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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3화

“그 사람들이 한 말은 전부 헛소리니까 신경 쓰지 마. 가족보다 더 친한 우리가 서로를 믿지 못한다면 그 사람들 말을 더더욱 믿어서는 안 돼.”

예천우는 고개를 힘껏 끄덕였고 여운초를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누나, 난 절대 고모한테 속지 않을 거야.”

여운초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 가문에서 제일 착하고 정의감이 넘치는 사람은 바로 너야. 넌 부모님의 영향을 받지 않았고 자신의 원칙대로 행동하는 사람이야.”

여천우의 엄마는 여천우가 어릴 적부터 여운별과 오누이 사이라고 말하면서 가깝게 지내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여천우는 처음부터 여운초가 더 편했고 누가 뭐라고 해도 여운초의 곁에 달라붙어 있다 보니 습관이 되었다.

“누나, 내가 학교에 다니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줘.”

여천우는 여운초가 독한 구석이 있다는 걸 알지만 상대를 완전히 말려 죽이는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두 고모도 어느 정도 봐주려고 했고 본가로 돌아와서 재산을 뺏지 않는다면 내버려둘 생각이었다.

김씨 가문과 최씨 가문의 사촌 형을 여씨 그룹에서 쫓아낸 건, 예전부터 여씨 그룹에서 행세를 부리며 수수료를 떼어 가졌기 때문이다. 회사의 돈을 야금야금 뜯어먹는 것을 여운초의 아버지는 알고 있었지만 삼촌으로서 조카가 저지른 잘못을 관대하게 포용해 주었고 사촌 오빠들도 한동안 잠잠했다. 하지만 여운초가 아버지의 자리를 이은 뒤,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은 배후에 어느 가문이 있든 상관하지 않고 전부 해임했다.

더 책임을 묻지 않고 해임했지만 여천우가 돌아왔을 때 두 고모가 여운초한테 울면서 비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여천우는 두 가문에서 여운초한테 무슨 수를 썼기 때문에 여운초가 김씨 가문과 최씨 가문을 파산하게 한 것이라고 여겼다. 게다가 용서를 구하러 온 고모는 화장기도 없는 민낯과 남루한 옷차림을 하고 있어서 예전과는 사뭇 다른 사람 같았고 형편이 어려워진 것이 분명했다.

여운초가 담담하게 말했다.

“지나간 일은 다시 얘기하고 싶지 않아. 결국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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