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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6화

여천우가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이진을 흘겨보았다.

전이진이 웃으면서 물었다.

“천우야, 네가 오늘 어떻게 왔어?”

여천우는 전이진이 자기 누나와 친근하게 군데 대해 불만이 있어 얼굴이 불그레 해짐에도 불구하고 반박했다.

“이건 제집이에요, 내가 언제 오고 싶으면 언제 와요, 형이 상관할 바는 아닌걸요?”

전이진은 성격이 좋아서 여천우와 대들지 않았다.

전이진은 여초운와 키스하는 장면을 여천우가 본 걸 알기 때문이다.

아마도 처남이 자기 누나한테 경박하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누나, 나 천우야.”

여천우는 냉큼 큰 누나 곁에 달려가 서서 전이진을 슬쩍 한쪽 편으로 밀어버리고 큰 누나 눈앞에서 제일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누나가 자기의 생김새를 똑똑히 볼 수 있기 위해서였다.

누나가 실명했을 때 여천우는 고작 일곱 살이었다. 초등학교 이학년 학생에 불과하다.

지금은 벌써 대학생이다.

처남한테 밀려난 전이진은 여전히 화를 내지 않고 웃으면서 말했다.

“천우야, 너희 누나는 지금 눈앞의 물건은 볼 수 있단다. 하지만 똑똑히는 안 보여. 정박사가 그러는데 지금 누나의 시력은 칠팔백 도의 안경을 건 근시가 안경을 벗은 상태와 같단다. 볼 수는 있는데 똑똑히 안 보여.”

“네가 좀 더 가까이 와야 누나가 너를 잘 볼 수 있을 거야.”

“맞다, 너 뭘 좋아해? 지금 주방에 시켜서 네가 좋아하는 반찬들을 시키게.”

마침 점심시간이다.

여천우는 전이진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누나의 두 눈만 뚫어지게 보면서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

“누나, 나 좀 봐봐, 내 얼굴 똑똑히 볼 수 있어?”

그리고 손으로 자기의 눈을 한번 만지고는 물었다.

“누나, 나 방금 손으로 눈 만졌어, 아니면 코 만졌어?”

여운초도 조용히 동생을 지켜보았다.

여천우는 부모의 좋은 점만 물려받아서 얼굴이 엄청나게 잘 생겼다. 여운초도 어머니를 많이 닮았기에 두 사람은 꽤 닮은 편이다.

한참 후, 여운초는 손을 내밀어 여천우의 얼굴을 만졌다. 볼로부터 눈, 코까지 천천히 만지면서 마지막에 이마까지 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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