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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예정은 이런 고위급 회사원도 특권 같은 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카드를 꺼내 태윤에게 건네며 말했다.

“꽃 가게 사장이랑 흥정 좀 해요. 절반까지 깎으면 좋고.”

태윤은 카드를 밀어내며 말했다.

“나도 아직 돈 좀 있어.”

예정은 그의 두 눈을 바라보았고,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았다.

예정은 언니 집에 가야 했다. 다시 한번 태윤에게 꽃을 살 때 제값 다 주고 사지 말고 깎아야 한다고 강조한 후 전동 오토바이 열쇠를 들고 황급히 나갔다.

예정이 몰랐던 것은 그녀가 간 후, 태윤이 핸드폰으로 베란다 영상을 찍어 전 씨 가문 정원관리사 김 씨에게 보내주었다는 사실이다.

김 씨는 바로 전화를 걸어왔다.

“도련님!”

“아저씨 영상 보셨죠? 이 베란다를 작은 정원처럼 만들어주세요. 화분이 얼마나 필요한지 보고 좀 저렴한 걸로 준비하고요. 꽃이 잘 피는 걸로. 꽃이 피면 좀 화려하고 큰 그런 종류로요. 발렌시아 아파트 B동 808호로 가져다주세요.”

예정을 따라 꽃을 사러 갔던 태윤은 아내가 꽃송이가 아주 큰 꽃만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꽃잎이 많고 화려한 그런 종류. 꽃 잎이 단순한 건 안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영수증도 꼭 끊어야 해요.”

“아, 알겠습니다.”

“오늘 저녁이 되기 전에 끝내야 해요.”

“네, 알겠습니다.”

김씨아저씨는 전씨 가문의 도련님이 시키는 것이라면 다 한다.

“화분을 집 베란다까지만 옮겨다 놓으면 돼요. 다른 것은 신경 쓸 필요 없고요.”

어떻게 놓을지는 예정이 알아서 할 것이다. 김 씨가 다 한다고 해도 예정이 좋아할 리 없을 테니까.

김 씨는 정중하게 지시에 따랐다.

태윤은 얼른 전화를 끊었다.

이런 사정을 잘 모르는 예정은 늘 하던 것처럼 언니와 조카의 아침을 포장했다. 기분도 들떠있어 조카에게 줄 아동용 전동 오토바이도 하나 샀다.

“이모!”

예정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조카 주우빈의 밝은 목소리가 들렸다.

“우빈아! 오늘 일찍 일어났네? 빨리 와서 봐봐, 이모가 너 주려고 사 온 거야.”

“와! 차다!”

우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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