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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1화

노동명은 자기가 다른 남자들과 달리 믿음직하다는 말을 듣고 제법 흐뭇해했다.

“동명 씨가 올 줄 알고, 제가 대신하여 좋아하는 식단을 짜서 셰프한테 부탁해 놓았으니, 잠시 후면 드실 수 있어요. 저는 집에 가봐야 해요.”

온 오전 밖에서 일 보느라 집에는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물론 하예정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동생이 임신한 후 심한 입덧으로 고생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일에는 손도 못 대게 하였다.

노동명은 그녀가 동생의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많이 바쁜 줄 잘 알고 있다.

“내가 바래다줄게. 대신 당신 집에 가서 밥 먹어도 되나? 숙희 아주머니의 반찬이 생각나는데.”

“그러면 여기에서 좀 기다려 줄래요? 안쪽에 들어가서 챙길 물건이 좀 있어서요.”

하예진은 거절하지 않고 물건 가지러 들어갔다.

그녀가 자리를 뜨자, 노동명은 등 뒤에 서 있는 경호원한테 분부했다.

“사람을 붙여서 서 씨 남자를 좀 알아봐.”

자신을 알고 적을 알아야만 백전백승할 수 있다.

“알겠습니다.”

경호원은 당장 부하에게 전화하여 넷째 도련님의 연적 뒷조사를 해오라고 지시했다.

넷째 도련님과 하예진 씨가 아직 연인관계까지는 도달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하예진 씨는 지금 도련님을 배척하지는 않는다. 두 분이 얼마나 어렵게 여기까지 왔는데, 인제 와서 엉뚱한 놈에게 빼앗길 수는 없다. 비록 도련님의 승산이 더 크지만, 아직 휠체어를 타야 하는 점은 좀 진 듯했다.

경호원이 전화를 끊자, ‘하루 레스토랑’ 문 앞에 차 한 대가 멈췄다. 두 사람이 궁금해서 그쪽을 향해 보니, 하예진이 제일 마주하기 싫어하는 전남편이 차에서 내려왔다.

주형인의 몸은 많이 좋아졌다. 비록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주치의가 검토한 후 퇴원 요청을 동의했다. 퇴원 후 집에서 천천히 몸을 회복해도 된다고 했다.

그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부모님의 저축을 거의 탕진해버리고 없다. 병원에서 더 버티면 부모님의 지갑이 거덜 날까 봐 기어코 퇴원하겠다고 했다.

퇴원 후, 그는 누나가 하루에 몇 번씩 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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