이윤미의 특별 비서를 다시 뽑아서 배양해야 했다.

이런 특별한 비서 한 명을 양성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씨 가문은 후계자를 결정한 뒤 특별 비서를 양성하여 다음 후계자가 임명되기까지 종종 십여 년, 심지어 2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적합한 사람을 고르는 것도 매우 어려웠다.

특별 비서를 고르려면 일단 능력이 강해야 하고 또 충성심이 강한 사람이어야 특별 비서의 조건에 적합하다.

“알겠습니다.”

공 비서는 곧 방에서 나왔다.

그는 오래 머물지 않았다. 또 남성이기도 했고 친구를 만나러 온 듯한 인상을 주었기에 누구의 눈길도 끌지 않았다.

공 비서가 관성 호텔을 떠난 뒤에야 경호원은 공 비서가 왔었다는 사실을 이은화에게 알려주었다.

이은화는 그녀가 공 비서에게 새 번호를 사달라고 부탁한 것이 이렇게 빨리 조사를 받은 것을 알고는 오랫동안 아무 말도 내뱉지 못했다.

한참 뒤에야 그녀는 입을 열었다.

“그럼 취소하라고 해. 관성은 역시 능력이 강한 사람이 많군.”

이은화가 쉽게 비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었다.

잠시 후 이은화는 경호원에게 물었다.

“여운별 씨가 무슨 움직임이 있었어? 여씨 가문의 별장도 못 들어간 거 아니야?”

여운별은 성질이 더러운 것 외에는 정말 아무런 쓸모가 없었지만 그런 쓸모없는 사람만이 소식을 알아봐 줄 수 있었다.

지금 관성에서 감히 위험을 무릅쓰고 이은화를 도우려고 하는 사람은 오직 여운별뿐이었다. 여운별은 하예정과 여운초를 무척 싫어했고 하예정 일행이 불행하게 지내는 것을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여 이은화는 여운별을 찾을 수밖에 없다.

경호원이 대답했다.

“둘째 아가씨는 두 고모의 셋방에 가셨고 지금도 그곳에 있어요. 그리고 둘째 아가씨는 지금 누군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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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정의 불평을 듣고 있던 이은화는 그녀를 꾸지람했다.“윤정아, 일부러 이윤미의 차를 들이박은 거 아니고? 윤미 차가 내가 사준 고급스러운 새 차인데 네가 들이박아 수리비를 물어주지 않으니 네 카드를 정지시킨 거잖아. 정상 아니야? 윤정이 넌 항상 잘못을 저지르고 고칠 생각을 안 해. 늘 남 탓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찾지 않는 게 탈이야.”“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봐. 네가 산 새 차를 상대방이 수리비도 내지 않고 도망간다면 넌 화 안 나겠어? 네 성격으로는 아마도 그 사람을 찾아가서 그 사람 집도 망가뜰릴 것 같은데.”이은화는 이윤정이 주제를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윤미는 이은화의 친딸이고 이씨 가문의 후계자이기에 이씨 가문의 모든 사람의 은행 카드를 정지시키고 용돈도 줄일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물론 현재 이은화가 여전히 이씨 가문의 가주이기 때문에 이윤미도 그 권력을 남용하여 감히 이씨 가문 사람들에게 경제적 타격을 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이은화가 강성에 없는 보름 동안 이윤정이 또 일을 벌여 이윤미를 화나게 했고 따라서 이윤미가 이윤정의 카드를 정지시켰을 것으로 보인다.전화기 너머의 이윤정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제가 정말로 실수로 언니 차를 긁은 거예요.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그깟 차 수리비가 얼마나 든다고. 겨우 200만 원밖에 안 될텐데. 제가 수리비를 내주어야 해요? 언니가 돈이 부족해요? 언니가 돌아오자마자 용돈도 저처럼 많이 받던데. 지금 제 용돈도 반으로 줄었으니 언니는 지금 저보다 돈이 더 많거든요.”이윤미와 같은 촌뜨기는 운명이 좋아서 갑자기 이씨 가문의 딸로 되였다. 이씨 가문이 그 촌뜨기에게 주는 돈은 아마도 그녀가 5년을 벌어도 못 모으는 그런 돈일 텐데.이윤미는 예전에 막노동으로 한 달에 겨우 100만 원을 벌면서도 팀장에게 자주 욕을 먹었다고 했다.하지만 감히 사직할 수 없었다. 그곳에서 사직하고 일자리를 구하러 나가도 대우는 모두 비슷했기 때문이다.이 점은 이윤정도 그녀의 친어머니로부터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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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명의로 된 집과 상가만으로도 임대료가 한 달에 수천만 원이야. 보통 사람에게는 그들의 1년 수입이야. 넌 이미 많은 사람보다 좋은 삶을 살고 있어.”이윤정은 서러운 어조로 되물었다.“지금 제가 돈을 많이 썼다고 저를 꾸지람하시는 거세요?”“그런 뜻이 아니잖아. 엄마는 단지 네가 수만 명의 사람보다 더 잘 살도 있다는 것을 알려줄 뿐이야. 그만 화내. 며칠 뒤에 엄마가 돌아가면 네 카드를 풀어줄게. 윤미도 좀 혼내고 너 대신 화풀이해줄게. 그런데 윤미 차를 들이박은 건 수리비를 물어줘야 해. 아니면 엄마는 너를 돕고 싶어도 떳떳하지 못해. 어쨌든 윤미도 내 딸이잖아.”이윤정은 마지못해 동의했다.“제가 차 수리비를 언니에게 줄게요. 그러면 엄마가 집으로 돌아와서 저를 위로해 주실 거죠?”“그럼, 엄마가 돌아갈 때 너한테만 선물을 사 갈게. 넌 내가 직접 키운 자식이야. 어떤 상황이든지 윤정이 넌 영원히 내 마음속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울지 말고, 화내지도 마. 그럴 필요 없어. 윤미도 나한테 혼나기만 했잖아. 어렵게 우리 가문의 주인으로 될 기회가 생겨서 그러는 거야. 엄마가 돌아가서 윤미 용돈도 줄일게. 걱정하지 마.”이윤정의 표정이 그제야 밝아졌다.“고마워요. 엄마 최고예요! 제가 더는 방해하지 않을게요. 일찍 쉬세요.”이윤정은 이은화에게 고발하고 또 어머니의 위로를 받더니 그제야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전화를 끊었다.이윤미는 여전히 어렸다.이윤정이 전화를 끊은 후 이은화는 바로 이윤미에게 전화를 걸었다.이윤미는 그 시각 이씨 가문의 대표 사무실에 앉아있었다.이윤미는 진작에 모든 일을 다 처리해 놓았다.지금 그녀는 자신이 설립한 회사의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이윤미가 이씨 가문에 돌아오기 전에 설립한 회사로서 그 회사도 현재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이씨 그룹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이씨 그룹은 백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비록 요즘은 강성의 주요 그룹 중 최하위권에 위치할지라도 그 내력은 여전히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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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화가 전태윤의 혼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관성으로 간 지 어느덧 보름이 지났다. 그녀의 목적이 무엇인지 이윤미는 잘 알고 있었고 물론 다른 사람들도 잘 알고 있었다.이윤미는 관성에 사람을 보내 소식을 알아보게 하고 싶었지만 이은화에게 들킬까 봐 그럴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은화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다.관성은 전씨 가문, 노씨 가문, 소씨 가문, 성씨 가문의 땅이었다. 이 네 가문이 한통속인 이상 이은화가 관성에서 무언가를 하려 해도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었다.이윤미가 아직도 회사에서 야근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듣자 이은화의 말투가 온화해졌다.“윤정이한테서 들었어. 네 오빠들이 밖에서 다른 여자를 뒀다고 네가 형수님 앞에 들쑤셨다며? 게다가 윤정이 은행 카드도 동결시켰다며?”이윤미는 솔직하게 대답했다.“제가 한 거 맞아요. 근데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요?”“이미 결혼했으니까 당연한 거 아닌가요. 유부남이라면 가정에 충실하고 결혼생활에 충실해야 하는 거잖아요. 형수님들도 저보다 윤정이를 더 좋아한다는 거 알고 있어요. 그저 체면을 봐서 저한테 잘해주는 거라는 것도 알고 있고요.”“하지만 다 같은 여자잖아요. 그래서 전 형수님이 불쌍해 보여요. 속고 있는 모습을 보고만 있고 싶지도 않고요. 오빠들이 밖에 다른 여자를 두고 있다는 거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알고 있어요. 형수님들만 모르죠. 어머니도 아시잖아요.”“모른 척하진 못하겠더라고요. 배신당했다는 걸 알게 되고 나서 반항할 것인지 아닌지는 형수님들 몫이지만요.”“...”“네 오빠들은 그냥 그 여자들을 갖고 노는 것뿐이야. 네 오빠들의 기분을 풀어주는 화풀이 도구일 뿐이라고. 결혼하는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야? 내가 그 여자들이랑 결혼을 시키는 것도 아니고.”“이씨 가문 가주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윤미야, 네가 한 건 얼핏 보면 맞는 일이야. 하지만 네 친오빠잖니... 하지만 네가 그렇게 말함으로 인해 네 오빠들 결혼생활에 금이 갔잖아. 이 결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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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운별은 의아했다.“제가 왜 얼굴을 바꿔야 하죠? 저는 저의 자연스러운 얼굴이 마음에 들어요. 바꾸고 싶지 않아요.”용태호가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얼굴에 칼을 대는 것이 싫으시면 가면을 쓰고 다니세요. 문을 나설 때마다 인피 가면을 쓰고 다니시면 돼요. 제가 준비해 드린 이 가면을 쓰면 누구도 운별 씨를 알아보지 못할 거에요. 손오공이 온다 해도 운별 씨인 것을 알아보지 못할걸요. 그리고 제가 새로운 신분도 드릴게요. 우리의 협력이 끝날 때까지 운별 씨는 여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 신분을 회복할 수 없어요. 제가 장담하건대, 저의 일이 잘 처리되면 당신이 원하는 여씨 가문의 모든 재산을 운별 씨에게 드릴게요.”“그리고 운별 씨의 장님 언니는 제가 개미 한 마리 죽이듯 쉽게 처리할 수 있거든요. 운별 씨가 저에게 협조하여 저의 일이 잘 처리된다면 제가 운별 씨가 원하는 모든 것을 빼앗아 드릴 수 있어요.”용태호는 마치 그가 전이진을 쥐어 죽이는 것이 개미 한 마리를 죽이는 것과 같이 대단한 능력이 있는 것처럼 매우 오만방자하게 말했다.이어 여운별이 입을 열었다.“태호 씨가 그 정도로 능력이 있다고요? 저의 장님 언니는 이미 시력을 회복했고 또 전씨 가문의 둘째 사모님이거든요. 태호 씨는 관성의 사람이 아니죠? 전씨 가문의 지위를 모르시는 것 같은데. 감옥으로 들어가시기 전에 우리 부모님조차 전씨 가문 사람들 앞에서 감히 큰소리도 못 치고 조심스럽게 비위를 맞춰야 했단 말이에요.”“전씨 가문은 재력이 풍부하고 인맥이 넓을 뿐만 아니라 친척과 친구들이 모두 재벌가에요. 또한, 그들의 자손도 많기에 관성에서 많은 재벌가가 전씨 가문과 친척 관계를 맺고 있었고 따라서 전씨 가문을 건드린다는 것은 관성의 상위층 재벌가들 전체와 적이 되는 것과 다름없어요.”여운별은 어리고 그녀의 부모님 밑에서 버릇없이 자라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능력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전씨 가문이 관성에서의 지위 정도는 잘 알고 있었다.그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운별은 옛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692화

    여운별은 도도하게 물었다.중년 남자는 웃으면서 대답했다.“제 이름은 용태호라고 합니다. 통성명했으니 우리 이제 아는 사이 아닌가요?”그 남자는 건방진 표정으로 여운별에게 다가오더니 그녀의 몸매와 얼굴을 과감하게 훑어보면서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였다.“운별 씨, 앉으세요. 앉아서 얘기 좀 해요.”“태호 씨, 여기는 우리 집이에요. 주인인 척하지 마세요. 당신들은 불법 침입이라고요. 아시겠어요? 제가 언제든지 경찰에 신고해서 당신들을 내쫓을 수 있다고요.”용태호의 나이가 40~50대로서 몸 관리도 잘하고 얼굴도 못생긴 편은 아니었으며 품위 있는 중년 남자였다.그러나 용태호의 눈빛이 너무 건방진 탓으로 여운별은 그의 시선이 자신의 몸을 훑으며 사냥감을 살피는 듯한 표정이 싫었다.“네. 저희 잘못이에요. 저희가 사과드릴게요.”용태호는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이때 경호원 한 명이 다가가서 새 가방을 용태호에게 건네주었다.용태호는 그 가방을 건네받더니 다시 여운별에게 건네주며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운별 씨, 이것은 제가 운별 씨한테 사죄 선물입니다. 작은 성의이니 반드시 받으셔야 합니다. 아니면 우리를 용서하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으니까요.”“저는 가방이 부족하지 않아요.”여운별의 태도는 여전히 도도했다.여운별을 세상 물정도 모르고 아무나 준 가방이나 들고 다니는 사람으로 여기고 있단 말인가!그 가방은 에르메스 가방이었다.“저는 운별 씨가 지금 가방이 아닌 돈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용태호는 일어나 그 가방을 여운별의 손에 쥐여 주며 말을 건넸다.“먼저 가방을 받아요. 잠시 후에 우리 다시 협력에 관해 이야기합시다.”“제가 지금 돈도, 힘도, 능력도 없는데, 저와 무슨 일을 협력하고 싶으신지 모르겠네요. 또 정씨 아주머니처럼 저와 연합해서 일하겠다고 하고는 성의도 없이 돈 수백만 원만 던져주며 사라지는 건 아니겠죠? 제가 만만해요?”용태호는 눈동자를 반짝이더니 웃으면서 되물었다.“정씨 사모님 말씀이신가요?”“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691화

    여운초는 여천우의 붉어진 얼굴을 보며 말을 건넸다.“운별이가 때렸어?”여운별에게 맞은 얼굴을 만지며 여천우가 대답했다.“응. 그 뒤로 또 내 뺨을 때려고 했는데 내가 피했어. 운별 누나가 우리 부모님 뵈러 갔다가 부모님 명의로 된 재산을 전부 나에게 물려준 사실을 알고 나한테 따지러 왔거든. 누나, 운별 누나 신경 쓰지 마. 우리 부모님께서 운별 누나를 응석받이로 키우셔서 버릇이 없고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으로 자랐어. 세상의 악랄함을 맛보아야 성숙해질 거야.”여운초는 그의 붉게 부어오른 얼굴을 가슴 아픈 표정으로 만져주면서 말했다.“운별은 미쳤어. 어머니한테 응석받이로 자라서 그래. 평생 지켜줄 능력이 없으면서 사람을 폐인으로 키우셨어. 운별이를 해친 거나 다름없어.”추미자 부부가 운별이를 해친 거나 다름없다.자식들을 응석받이로 키우다니, 자식들을 해치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오늘날 여운별의 버릇들은 전부 추미자 부부가 초래한 결과이다.“들어가서 얼음찜질 좀 하자.”“응.”두 사람은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다.욕설을 퍼붓던 여운별은 결국 세 집으로 돌아갔다.문을 열자마자 여운별은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녀의 집에는 낯선 사람 열 명이나 있었다. 그중 한 중년 남자가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 외, 다른 사람들은 모두 검은 옷을 입고 중년 남자 주위에 조용히 서 있었다.그 중년 남자의 경호원으로 보였다.‘내가 잘못 들어왔나?’“죄송합니다. 제가 잘못 들어왔네요.”여운별은 정신을 차리고 돌아서서 나가려고 했다.“운별 씨가 잘못 들어온 게 아닙니다. 제 잘못입니다. 제가 초대하지 않았는데 운별 씨 허락도 없이 들어왔어요. 운별 씨가 놀라지 않으셨으면 합니다.”여운별은 멍하니 서 있었다.그들이 여운별을 알고 있었지만, 여운별은 그들이 누구인지도 몰랐다.‘왜 내가 출소한 뒤로 항상 모르는 사람들이 찾아오지?’정현숙도 그렇고 지금 이 낯선 중년 남자도 그렇다.“겁먹을 필요 없습니다. 이리 와서 앉으세요. 제가 운별 씨와 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690화

    하지만 여천우와 여운별 집에서는 여천우가 바로 여씨 가문의 주인이다!여운별은 재빨리 그 100만 원을 확인했다.여천우가 떠나가는 모습을 본 여운별은 그를 잡아끌며 사정했다.“천우야, 조금만 더 줘. 2000만 원, 아니... 1000만 원도 돼. 100만 원으로는 정말 부족하단 말이야. 운초 몰래 내 명의로 된 부동산 소유증과 열쇠를 훔쳐 와도 되고.”여운별은 추미자가 자신에게 집 몇 채를 사준 기억을 떠올렸다.그녀가 학교에 다닐 때 학교에서 자지 않고 추미자가 학교 근처에 집을 사주었다.그러다가 여운별이 학교에 다니지 않자 추미자는 그 집을 세주었고 세 값이 얼마인지는 알려주지 않았다.그러나 여운별은 그것이 그녀에게 사준 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가 부동산 증서와 열쇠만 가지게 되면, 집을 팔아 큰돈을 벌 수 있었다.여운별 명의로 된 집들은 학교 부근 주택이라 집 한 채가 10억에 달했다.“운초가 무슨 근거로 내 부동산 소유증까지 가져가? 그건 내 재산인데 왜 운초가 가져가?”부동산 소유증은 추미자 부부 방의 금고 안에 있었다.지난번에 여운초가 여운별을 속여 금고를 열게 한 뒤로 그 안의 귀중한 물품들과 일부 현금은 모두 여운초가 가져갔다.여천우는 여운별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내가 엄마 보러 갔을 때 엄마가 나한테 신신당부하셨어. 누나 명의로 된 부동산 소유증을 누나가 팔아넘길까 봐 누나에게 넘겨서는 절대 안 된다고. 그리고 그 부동산은 소유증에는 누나뿐만 아니라 우리 엄마 이름도 쓰여있어. 엄마 사인 없이 누나가 혼자 집을 팔 수 없을 거야. 눈독 들일 생각하지 마.”여운별은 할 말을 잃었다.그랬다.예전에 여운별이 아직 학교에 다녔기에 추미자가 사준 집에는 추미자의 이름이 등록된 것도 아주 당연했다.여천우는 다시 별장으로 돌아갔다.여운별은 또 쫓아가려고 했지만, 여운초가 별장의 입구에 나타난 것을 보더니 그제야 단념하고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며 여운초 남매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여운초! 여천우! 난 가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689화

    여천우가 바로 거부했다.“누나, 이건 내가 도울 수 없어. 운초 누나의 일은 나도 어쩔 수 없어. 내가 지금 쓰고 있는 돈도 전부 운초 누나가 준 돈이니까. 나도 잠시 운초 누나가 먹여 살려줘야 하는데 내가 어떻게 운초 누나의 생각을 바꿀 수 있겠어?”설령 여천우는 여운초가 여운별의 정지된 카드를 풀게끔 설득할 수 있다고 해도 여천우는 하지 않을 것이다.여천우와 여운초의 의도가 바로 여운별이 함부로 돈을 써서 재산을 탕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여천우는 여운별을 궁지로 몰아넣어 그녀 스스로 돈을 벌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그렇지 않으면 여운별은 아마도 여운초에게 평생 눌리면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어쨌든 여운별과 여운초는 친자매였기 때문에 여천우도 여운별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너도 운초가 도리를 따지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안 이상 나와 손을 잡고 운초를 상대해야지, 운초의 말에 속아 넘어가 부모님을 만나면 어떡해? 그것도 부모님 재산을 너의 명의로 바꾸라고 한 것도 운초의 생각이지? 운초가 가르쳐준 거지?”“천우야, 운초는 우리 가문의 재산을 독차지하고 싶을 뿐이야. 내가 어떻게 우리 가문의 재산을 탕진할 수 있겠어? 우리 가문에 사업이 그토록 많은데 우리가 우리 재산을 가져오기만 한다면 돈은 떼처럼 굴러올걸. 우리 남매 3대가 쓰기에도 충분할 거라고.”이때 여천우가 또 반박했다.“운별 누나. 우리 집은 누나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돈이 많지 않아. 일부 재산은 운초 누나 소유이고 또 우리 부모님 장사는 법을 어기는 장사야. 일찍 압류당하고 벌금도 낸 거 몰라? 합법적인 사업은 얼마 되지도 않아.”여운별이 말을 이었다.“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나도 알아. 우리 집은 돈이 엄청 많다는걸. 엄마가 알려주셨어. 운초 장님이 뭐가 돈이 있다고... 둘째 삼촌이 돌아가시고 나서 여씨 그룹의 장사는 줄곧 우리 부모님께서 하고 계셨는데. 그 재산도 마땅히 우리 것이어야 해. 쓸데없는 소리 말고 한 가지만 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688화

    여천우에게 엄하게 대하고, 어려서부터 독립시킨 것은 모두 그를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서였다.후계자가 독립할 능력이 없다면 어떻게 여씨 가문을 이어받을 수 있단 말인가!다만 여천우가 아직 젊어서 추미자 부부가 대놓고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나 이제 여천우도 성인이 되었고 여운별이 출소하자마자 난리를 피웠기 때문에 재산을 위해서라도 추미자 부부는 그들의 명의로 된 재산을 아들 여천우에게 넘겨주기로 했다.여천우는 여운별의 기본 생활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고 여운별이 스스로 돈을 벌어 자신을 먹여 살릴 수 있게 되면 더는 여운별에게 생활비를 주지 않으려고 했다. 그리고 여운별이 시집가게 되면 여천우는 그녀에게 후한 혼수를 줄 것으로 계획했다.여운초도 그깟 재산을 두고 그들과 다투지는 않을 것이다.여운초가 원하는 것은 단지 공평이었다.“엄마와 아빠는 모두 동의하지 않을 거야. 허락하지 않을 거라고! 꿈도 꾸지 마!”사실 여운별도 그녀의 부모님이 동의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결국, 추미자 부부가 선택한 사람이 그들이 가장 아끼는 친딸 여운별이 아니라 아들 여천우라는 사실을 믿기 싫었을 뿐이다.정녕 아들이라는 점 때문에 여천우에게 물려주려 했는가!여운별에 대한 사랑은 역시 성별을 초월할 수 없었던 건가!추미자 부부는 한 번도 여운별에게 재산을 넘겨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여운별은 이 사실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녀의 부모님은 그들이 남자를 더 중히 여기는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어릴 때부터 그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가질 수 있었다.그러나 여천우가 원하는 것은 무언가 대가를 치러야만 얻을 수 있었고 심지어 얻지 못할 때도 있었다.여운별은 추미자 부부의 사랑이 완전히 그녀 쪽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했다.추미자 부부는 여운초를 아끼지 않았고 심지어 그녀가 죽기를 바랐다.여운별은 그녀의 부모님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여천우가 아닌 자신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여천우는 여운별의 무너지는 모습을 보더니 입술을 오므리다가 말을 이었다.“누나, 누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687화

    “여천우, 이 나쁜 놈아! 이제 다 커서 여운초와 연합해 친누나를 괴롭히려고 들어? 난 네가 감옥으로 가서 단지 우리 부모님이 보고 싶어서 찾아간 줄로 알았는데, 우리 부모님 재산을 노리고 간 거였어? 엄마 아빠 재산도 내 몫이니까 혼자 차지하려고 하지 마! 부모님이 가장 아끼는 사람은 나야. 우리 부모님은 그들의 명의로 된 재산을 전부 너에게 주지 주지는 않을걸. 그러니까 엄마 아빠 귀찮게 하지 마!”여운별도 면회하러 가서야 여천우가 그날 추미자 부부의 면회를 하러 간 것을 알게 되었다.여천우는 추미자 부부에게 그들이 압류당하지 않은 재산을 여천우 한 사람에게만 물려달라고, 여운별과 여운초에게는 재산을 주지 말자고 제안했다.여운초는 여태웅의 자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재산을 나누어 가질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여운별은 그녀의 부모님이 가장 아끼는 딸로서 자산을 가지지 못 가질 리가 없었다.여운별은 이미 변호사와 만나 여운초에게 소송을 걸어 여운초의 모든 재산을 되찾으려고 계획했다.그러나 남동생 여천우가 독점할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겉모습만 봐서는 안 된다는 말이 이럴 때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평소에는 철이 들고 착한 동생인데 이토록 큰 야망을 품고 있었다니!아니, 여미란과 여미정의 말대로 여운초가 꾸민 짓일 것이다!여운초는 여운별이 정말로 소송을 걸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이 소송 때문에 여운초가 현재 가진 재산 일부를 토해낼 수도 있다. 그러나 추미자가 그들의 재산을 전부 여천우에게 물려준다면, 여운초와 여천우의 두터운 친분으로 볼 때 그 재산도 여천우의 손에 잠시 머물러 있을 가능성도 아주 크다.여씨 가문의 모든 재산은 결국 여운초의 손에 넘어가고 심지어 여운별이 아무리 소송을 걸어도 이길 수 없는 상황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여운별의 부모님은 현재 살아계시고 또한 부모님의 재산도 그들의 의향대로 지정된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다. 그리고 여운별도 성인이 다 되었기에 그녀의 부모님도 이제 그녀를 키울 책임이 없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686화

    게다가 우빈이도 장점이 있는 어린이였다.그는 독서와 글씨를 쓰는 데 있어서 용정보다 조금 나은 편이다.용정은 숫자를 많이 읽는다지만 잘 쓰지 못했다. 이 또한 전태윤이 우빈을 칭찬할 때 자주 쓰는 말이었다.그러나 우빈은 전태윤이 거짓말을 할 리가 없다고 여겼다. 전태윤이 어른일 뿐만 아니라 전씨 그룹의 대표였기 때문에 그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라고 믿었다.우빈은 이렇게 자신을 설득하더니 더는 입을 삐죽 내밀지 않고 용정을 끌어당기며 말했다.“가자, 우리 들어가서 뭐 먹자. 배고파.”“나도 배고프다.”두 녀석은 또 즐겁게 팔짝팔짝 뛰며 방안으로 뛰어 들어갔다.여씨 가문.여운별은 별장 입구에 멀찌감치 서 있다가 여천우에게 계속 전화를 걸었다.한참 후에야 여천우가 집안에서 나왔다.여천우가 나오는 것을 보고 여운별은 어두운 얼굴로 걸어가다가 손을 들어 여천우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후려쳤다.짝!여천우는 여운별이 자신을 보자마자 뺨을 때릴 줄은 몰랐다.그는 단지 여운별이 자신이 곧 학교로 돌아갈 것을 알고 특별히 찾으러 온 줄로만 알았지만 만나자마자 뺨을 때릴 줄은 몰랐다.“누나. 왜 때려?”여천우는 맞은 얼굴을 만지며 여운별에게 물었다.여운별은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누나라고 부르지 마. 내가 네 누나가 맞긴 한 거야? 어려서부터 너는 여운초를 좋아하고 나와 가깝게 지내지도 않더니 이제 와서 여운초와 연합해서 나를 상대하려고 해? 여천우! 너 미쳤어? 나야말로 너의 친누나거든! 같은 엄마 배에서 나온 친누나라고. 여운초는 네 사촌 누나일 뿐이야!”여천우도 바로 화를 냈다.“내가 미쳤다고? 누나! 누나는 우리 부모님 밑에서 응석받이로 자라면서 못된 것만 배웠잖아! 내가 미쳤다고? 누나가 미친 거 아니야? 운초 누나는 내 사촌 누나이자 내 친누나야. 운초 누나도 나와 같은 엄마 뱃속에서 나온 친누나야! 영원한 내 친누나라고!”여운별은 화가 나서 또 여천우의 뺨을 후려치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여천우가 막을 준비를 하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685화

    우빈이가 툭하면 어린이집에 안 가는 데 익숙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전에 명확하게 일러둬야 한다고 하예정은 생각했다. 이번에는 용정이 모처럼 놀러 왔고 또 용정이 관성에서 친구란 우빈이밖에 없으니, 이번만은 응낙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우빈이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을 약속했다.용정도 따라서 말했다.“아주머니, 다음번에는 제가 여름방학 혹은 겨울방학을 하는 틈을 타서 올 게요. 그러면 누구도 휴가를 내지 않아도 되잖아요.”“이모, 지금 당장 엄마한테 전화해서 얘기하면 안 돼요?”우빈이한테는 지금 휴가를 내는 일이 급선무였다.그래야 시름 놓고 놀 수 있을 것 같았다.하예정은 고개를 돌려 전태윤을 째려보았다. 전태윤은 일부러 하예정의 시선을 피하여 고개를 돌려 딴 곳을 쳐다보는 척했다. 하혜정은 속으로 남편이 우빈이의 일을 자신한테 떠밀었다고 투덜댔다.“알았어.”하예정은 마지못해 하예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예진이 전화를 받자 하예정이 말했다.“언니, 우빈이가 할 얘기 있대.”그러고 나서 휴대폰을 우빈이에게 넘겨주면서 말했다.“우빈아, 네가 직접 엄마하고 얘기해.”우빈이는 전화를 받아쥐고 하예진에게 휴가를 내려는 사유를 자초지종 말했다.하예진도 하예정과 똑같은 말을 하고 나서 우빈이가 하루 휴가를 내서 모처럼 찾아온 친구랑 노는 것에 응낙했다.그러자 우빈이는 휴대폰을 하예정에게 돌려준 후 용정의 손을 잡고 깡충깡충 뛰면서 기뻐했다. 그러고는 대결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용정에게 말했다.“용정아, 나 요즘 아주 열심히 무술을 연마했어. 우리 한 번 대결해.”용정이 자신만만해서 말했다.“넌 나한테 질 거야. 나한테 져서 화내면 안 돼. 알았지?”지난 여름방학 때 두 사람이 함께 놀 때 우빈이가 항상 져서 기분이 언짢아했었다.용정은 그 일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했다.모연정이 용정이보고 우빈이는 손님인데 왜 양보하지 않았냐고 핀잔했다.하지만 용정은 어떻게 양보해야 할지 몰랐다. 아직 자연스럽게 져주는 법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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