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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옷 가게에서 결제한 내역 다 봤어. 너 옷 샀어? 심지어 그렇게 비싸 게 주고? 어떻게 한방에 20만 원이나 쓸 수 있어? 좀 아껴 쓸 수는 없어? 돈 버는 게 그렇게 쉬운 거 같아?”

“자동차랑 집 대출급 갚아야지, 우리 부모님 생활비도 드려야지, 우빈이 분유, 기저귀도 다 사야 하지. 전부 돈이잖아! 너는 벌지도 않고 나 혼자 버는데 너는 왜 절약을 몰라? 내 상황을 이해해 줄 순 없는 거야?”

예진은 하던 것을 멈추고 남편의 얘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해명했다.

“예정이 남편이 금요일에 돌아온데. 그래서 주말에 가족 어른들이 모이기로 했나 봐. 만나서 같이 밥도 먹고. 나는 예정이의 유일한 가족이잖아. 한 번은 사돈 댁에 좋게 보여야 될 것 같아서. 집에 있는 옷들은 전부 몸에 맞지도 않아서 새로 살 수밖에 없었어.”

“그리고 당신 꺼도 샀어. 양복 한 벌이랑 넥타이. 여보, 이번 주 주말에 우리 당신 부모님 댁 안 가도 되지?”

형인은 다 듣고 난 후 혼자 중얼거렸다.

“여보, 뭐라고?”

“별거 아냐. 어쨋든 사돈어른들 만나야 하니까 제대로 차려입어야 하는 것 맞지만, 두벌이나 살 필요가 있어? 한 벌이면 되잖아. 그리고 말이야, 너 살이나 좀 얼른 빼. 살 빠지면 옛날에 입던 옷 다 맞을 거 아냐. 옛날 옷들도 아직 다 멀쩡한데 못 입고 버리면 얼마나 아까워.”

“솔직히 생각해 봐. 하루 종일 먹고 또 먹고, 돈도 아무렇게나 쓰고, 우리 집이 돼지 키우는 곳도 아니고. 진짜 돼지면 팔아서 돈이라도 되는데, 너는 팔수도 없는 돼지인 건 알아?”

주형인은 뚱뚱하게 변해버린 아내의 몸을 보고 참을 수없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옛날엔 솔직히 세련되고 똑똑했다. 날씬하고 예뻤던 예진은 온대 간대 없어졌다!

형인은 결혼한 지 3년 만에 아내가 저렇게 뚱뚱해질지 몰랐다. 형인의 엄마가 그에게 한 말이 맞았다. 예진이 저렇게 먹기만 하고 돈은 못 버니 패가망신할 거라고.

“주 사장님.”

주형인의 비서는 문을 열고 들어왔다. 달달한 소리가 들려오자 그는 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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