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화

작가: 고능비
“옷 가게에서 결제한 내역 다 봤어. 너 옷 샀어? 심지어 그렇게 비싸 게 주고? 어떻게 한방에 20만 원이나 쓸 수 있어? 좀 아껴 쓸 수는 없어? 돈 버는 게 그렇게 쉬운 거 같아?”

“자동차랑 집 대출급 갚아야지, 우리 부모님 생활비도 드려야지, 우빈이 분유, 기저귀도 다 사야 하지. 전부 돈이잖아! 너는 벌지도 않고 나 혼자 버는데 너는 왜 절약을 몰라? 내 상황을 이해해 줄 순 없는 거야?”

예진은 하던 것을 멈추고 남편의 얘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해명했다.

“예정이 남편이 금요일에 돌아온데. 그래서 주말에 가족 어른들이 모이기로 했나 봐. 만나서 같이 밥도 먹고. 나는 예정이의 유일한 가족이잖아. 한 번은 사돈 댁에 좋게 보여야 될 것 같아서. 집에 있는 옷들은 전부 몸에 맞지도 않아서 새로 살 수밖에 없었어.”

“그리고 당신 꺼도 샀어. 양복 한 벌이랑 넥타이. 여보, 이번 주 주말에 우리 당신 부모님 댁 안 가도 되지?”

형인은 다 듣고 난 후 혼자 중얼거렸다.

“여보, 뭐라고?”

“별거 아냐. 어쨋든 사돈어른들 만나야 하니까 제대로 차려입어야 하는 것 맞지만, 두벌이나 살 필요가 있어? 한 벌이면 되잖아. 그리고 말이야, 너 살이나 좀 얼른 빼. 살 빠지면 옛날에 입던 옷 다 맞을 거 아냐. 옛날 옷들도 아직 다 멀쩡한데 못 입고 버리면 얼마나 아까워.”

“솔직히 생각해 봐. 하루 종일 먹고 또 먹고, 돈도 아무렇게나 쓰고, 우리 집이 돼지 키우는 곳도 아니고. 진짜 돼지면 팔아서 돈이라도 되는데, 너는 팔수도 없는 돼지인 건 알아?”

주형인은 뚱뚱하게 변해버린 아내의 몸을 보고 참을 수없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옛날엔 솔직히 세련되고 똑똑했다. 날씬하고 예뻤던 예진은 온대 간대 없어졌다!

형인은 결혼한 지 3년 만에 아내가 저렇게 뚱뚱해질지 몰랐다. 형인의 엄마가 그에게 한 말이 맞았다. 예진이 저렇게 먹기만 하고 돈은 못 버니 패가망신할 거라고.

“주 사장님.”

주형인의 비서는 문을 열고 들어왔다. 달달한 소리가 들려오자 그는 급하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화

    서현주는 상사가 주는 꽃, 선물, 모두 거절하지 않고 독보적으로 상사의 총애를 누렸다. 그녀 역시 대부분은 상사가 원하는대로 다 맞춰주었다. 입에 키스하는 것까지도 괜찮았다. 그러나 최후의 방어선은 지키고 있었다. 그녀가 엄청나게 조신해서가 아니라 그녀는 형인의 애를 태우고 있는 중이다.그녀가 원하는 것은 바람피우는 애인이 아니라 주형인의 아내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주형인은 아내와 사귄 지 오래되었고, 또 대학 동창이기도 하다. 그 예진이라는 사람도 예전에 이 회사 재무 담당자였다. 그런데 서현주가 회사에 들어갔을 때 예진은 이미 사직하고 가정주부가 된 상태였다.현주는 예정을 본 적은 없지만, 회사 동료들에게 예정이 결혼 1년 후 아들 우빈이를 낳았다고 들었다. 그 후 계속 집에서 아이만 돌봤고 살이 너무 쪄서 마치 곰 같다고 했다. 현주는 사실 주형인이 자기 아내가 살이 너무 쪄서 돼지 같다고 욕하는걸 한두 번 들은 게 아니다.현주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그 여잔 참 바보 같아. 아무리 결혼했다고 해도 자기 관리는 좀 해야 하는 것 아냐? 그렇게 뚱뚱해졌으니 어느 남자가 좋아하겠어?’솔직히 그녀가 주 사장과 바람난 것을 탓할 것이 아니라 예진은 자기가 몸매 관리를 실패해서 남편의 눈 밖에 난 것이다. 심지어 하루 종일 살림도 안하고 돈도 펑펑 쓰고. 예진이 돈을 적게 쓰면 주 사장이 자기에게 쓸 돈이 더 많아지겠다고 생각했다.하예진 얘기를 꺼내니 주형인은 또 흥분하며 말했다.“걘 진짜 돼지야. 걔만 보면 입맛이 사라져. 아들에게 한부모 가정 만들어주고 싶지 않아서 같이 사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벌써 이혼했지.”예정은 관리를 잘해서 예진보다 훨씬 예쁘다. 자매 둘 다 똑같이 시골 출신인데, 예정의 분위기는 예진보다 훨씬 귀티 난다.당연히, 옛날에는 예진도 꽤 괜찮았다. 지금은 살이 쪄서 변했을 뿐이다.예진은 남편이 여비서랑 바람을 피우고 있는지 모른다. 남편에게 비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고,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비서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6화

    이때 고급 차 여러 대가 천천히 다가왔고, 그중 한대는 롤스로이스였다. 바로 태윤의 차였다. 차들은 길가에 잠시 정차했다. 태윤은 창문을 내려 얼굴에 칼자국 흉터가 있는 남자를 쳐다본 후 큰 소리로 불렀다.“동명아! 너 여기서 뭐 해?”“잠깐 물건 좀 사려고 내렸는데 누가 내 차를 긁어버렸어.”“네 차를 긁은 사람은 어디갔어?”태윤은 본능적으로 말했다. “차 긁고 간 사람 내가 찾아줘?”“아냐, 필요 없어. 이미 번호도 받았어. 수리 다 하고 나면 청구해야지. 어차피 관성에서 이 이동명의 손아귀를 벗어날 순 없으니.”이동명은 차로 돌아가 시동을 켜면서 태윤에게 말했다. “가자.”태윤은 그의 말을 듣고 더 말을 하지 않고 창문을 닫았다. 그리고 차량 수 대가 빠르게 빠져나갔다.하루가 참 빠르게 지나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저녁이 됐다.예정은 학생들이 야자시간이 시작되면 효진과 먹을 저녁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언니의 전화를 받았다.“예정아, 내가 오늘 하루 종일 생각해봤는데, 정말로 다른 방법이 없어서, 너한테 말하는 거야.”“무슨 일인데 그래?”“오전에 쇼핑하고 나오는데 우빈이 유모차 밀고 가다가 벤츠를 살짝 박았어. 그런 차는 조금만 고쳐도 비용이 엄청나게 들잖아. 그래서 계산을 해봤는데, 내 비상금을 다 털어도 모자랄 것 같더라고. 형부한테 말했다가는 진짜 끝장날 것 같아서. 그리고 내가 저지른 일은 내가 해결하라고 할 것이 뻔해. 하나도 안 도와줄 거야.” 언니의 얘기를 다 들은 예정은 마음이 급해졌다.“언니, 진정해. 일단 차 수리비가 얼만데?”“지금은 모르지. 차주가 내 전화번호를 달라고 하더라고. 수리 다 하고 나면 청구하겠다고 그랬어.”“언니, 언니랑 우빈이가 아무 일 없으면 됐어. 차 수리비가 얼마든지 내가 내줄게, 빌려줄 수 있어. 걱정하지 마.”예진은 목이 메는 듯했다.“예정아, 언니가 정말 너한테 도움이 안 된다. 이런 일까지 너에게 부탁하니까 말이야.”“언니,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잖아. 너무 힘들어하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화

    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오전에 이동명의 차를 긁은 사람이 정말로 일면식도 없는 처형이라니.“너무 늦었어요. 저 먼저 좀 들어가 쉴게요.”솔직히 언니를 위로해 주긴 했지만, 수리비가 얼마일지 추측도 안 되니, 어쩔 수 없이 예정도 계속 신경이 쓰였다.예정이 태윤에게 말하자마자 방으로 들어가 버렸으니, 태윤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베란다에 있는 화분들은 내일 예정이 일찍 일어나서 보고 알아서 정리해 놓을 것이다.그러나 태윤은 기분이 좀 이상한 것 같았다. 마치 자신이 좋은 일을 해서 예정의 칭찬을 기다리는 사람 같았기 때문이다.“태윤씨”방문이 열리고 예정이 자신의 방문 앞에 기대어 서서 물었다.“세탁기 샀어요? 얼마에요?”“두 대 샀는데 200만 원 정도 들었어.”예정은 언니 집에 있는 세탁기와 비교해보니 태윤이 산 세탁기 가격이 꽤 합리적인 것 같아 별말 하지 않았다.“예정아.”태윤은 예정이 방문을 닫으려 할 때 그녀를 불렀다.“언니일 말이야, 해결할 수 있어. 돈이 부족하면 나한테 말해. 내가 빌려줄게.”예정은 감격하여 말했다. “태윤씨, 고마워요. 차주가 차 수리하고 나서 비용이 나오면, 그때 가서 내 돈으로 충분한지 보고 부족하면 그때는 내가 언니를 대신해 당신에게 빌릴게요.”결혼한 지 며칠 안 된 서로 잘 모르는 신혼부부라서 서로가 많이 친하지도 않은데 아내의 언니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흔쾌히 돈을 빌려주겠다고 하니 예정은 정말로 감격스러웠다.“응, 너무 늦었으니까 좀 가서 쉬어. 너무 생각하지 말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이야.”“태윤씨도요. 늦었으니 얼른 자요. 잘 자요.”예정은 태윤에게 잘 자라고 말한 후 방으로 들어갔다.태윤은 거실에 잠깐 앉아있다가 몸을 일으켜 방으로 들어갔다.문이 닫히자 그는 핸드폰을 꺼내 이동명에게 전화했다.“동명아, 자?”이동명은 웃으며 말했다. “자기는 무슨, 나는 보통 새벽 두세 시나 되어서야 자는 사람이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화

    “문제가 좀 있긴 해. 귀찮아서 안 들었거든. 근데 왜 갑자기 이 일을 묻는 거야?”태윤은 잠시 침묵했다 말을 꺼냈다.오전에 네 차를 긁은 그 여자 말이야. 알고 보니 우리 할머니 목숨을 구해준 은인의 친언니더라고. 부모도 없이 자매 둘이서만 의지하고 살았나 봐. 그 사고 낸 여자는 지금 가정주부라서 수입이 없는 상태고. 네 차를 긁고 나서 보상비 때문에 파산하는 거 아닌지 걱정하더라고.“……. 진짜? 네 할머니를 구해준 은인의 언니라고? 근데 어떻게 알게 된 거야?”태윤은 거짓말을 했다.“할머니가 그 생명의 은인을 좋아하거든. 그래서 자주 그 사람 찾아가서 얘기하고 그러나 봐. 저녁에 만났는데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더래. 그래서 할머니가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더니 그 하 씨 여자가 말해줬나 봐. ““어, 맞아! 그 여자도 하 씨라고 하더라. 내 차 부딪힌 사람 이름이 하예진이래. 그럼, 그 할머니 은인 이름은 뭐라는데?”“하예정.”“이름만 들어도 자매인 줄 알겠다. 네 할머니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라니, 네 할머니면 내 할머니와도 마찬가진데. 그럼 굳이 돈 얘긴 안 해야겠다. 그 정도는 솔직히 쳐다도 안 보는 돈이니까. 근데 내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상할 필요가 없다고 하면 그 여자는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할 거야.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일어날지 어떻게 알아?”이동명은 이씨 가문의 넷째 아들이다. 올해 35세인데 가문의 사업을 이어받진 못했지만, 자기 힘으로 이 씨 그룹을 세웠다. 계열사도 꽤 많았다. 그는 바로 틀림없는 백만장자였다.성격도 시원시원했고, 의리가 있었다. 지금보다 더 젊고 혈기 왕성할 때는 한때 조직에 몸담기도 했었다. 얼굴에 있는 칼자국도 그때 남겨진 흉터다. 흉터 없애는 성형도 귀찮아서 안 한터라 무슨 말만 해도 얼굴의 흉터 때문에 더 무섭게 보였다.“그래, 그 사람도 이번 일을 계기로 조심하게 하는 게 좋지. 돈이 많이 드는 거 아니면 얘기해 봐. 그렇게 비싸지 않으면 나는 그냥 우리 할머니 은인이니까 할머니 얼굴을 봐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화

    이날 저녁 예정은 잠들지 못하고 뒤척였다. 계속 꿈도 꿨다. 다음날 일어났을 땐 기운도 없는 듯했다.예정은 여느 때처럼 전날 입었던 옷을 빨아 베란다에 널러 갔다. 그녀는 그제야 베란다에 걸린 스테인리스로 된 빨래 봉을 발견했다. 태윤이 설치해 놓은 것이다. 그렇게 큰 베란다에 다양한 꽃들도 가득 찼다. 대부분은 이미 피었거나 꽃봉오리가 올라온 상태였다. 꽃송이가 크고 심지어 화려한 그런 꽃들이었다. 잠시 이 꽃들에 예정의 모든 정신이 빼앗겼다.예정이 옷을 다 널은 후 어제 아침에 사 온 화분 받침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 화분들을 올려주었다.화분들과 한창 씨름하고 있는데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다고 느꼈다. 그녀는 급히 고개를 돌려 보았다. 까맣고 검은 눈동자를 한 태윤과 마주쳤다. 그의 눈빛은 날카롭고 차가웠다. 결혼한 지 며칠은 됐으니 이런 차가운 모습은 이미 적응이 된 듯했다.“태윤씨, 좋은 아침이에요.”예정은 인사하며 태윤을 칭찬했다.“태윤씨, 당신이 사 온 꽃들 다 너무 예뻐요. 일은 참 잘하네요.”태윤은 자신에게 맡겨질 일은 빈틈없이 잘 처리할 수 있다.태윤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중에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있으면, 나한테 또 얘기해.”사실 예정이 태윤에게 부탁한 일은 태윤에게는 아주 사소한 일에 불과했다. “알겠어요.”예정은 웃으면서 계속 화분을 정리했다.“근데, 어느 꽃집에서 산 거예요? 정말 잘 키워진 꽃들이에요.”태윤은 거짓말을 했다.“꽃가게가 한두 군데 아니야. 사실 그 꽃집 이름을 잊어버렸거든.”태윤이 짧게 대답 하자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가 한 일이 자기 마음에 들기만 하면 되니까.“아침 뭐 사 왔어?”태윤이 물으니까 아침거리를 깜빡한 게 생각났다. 그녀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아, 벌써 7시가 넘었네.’그녀는 몸을 일으켜 미안하다고 말했다. “태윤씨, 오늘 아침 사 오는 걸 깜빡했어요. 지금 가서 사도 늦지 않으니까 얼른 다녀올게요. 당신 먼저 씻으세요. 내려가서 얼른 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화

    “태윤씨, 저 불렀어요?”예정은 베란다에서 대답했다.태윤은 꽈배기를 씹으면서 베란다로 걸어갔다.“당신 언니 일 말이야,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 그 차주가 우리 회사 VIP 고객 중 한 명이더라고. 어제 저녁 늦게 생각났어. 이 대표한테 연락했더니 수리비가 한 이백만 원쯤 나올 것 같데.”예정은 꽃들을 다듬고 있었지만, 태윤의 말에 집중했다. 태윤은 여전히 예정의 표정이 그다지 밝아지지 않았다는 것을 눈치챘다. 어젯밤 뒤척이던 이유가 바로 언니의 수리비 때문인 것이 분명했다.예정은 고개를 돌려 태윤을 바라보았다. 태윤은 자연스럽게 꽈배기를 씹고 있었다.‘뭐야, 음식 안 가리고 다 잘 먹잖아?’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입으로는 다른 말을 꺼냈다.“당신이 어떻게 고객 차인지 알았어요?”예정의 언니조차도 그 차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고, 알고 있는 건 겨우 거친 포스가 느껴지고 얼굴에 칼자국 흉터가 있어서 보는 사람이 쉽게 놀랄 수 있다는 것이다. 아, 우빈이도 그 사람을 매우 무서워한다.“어제 늦게 이 대표가 우리 회사에 왔었어. 내가 직접 일을 처리해드렸거든. 그때 이 대표차 가 좀 긁힌 걸 보고 내가 물었지. 어떤 여자가 애가 탄 유모차로 자기 차를 쳐서 긁었다고 하더라고.”“어젯밤에 당신이 나한테 말할 때, 생각나긴 했었어. 설마 그 분차인가 싶더라고. 그래서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그 여자 이름이 예진이라던가. 어, 하예진. 처형 이름이 하예진 맞지? 이 대표가 언니한테 연락처를 달라고 그랬나 봐. 수리비 청구한다고.”예정은 화분 정리를 마치고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맞아요. 내 언니 이름이 하예진 이예요. 와, 진짜 신기하네. 근데 이 대표가 정말로 이백만 원이면 된데요?”그 정도면 언니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내가 물어봤는데, 그렇게 말하더라고.”예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다행이네요. 태윤씨. 고마워요.”자매는 큰 돈을 보상해줘야 하는 줄 알고 걱정했는데, 수리비가 이백만 원 정도라니, 지금 예정은 뜨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화

    제부는 남편과 달랐다. 대신 알아봐 주기도 하고 아마 부탁까지 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수리비도 적게 받았을 것이다.물론, 2백만 원은 지금의 그녀에게도 큰돈이다.‘그저 돈으로 교훈을 샀다 하고 생각하는 거야, 앞으로 거리에 나갈 때는 반드시 주의할 거야, 좋은 차는 긁지 말아야지....‘“네 남편 곧 돌아오지?""응, 내일 돌아와.""알았어, 모레 네 형부랑 일찍 갈게. 네가 직접 요리하는 거지? 언니가 가서 도와줄게."몇 년 동안 여동생과 함께 살아온 예진은 다재다능한 사람이었다. 지금은 아이도 있고, 또한 남편의 요구이기도 하고, 회사에 나갈 수가 없어 집에서 주부일만 하고 있지만 말이다.두 자매는 전화로 잠시 잡담을 나누고서야 통화를 끝냈다."태윤씨, 태윤씨는 매일 밤 야근해야 하나요?""무슨 일 있어?""이제 곧 주말이 다가오는데 할머니와 태윤씨 부모님도 오시고 할거잖아요, 아무래도 요즘 시간을 내어 필요한 것들을 더 사 와야겠다고 생각해요.”태윤은 그 말에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그는 일이 바쁘고, 매일 스케줄도 꽉 차서, 그녀와 함께 쇼핑 갈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태윤이 말을 하지 않자 예정은 바로 말을 이었다. "태윤씨, 시간 안 되면 나 혼자 사러 갈게요.” "당신이 이 집 여주인이니 집안일은 당신이 알아서 해. 큰일은 나에게 맡겨."그는 집안의 사소한 일에 관여할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그럼, 오늘은 가게에 안 가고 쇼핑하러 간다고 효진이한테 말할게요."태윤은 아무 말 없이 몸을 돌려 그의 방으로 돌아갔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서 다시 나왔다.“나 회사 나가."“조심해서 운전해요."태윤은 아직 개봉하지 않은 찐만두와 두유를 들고 나가 아내 앞에서 가난한 척을 하기 위해 산 보통 차를 몰고 아파트를 떠났다.동네를 빠져나온 뒤 자신의 롤스로이스와 경호원 차량이 모두 길가에 서 있는 것을 본 그는 서서히 차를 세웠다."큰 도련님."경호원들은 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화

    어젯밤, 예정은 태윤이 밤늦게 집에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토요일 아침에 함께 시장에 가서 장을 보기로 약속했다,.그리고 할머니와 통화를 하였는데, 오늘 올 시댁 식구들이 아마 두세 테이블 정도는 될거라고 했다. 태윤의 그 많은 남동생들도 모두 오니....할머니는 그녀와 태윤이 이미 혼인 신고를 하였으니 이제는 그들 전씨 가문의 며느리로서 전씨 가문의 어른을 만나는 것 외에, 남편 밑에 있는 동생들도 그녀라는 큰형수와 만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한다.오늘 사야 할 식재료가 많아, 그녀 혼자 가면, 아마 들고 오기 힘들 것 같아 태윤을 불러 차를 몰고 가기로 했다.그날처럼 태윤은 새벽 6시에 예정의 음성 전화에 잠을 깼다.잠에서 깬 태윤은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참고 또 참아 가까스로 자기 아내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태윤씨."예정의 맑고 깨끗한 소리가 듣기 좋게 들려왔다."10분 뒤에 나갈게.""좋아요, 제가 제육볶음을 하였으니 이따가 나오면 먹어봐요, 다 먹고 나서 같이 장 보러 가요.""당신…. 몇 시에 일어났어?"이제 새벽 6시에 불과한데 그녀는 이미 아침 식사를 다 차렸다."5시 넘어서 일어났어요."한 사람이 두세 테이블의 식사를 준비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예정는 일찍 일어나야만 했다.태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묵묵히 통화를 끊는다.그녀가 자기 가족을 중시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녀의 이러한 태도에 태윤은 만족을 느낀다.10분 후,태윤은 일상복 차림으로 주방에 모습을 드러냈다.예정은 혼자 아침을 먹고 있다가 그를 향해 웃었다. "내가 볶은 제육볶음 한번 먹어봐요, 언니가 내가 볶은 제육볶음이 가장 맛있데요."태윤은 접시를 한 번 쳐다보았는데, 비주얼도 괜찮았고, 식욕도 좋아 보였다. 그는 한 접시의 제육볶음을 다 먹었는데, 확실히 맛있었다. 그녀의 요리 솜씨는 매우 좋은 것 같다. 그녀가 직접 만든 아침을 먹는 것이 밖에서 사온 아침을 먹는 것보다 훨씬 마음이

최신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79화

    “형, 너무 늦었어. 형도 힘들 텐데 그만 쉬어 나도 이만 돌아갈게.”전태윤과 얘기를 다 마친 전창빈은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전태윤이 말을 건넸다.“너무 늦었는데 여기서 하룻밤을 보내고 가. 묵을 곳이 없는 것도 아닌데.”전창빈이 말을 이었다.“안 멀어. 여기 방은 있지만 갈아입을 옷이 없어서 그래. 그리고 잠자리를 바꾸면 잠도 잘 안 오고.”전창빈은 장소를 옮기면 새로운 거주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침대를 가리는 사람이 잠자리를 바꾸면 늘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곤 한다.전창빈의 개인 별장이 그리 멀지 않고 잠자리를 가리는 전창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태윤도 더는 전창빈을 만류하지 않았다. 다만 그에게 천천히 운전하고 집으로 돌아가 문자를 보내라고 당부했다.“그럼 얼른 쉬어.”전태윤은 배웅하러 일어나지 않았다.전창빈이 멀리 떠난 뒤 전태윤은 물을 반 잔 더 마시고는 다시 몸의 냄새를 맡았지만, 여전히 술 냄새가 났다.그는 하예정에게 영향을 줄까 봐, 그녀가 깨어날까 봐 서재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그는 2층으로 올라가 자신의 방 입구로 돌아갔다. 그러나 문을 밀어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서 잠시 안을 바라만 보다가 몸을 돌려 서재로 들어갔다.하예정은 한밤중까지 자고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야 했다.자기 전에 우유 한 잔을 마시면 한밤중에 일어나곤 한다.화장실에 다녀온 하예정은 잠에서 깼다.그녀는 그제야 전태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침대 앞으로 돌아와 앉아 침대 머리맡에서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보니 이미 새벽 세 시가 넘었다.전태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단 말인가!‘돌아오지 않은 건가? 언제 돌아오는지 문자도 없고.’하예정은 전태윤에게 전화를 걸었다.한참 후에야 전태윤이 전화를 받았다.“여보, 아직 안 왔어요? 많이 바빠요?”하예정은 관심 있게 물었다.그는 예전에 아무리 바빠도 새벽에는 반드시 집에 돌아왔다.그러나 지금 새벽 3시가 넘었는데도 돌아오지 않는 이유는 사업에 관한 일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78화

    장소민이 먼저 집으로 오고 그 뒤로 전현림이 또 왔다.그리고 자기가 사고 쳤다고 생각한 전창빈이 또 따라왔다.전태윤은 묻지 않아도 결과를 짐작할 수 있었다.전창빈은 잠자코 있다가 입을 열었다.“처음에는 동의하지 않으셨어. 엄마는 내가 이미 사업을 하고 있고 잘 경영하고 있는 데다 올해부터 가족 사업을 돕고 있는데 갑자기 뜬금없는 소리를 한다면서. 요리를 좋아하면 집에서 하거나 호텔에서 해도 되는데 굳이 가정 요리사로 일할 필요 없다고 생각하시거든. 근데 아버지는 날 지지해 주셨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면 된다고 하셨지. 그러다가 두 분이 서로 말싸움하다가 엄마가 이기지 못해서 홧김에 방에 돌아가셔서 문을 닫으셨거든. 아빠가 몇 번이고 오랫동안 문을 두드렸는데도 들어가지 못해서 엄마가 화가 좀 풀리면 다시 들어가려고 했어. 근데 엄마는 아빠가 떠난 틈을 타서 조용히 집에서 나와 형 집으로 오셨지 뭐야. 나랑 아빠는 엄마가 여전히 방에 계시는 줄로만 알았는데. 그것도 엄마가 화가 풀리고 나서 아빠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야 엄마가 여기로 오신 것을 알게 됐어. 그래서 따라온 거고.”전창빈은 미안한 듯 계속해서 말했다.“부모님께서 항상 감정이 좋으셨는데 내 결정 때문에 불쾌하게 지내시니 내가 너무 불효자인 것 같아.”전창빈은 자신이 불효하다고 느꼈지만 선우씨 가문의 가정 요리사로 지원하기로 한 결정을 포기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다.“부부싸움도 안 하는 부부가 어디 있겠어? 나와 네 형수님도 많이 다투었거든. 부부간에도 소통이 필요한 법이지. 한쪽이 막무가내로 나오지 않는 한 잘 얘기를 나누다 보면 금세 풀릴 거야. 우리도 그런 억지를 부리고 소통할 수 없는 여자와 결혼하지 않을 거야. 그런 상황도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을 거고.”전창빈은 전태윤이 그에게 말한 부부간의 관계에 관한 얘기들을 잘 듣고 있었다.전씨 가문의 어르신들은 모두 금실이 좋으셨다. 전창빈은 어릴 때부터 이러한 말들을 들으며 자랐기 때문에 사실 이미 부부 관계에 대한 일들에 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77화

    잠시 후, 전창빈은 웃으며 말했다.“할머니께서 나에게 임무를 맡기셨는데 나도 이제 움직이려고. 호영 형처럼 반년 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아내를 얻을 수 없을지도 몰라.”전창빈은 그들이 동생으로 태어난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형들의 교훈을 잘 섭취하고 피할 수 있을 테니까.“할머니께서 골라주신 여인은 보통 성품이 좋은 사람이야. 너의 성격에 잘 맞게 골라주셨을 거야. 언제 출발하려고?”전태윤이 문득 물었다.“다음 주 월요일에 출발하려고. 이틀 동안 손에 있는 일을 먼저 정리하려고. 중요한 일들은 형에게 맡길게. 알아서 처리해 줘.”“그렇게 급해?”전태윤은 눈살을 찌푸렸다.전창빈은 약간 쑥스러워하며 말했다.“선우씨 가문은 A시에서 손꼽히는 명문가야. 그 가문에 들어가서 일하면 급여와 대우가 나쁘지 않을걸. 그리고 선우민아 씨가 입맛이 까다롭다고 하는데 수많은 사람이 가서 도전해 보고 싶어 하거든. 그곳에는 이런 말이 전해지고 있대. 가정 요리사가 선우씨 가문에서 석 달 동안 일하고 나오면 일자를 걱정할 필요 없고 반년 이상 버티고 나오면 큰 호텔들이 앞다투어 요구한다고 해. 몇 년 동안 일을 해도 해고되지 않는다면 아마 신으로 불릴지도 모르지.”전태윤은 실소했다!“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야? 그분 입맛이 그렇게 까다롭대?”“선우민아 씨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아가씨들 입맛도 까다롭대. 전부 먹는 것에 매우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라 요리 실력을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거든. 누군가는 일반적인 야채 볶음 하나에도 통과되지 못한다고 해.”전태윤이 피식 웃었다.“도전해 볼 만하군.”전태윤은 전창빈이 선우민아에게 관심이 있는 건 아니라고 추측했다.어쨌든 사진만 보았을 뿐 실물을 본 적도 없고 함께 지내본 적도 없다. 전창빈은 그렇게 쉽게 마음이 흔들릴 남자가 아니었다.하지만 선우씨 가문의 가정 요리사가 되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다. 마침 전창빈은 요리를 가장 좋아했다. 그는 아마 십여 년 동안 키워온 요리 실력으로 선우씨 가문의 요리사가 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76화

    묻지 않아도 전창빈이 조금 전에 여기에서 TV를 보며 차를 마시고 간식을 먹으며 전태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전창빈은 곧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왔다.그리고 전태윤의 앞에 따뜻한 물잔을 내려놓고 옆에 서서 전태윤의 분부를 기다리면서 언제든지 시중을 들어줄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전태윤은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앉아.”“고마워.”전창빈은 얼른 자리에 앉았다.“이렇게 예의를 갖추면서도 사고 치지 않았다고? 말해봐, 네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부모님께서도 의견이 안 맞으시다니.”“형, 나 정말 사고를 치지 않았거든. 그냥 원림성의 A시에 가보고 싶어서 그래.”“가서 뭐 하려고? 설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 멀리 가려고 해? 집에서 설을 쇠지 않으려고? 할머니께서 아시면 네가 가장 먼저 얻어맞을걸.”설쯤에 전씨 할머니는 자손들이 모두 돌아와 온 가족이 오손도손 모여있는 것을 좋아하셨다.손자며느리가 몇 명 더 있으면 더 좋을 것이지만.이제 고현도 전호영을 따라 돌아올 것이다. 약혼할지는 아직 미지수였다.곧 약혼식도 치를 것으로 보인다.고현은 전호영을 위해 그녀의 여자 신분을 폭로해 그가 게이가 아니라는 오해를 풀어주었다.“나 가정 요리사에 지원하고 싶어. A시의 선우씨 가문에서 요리사를 채용하고 있는데 그 가문 아가씨의 입맛이 엄청 까다로워서 요구가 엄청 높대. 나도 도전해 보려고. 좋은 기회야.”전태윤은 눈살을 찌푸리다가 곧 물어보았다.“할머니께서 선우씨 가문의 딸을 정해주셨어?”원림성의 A시는 너무 멀다.아마 H시와 이웃 도시일 것이다.용정도 그곳 사람이었다.설마 전씨 할머니께서 그 진흙탕에 뛰어드실 계획인 건가...전태윤은 그의 전씨 가문과 예씨 가문의 사이가 가깝고 여운초의 눈도 예씨 가문의 정겨울이 치료해주고 있는 데다 또 성소현은 앞으로 예씨 가문의 다섯째 사모님으로 될 여자였다. 게다가 성소현은 하예정과 사촌 사이로 전씨 가문과 예씨 가문은 서로 얽히고설킨 관계가 되었다.앞으로 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75화

    전태윤은 저녁 12시에야 집에 도착했다.그는 술도 좀 마셨지만 취하지는 않았다.전태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전창빈은 밖에서 자동차 소리가 들리자 곧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전태윤의 차가 별장 입구에 도착하여 멈추었다.경호원이 차에서 내려 전창빈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는 안부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곧 전태윤의 차 문을 열어주어 그를 부축하려 했지만 거절당했다.“안 취했어.”전태윤이 나지막이 말했다.“형.”전창빈이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 전태윤을 부축하려고 손을 내밀었지만, 전태윤은 거절했다.“창빈아, 어쩐 일이야?”친동생을 본 전태윤은 매우 놀랐다.“술 한 잔만 마셨어. 취하지 않았으니까 부축해주지 않아도 돼.”“형한테 할 말이 있어서 기다리고 있었어.”전창빈은 여전히 전태윤을 부축해주었다. 전태윤의 술 냄새를 맡은 전창빈이 말을 건넸다.“독한 술을 마셔서 술 냄새가 많이 나네.”“이야기가 잘 풀려서 좀 마셨어.”전태윤은 집 안으로 들어가면서 자신의 옷 냄새를 맡아보며 전창빈에게 물었다.“술 냄새가 많이 나? 네 형수님이 술 냄새를 맡을 수 있겠지?”전태윤은 오늘 밤 서재에서 자야 할지도 모른다.하예정은 그가 술과 담배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때때로 그는 담배 한 대 피워도 껌을 씹어 담배 냄새를 제거한 후에야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그의 아내가 냄새를 맡을까 봐 걱정했다.특히 하예정은 지금 그들의 사랑의 결실을 배속에 품고 있었다.그런 하예정에게 담배 냄새를 맡게 하면 더욱 안 된다.집에는 담배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그의 친구들도 그가 집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전창빈은 말을 잇기 모호했다.그가 하예정도 아닌데 그 냄새를 맡을 수 있을지 잘 몰랐다.전태윤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냄새가 나는데? 늦었는데 오늘 예정이를 방해하지 말고 서재에서 하룻밤 자야겠어.”전태윤은 문득 멈춰 서서 고개를 돌려 전창빈에게 물었다.“아까 우리 부모님 차를 본 것 같은데?”전태윤은 자신이 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74화

    우빈은 좀 더 놀고 싶었다.“예정아, 내가 우빈한테 이야기를 읽어줄게.”장소민은 하예정이 힘들어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조용히 말을 건넸다.하예정이 동의하기도 전에 장소민은 침대 머리맡에서 이야기책을 집어 들고 우빈에게 이야기를 읽어주려고 했다.하예정은 시어머니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다. 그녀는 장소민게 자리를 내주며 말했다.“우빈의 짐들을 확인하러 가볼게요.”녀석이 뭐 빠뜨린 거 없나 한 번 확인하려고 했다.장소민은 우빈에게 자기 전에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하예정은 우빈의 여행 가방에 있는 물건을 검사하러 갔다.우빈은 가장 두꺼운 잠옷 한 벌을 챙겼다. 그는 어른들의 대화 내용을 통해 강성이 매우 춥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심지어 눈도 와서 엄청 춥다고 들어서 녀석은 자신에게 가장 두꺼운 잠옷을 챙겨놓았다.그리고 이틀 동안 가장 두꺼운 외투를 모두 챙겨놓았다. 모자와 목도리, 장갑, 그리고 일상 생활용품도 챙겼다.이 외에도 그는 여행 가방에 평소 좋아하는 장난감 두 개와 몇 가지 평소 즐겨 먹던 간식을 넣었다.조카의 여행 가방을 들여다본 하예정은 옷장을 열어 두꺼운 윗옷 두 벌을 더 가져와 여행 가방에 챙겨 넣어 가방 안을 가득 채워 넣었다.“이모, 제가 잘 챙겨놓았죠?”우빈은 침대에서 일어나 앉으며 하예정에게 물었다.하예정은 기뻐하며 칭찬했다.“우리 우빈이 잘 정리했네. 모두 잘 챙겨놓았어.”역시 그녀가 가르친 조카다웠다.장소민은 우빈을 살짝 눌러 침대에 누우라고 했다.“우빈아, 자. 눈 감고 이제 자야지.”우빈은 혀를 내밀며 장소민에게 애교를 부렸다.“할머니, 저에게 좋은 꿈을 꾸라고 뽀뽀해 주세요.”“그래.”장소민은 사랑스럽게 그의 이마를 톡 쳤다. 그녀는 우빈이 그녀에게 애교를 부리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둘째 아들 전창빈이 어렸을 때처럼 말이다.전태윤은 어릴 때부터 진지하고 딱딱해서 그녀에게 애교를 부린 적 없었다.전창빈이 어렸을 때 그녀의 품에서 애교를 부리곤 했지만 애교부린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 전창빈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73화

    하예정과 우빈이 위층으로 올라간 뒤로 전창빈은 장소민에게 다시 사과했다.장소민이 입을 열었다.“나 이제 화 풀렸어. 창빈아, 네 아빠와 형수님 말이 맞아. 다 큰 성인이라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나이잖아. 엄마는 이제 어렸을 때처럼 이것저것 너에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넌 태윤과 달리 전씨 가문의 무거운 짐을 질 필요 없기에 하고 싶은 대로 해. 훔치거나 빼앗거나 법을 어기는 일만 하지 않으면 돼.”돌아올 때 며느리만 데리고 오면 될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장소민은 이런 말을 꺼내지 않았다.전창빈이 아내에게 구애하기 위해서라고 말하지 않았기에 그녀도 모른 척했다.일이 성공적으로 풀리게 되면 전창빈도 장소민에게 알려줄 것이다.며느리가 누구든 아들 전창빈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 받아들일 수 있었으니까.장소민은 하예정마저 받아들였다.미래의 둘째 며느리 집에서 개인 요리사를 고용할 수 있을 정도라면 가정 형편이 나쁘지 않을 것인데 그녀가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 뭐가 있겠는가?“이해해 주셔서 감사해요.”전창빈은 장소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그리고 부모님께 물었다.“오늘 여기서 며칠 묵으실 예정이세요?”“네 할머니도 집에 안 계시는데 내가 여기서 예정이를 돌보아야지. 네 아빠는 가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겠지.”그러자 전현림이 바로 말을 이었다.“당신이 있는 곳에 내가 머물러야지.”“저는 당신 옷을 가지고 오지 않았어요.”전현림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우리가 하루 이틀 아들 집에서 자는 것도 아니고. 우리 방에 내 옷이 있을 거야.”장소민은 문득 목이 메었다. 이 방에 그의 옷이 있다는 사실을 깜빡했다.“창빈아, 먼저 집으로 돌아가. 외지로 가서 일하려면 관성에서의 업무는 확실하게 설명해 주어야 해. 태윤에게 말해서 사람을 시켜 네 업무를 맡도록 하게 해. 업무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되니까.”전창빈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여기에서 형을 기다려서 말하면 돼요.”전창빈은 원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72화

    “내 말이. 올때 날 버리고 왔잖아. 우린 부부인데 당연히 붙어 다니면서 다녀야지. 왜 나를 집에 두고 혼자 나온 거야? 내 생각을 해본 적 있어? 태윤이와 예정이가 보고 싶다면 나하고 말할 것이지. 그러면 내가 당신과 함께 여기로 왔을 텐데.”장소민의 허벅지에 앉아 있는 우빈을 힐끗 쳐다보던 전현림이 한마디 덧붙였다.“당신이 우빈을 보고 싶어 하는데 난들 안 보고 싶겠어?”우빈은 작은 얼굴을 쳐들고 장소민과 전현림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다시 전창빈과 하예정을 바라보았다. 녀석은 왜 자신이 이 화제에 끌려들어 가게 되었는지조차 몰랐다.그는 단지 장소민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을 뿐이다.그러다가 전현림이 들어왔고 전현림은 우빈의 앞에서 장소민의 손을 잡고 많은 얘기를 나누다가 장소민이 얼굴을 붉히며 우빈을 혼자 남겨두고 두 사람이 위층으로 올라갔다.그리고 지금 계단을 내려온 지 2분 만에 하예정과 전창빈이 들어온 것이다.“저도 할머니가 보고 싶었어요.”우빈은 큰 눈을 반짝이며 한마디 했다.사람들 전부 웃기 시작했다.우빈은 영문도 모른 채 따라서 웃기만 했다.하예정이 우빈에게 말을 건넸다.“우빈아, 위층으로 올라가서 샤워해야지. 내일 유치원에 가야 해.”“이모, 10분만 좀 더 볼 수 있을까요?”우빈은 하예정이 위층으로 올라가 씻고 자라고 재촉하는 소식을 듣자마자 흥정하기 시작했다.하예정은 녀석에게 주의를 시키었다.“내일 금요일이야. 내일 오후에 네가 유치원에서 나오면 동명 아저씨가 널 데리고 비행기를 타고 강성으로 가는 거 잊었어? 엄마가 우빈이와 동명 아저씨를 고대 기다리고 계셔.”하예정도 함께 강성에 가고 싶어 했다.하지만 아무도 허락하지 않았다.하예진은 그녀에게 전태윤의 말을 듣지 않으면 돌아와서 혼내주겠다고 경고했다.전태윤이 그녀를 통제할 수 없을까 봐, 그녀가 기어코 강성으로 가려고 할까 봐 하예진은 미리 경고했다.강성은 지금 하씨 자매에게는 조금 위험한 곳이었다.하예진은 아무리 큰 위험에 처해도 물러서지 않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71화

    “태윤 씨에게 말해도 돼요?”전창빈은 고민 끝에 대답했다.“큰형은 상관없어요. 앞으로 제가 큰형의 도움이 필요하면 또 연락해야 하니까요. 알려주지 않으면 제가 도움 청하기도 곤란해요.”하예정은 낮은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업무적인 일은 태윤 씨가 도와줄 수 있지만, 감정적인 일은 태윤 씨를 찾아도 소용없어요. 앞으로 감정적인 문제는 저에게 물어보세요, 제가 태윤 씨보다 더 잘 아니까요.”전태윤은 여자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이성에 대한 지식을 전부 하예정에게 퍼부었기에 다른 여자들에게 신경 써줄 정력이 없다고 했다.여자마다 성격이 다르다.하여 여자에 관한 문제로 전태윤에게 묻는다면 헛수고일 것이다.전태윤은 하예정은 복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하예정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은 하예정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다른 사람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전태윤의 친동생으로서 전창빈은 자신 큰형의 성품을 잘 알고 있었다.지금 하예정이 먼저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으니 그는 급히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하예정이 돕는 것은 전태윤이 돕는 것과 마찬가지였다.전태윤이 하예정에게 푹 빠져있는 것을 누구나 다 아는 사살이다.예전에 관성 업계에서는 전태윤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그 소문이 바뀌었다.전씨 가문의 큰 사모님을 건드리는 것이 전태윤을 건드리는 것보다 더 엄중하다고 전해지고 있다.전태윤과 적을지언정 절대로 전씨 가문의 큰 사모님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형수님, 제가 들어가서 엄마한테 사과드릴게요. 어쨌든 저 때문에 엄마가 아빠와 말다툼을 하게 된 거니까요.”“네.”하예정은 대답하며 전창빈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다.전현림은 진작에 아내를 달래는 데 성공했다.장소민도 너무 화가 난 건 아니지만 전현림이 밤늦게 서둘러 자기를 데리러 오는 것을 보고 오히려 약간 쑥스러워하며 자신이 소란을 피웠다고 느꼈다.전현림은 장소민에게 그녀가 진심으로 전창빈이 남의 가정에 가서 가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