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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5화

“그렇군요.”

여천우가 사색에 잠긴 듯 말했다.

여천우는 부모가 저지른 일을 발견한 후, 처음에 큰 누나의 눈을 치료해주던 의사가 정상사망으로 돌아간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자기 부모가 해쳤는지 의심했다.

“근데, 도련님이 어떻게 갑자기 돌아오셨어요?”

가정부가 의아해하면서 생각했다.

도련님은 이 시간에 대학교에서 근심 걱정 없이 공부해야 할 텐데, 명절도 방학도 아닌 지금 왜 돌아왔을까고.

“큰 누나가 걱정돼서 휴가 내고 돌아왔어요.”

여천우는 자기가 휴가 내고 왔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큰 누나가 방에 있지요? 들어가 볼래요.”

여천우는 당장 달려가서 큰 누나의 눈이 보이는가 확인하고 싶었다.

“큰 아씨와 도련님은 모두 방안에 계셔요.”

여천우는 가정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성큼성큼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문에 도착한 여천우는 준 형부인 전이진이 한 손은 큰 누나의 허리를 감싸안고, 한 손은 큰 누나의 머리를 받쳐 든 채 두 사람이 한창 열렬히 키스 중이었다.

이를 본 여천우의 머리는 순식간 공백이 된 듯했다.

그의 얼굴은 관우의 얼굴처럼 뻘게져 잽싸가 몸을 돌려 뜨거운 키스 중인 두 사람을 외면했다.

그러는 여천우는 속으로 전이진을 엄청나게 욕했다. 어디 감히 내 집에서 함부로 누나한테 이런 경박한 행동을 해, 딴 사람이 보면 누나를 어떻게 보겠어.

한데 여천우 혼자만 이상하게 생각했지, 이 별장에 있는 가정부들은 이미 이런 장면에 익숙하여진 지 오래였다.

둘 사이는 이미 약혼한 남, 여 사이인데 키스, 포옹은 너무나도 평범한 일로 생각했다.

설사 둘이서 한방을 같이 쓴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었다.

전이진과 여운초는 비록 매일 알콩달콩했지만, 마지막 방어선은 넘지 않았다.

둘은 한결같이 제일 소중한 것을 첫날밤에 남기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키스 후, 전이진은 사랑하는 여운초의 허리를 놓아줬다. 여운초는 전이진의 가슴에 기대여 가쁜 호흡을 조절했다.

이윽고 전이진은 그들 둘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여천우를 발견하고 품에 안겨있는 여운초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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