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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2화

걸을수 있는 주형인은 얼핏 봐도 몹시 허약해 보였지만, 반대로 일어서지 못하는 노동명은 훨씬 활기차 보였다.

“오셨어요? 노 대표님.”

주형인이 먼저 인사했다.

노동명은 머리를 끄덕이며 물었다.

“주형인 씨는 언제 퇴원했나?”

“어제요.”

‘오’라고 대답하는 노동명은 주형인이 퇴원했으니 하예진이 우빈이를 데리고 병문안 갈 일이 다시는 없으리라 생각했다.

“노 대표님께서 예진 씨 찾으러 왔을 텐데 왜 안 들어가죠?”

주서인이 머리를 갸우뚱하면서 물었다.

“예진씨가 물건 가지러 잠깐 들어갔는데, 나오면 같이 집에 갈 거야.”

노동명은 일부러 염치없는 오누이를 자극했다.

이혼한 지 1년이 넘었는데 예진이가 점점 잘 나가는 걸 본 주 씨네 집안사람들은 또다시 예진을 넘겨보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동명과 하예진이 같이 집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들은 주형인의 낯빛은 점차 흐려졌다.

하지만 그는 이제는 질투할 자격이 없다.

주서인은 말문이 막힌 동생이 노동명한테 당하고만 있는 것 같아서 안달이 나서 야단치고 싶었지만 집에 돌아가면 부모님께 야단맞을 것이 두려워서 어쩌지 못했다.

요즘 동생과 부모님은 하예진이 노동명한테 시집가면 그들이 번 돈은 몽땅 우빈이가 물려받을 것이며, 따라서 그 돈은 모두 주씨 가문의 재산으로 된다면서 우빈이랑 친하게 지내라고 말했다.

워낙 노동명은 이 오누이를 쳐다보기도 싫어하는 참이라 세 사람은 모두 입을 꾹 다물고 있었기에 분위기가 어색했다.

드디어 하예진이 안에서 나왔다.

“어머, 예진아.”

주서인은 마침 구세자를 본 것처럼 웃으면서 반겼다.

“언니가 어떻게 여길 왔어요?”

박예진이 상을 찡그리면서 쌀쌀하게 묻고 나서 고개 돌려 전 남편에게 말을 걸었다.

“우빈 아빠 퇴원했어?”

전 아내한테서 ‘우빈 아빠’라는 호칭을 들은 주형인은 내심으로 그녀의 깊은 도량에 탄복했다.

비록 이혼할 때 두 사람은 많은 모순이 있었지만 하예진은 종래로 애 앞에서 아빠에 대한 나쁜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하예진은 좋은 여자일 뿐만 아니라 복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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