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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6화

“고마워.”

성소현은 꽃다발을 받고 감사를 표하고 나서 말했다.

“내가 예정이랑 같이 있는 걸 알면서 꽃다발을 사왔어? 안고 들어가기가 민망하잖아.”

“민망하긴. 예정 씨는 우리 사랑의 증인이잖아. 우리가 잘 지내는 걸 보면 비웃기는커녕 대신 기뻐해 줄 거야. “

예준하는 성소현의 손을 잡고 어깨 나란히 안으로 들어갔다.

“당연하지. 내가 행복하기를 가장 원하는 사람이 예정이니까. 예정이는 늘 자기 때문에 나와 태윤 씨가 헤어졌고 나의 행복을 빼앗아 갔다고 생각하거든. 걔가 말하지 않아도 난 알고 있어. 하지만 난 종래로 예정이를 원망한 적이 없고 책임이 걔한테 있다고 생각한 적도 없어. 나와 태윤 씨는 인연이 없는 거야. 태윤 씨는 날 사랑한 적이 없고 약속 같은 거 한 적도 없거든. 솔직히 말하면, 내가 예정이의 사촌 언니가 아니었으면 태윤 씨는 날 쳐다보지도 않을 거야.”

예준하는 성소현의 마음을 이해하였다.

“예정 씨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앞으로 우리가 행복하게 잘 살면 예정 씨도 마음이 놓이고 더 이상 자책하지 않을 거야.”

하예정과 전태윤이 초고속 결혼하기 전에 성소현은 전태윤과 만나려고 하였다.

그래서 하예정은 자기가 성소현의 행복을 빼앗아 갔다는 생각하게 된 것이다.

하예정이 보기엔 전태윤과 성소현은 집안이 비슷하고 두 사람도 잘 어울렸다.

성소현도 하예정에게 그녀를 원망한 적이 없다고 여러 번 얘기했었다. 그러나 하예정은 겉으로는 내려놓은 것 같지만 실제로 여전히 자책하고 있었다. 성소현이 행복을 얻어야만 그녀는 진정으로 내려놓을 수 있다.

“전 대표가 널 좋아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그렇지 않으면 난 기회가 없을걸. 소현 씨, 남들이 널 어떻게 보든 내 마음속에서 넌 세상에서 가장 좋은 여자야. 네 사랑을 가질 수 있고 너와 평생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

예준하는 성소현의 손을 자기의 입술에 대고 뽀뽀를 했다.

성소현은 웃으면서 말했다.

“됐어. 지난 일은 그만 말하고 앞날을 보자.”

“좋아. 앞날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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