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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3화

복 있는 사람은 복 없는 집에 안 들어간다더니, 주씨 집안은 결국 하예진처럼 좋은 며느리를 잃고 말았다.

“의사 선생이 나더러 퇴원해서 집에서 회복해도 된다고 해서… 그리고 입원해 있으면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퇴원했어.”

“이번에 입원하면서 집에 있는 돈을 거의 다 썼거든.”

주형인이 대답했다.

주형인은 퇴원 후 부모님 모시고 지방에 내려가서 신체를 회복시킬 예산이었다.

시내에 있는 아파트는 부동산에 걸어서 팔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온 집 식구가 먹고살기도 힘들 것이다.

근데, 주택 소유권 증서에 서현주 이름으로 되었기에 아파트를 팔려면 그녀의 동의를 거쳐야만 했다.

서현주는 두 죄행을 합쳐 무려 10여 년이란 긴 징역을 받아 후회막급이었다.

그의 말을 들은 하예진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러면 이참에 집에서 푹 쉬고 한동안은 나가서 돈 벌 생각하지마. 위자료는 몸이 잘 회복된 후 천천히 내면 되니깐.”

하예진의 말을 들은 주서인은 동생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위자료를 받으려 하는 하혜진이 너무나 지독한 여자라고 욕설을 퍼부으려 하는 참 주형인은 누나의 말을 가로채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우빈이는 내 아들이야. 이혼 협의서에 애는 공동으로 키우겠다고 적혀있으니 절대로 발뺌 질 안 할 거야.”

주서인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지금 친정집에는 뜯어낼 것이 하나도 없다. 도리어 자기한테 매달릴까 걱정되는 주서인은 앞으로 친정에 발걸음을 적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누나의 속셈을 동생이 안다면 얼마나 서운해할까?

잠깐 망설이던 주형인은 호주머니에서 봉투 하나와 금팔찌가 들어있는 작은 선물함을 꺼내었다. 부모님과 의논 후 하예정한테 주는 결혼선물이었다.

주형인은 손을 내밀어 물건을 하예진에게 넘겨주면서 말했다.

“예진아, 예정 씨의 결혼식이 다가오는데 우리는 안 갈 테니 이 결혼선물만이라도 예정 씨한테 좀 전해주면 안 되겠어?”

실은 주 씨네 집사람들도 참석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하예정이 그들을 초청할 리 없다.

박예진은 받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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