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376화

전이진은 약혼녀 여운초를 아주 사랑했기에 여운초가 앞을 보지 못할 때 직접 밥을 먹여주곤 했었다. 여운초는 생선 요리를 좋아했고 전이진이 직접 가시를 발라서 먹여주었다. 그래서인지 전이진은 여운초를 보살피는 것이 습관이 되어 오늘도 본능적으로 여운초 접시에 반찬을 집어주었다. 그러자 여운초는 여천우에게 반찬을 집어주며 말했다.

“네 형부가 한 것 좀 먹어봐. 오성급 호텔 셰프 못지않은 실력인걸.”

여천우는 허겁지겁 먹었고 식사를 마친 뒤 불룩 튀어나온 배를 만지면서 소파에 기대앉았다. 전이진은 식탁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하고 나서 주방에서 걸어 나왔고 여천우의 배를 보면서 피식 웃었다.

“앞으로도 계속 먹을 수 있는 건데 왜 급하게 먹었어? 이 배 좀 봐, 귀여워.”

“형부, 누나가 자꾸 반찬을 집어주니까 먹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형부 요리 솜씨가 보통이 아니라 너무 맛있었다고요!”

여천우는 두 사람과 함께 살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매일 집에서 형부가 해준 밥을 먹으면 살이 찔 것이 분명했다.

“앉아 있다가 나가서 소화할 겸 산책이라도 하자.”

여운초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다 큰 애가 먹을 수 있을 만큼 먹어야지, 이게 뭐야.”

“누나가 자꾸 반찬을 집어줘서 받아먹다 보니 너무 맛있어서 멈추지 못한 거야.”

“내 탓 하지 마, 난 그저 네 형부가 한 요리를 하나씩 집어준 것뿐인데 네가 한 입 먹고는 맛있다 하면서 다 먹었잖아.”

여천우는 동그란 배를 만지면서 말했다.

“그래, 다 내 탓이야! 조금 있다가 나가서 걸어야겠어.”

밥을 먹은 뒤에 산책하면 백 세까지 산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었던 것이다.

한편, 강성.

전이진의 말에 의하면 전이진과 여운초가 애틋한 사랑을 할 때, 전호영은 아직도 고현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고현이 전호영의 요구대로 여성스러운 옷차림으로 갈아입은 건 전호영의 마음을 받아준다는 뜻이었지만 아직 깊이 사랑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고성 호텔의 한 프라이빗 룸에서 술을 가득 마시고 취한 전호영이 고현의 손을 잡고 혼잣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