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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전씨 가문의 집안을 떠올린 주형인은 이내 자기 처제의 조건을 생각했다. 만약 전태윤이 전씨 가문 도련님이라면 하씨 가문은 조상도 기뻐서 무덤에서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다.

하예정은 외모가 뛰어나긴 하지만 여러 방면에서는 성씨 가문 아가씨와는 한참 뒤떨어졌다. 전씨 가문 도련님은 그 아가씨도 눈에 들어 하지 않는데 하예정을 마음에 둘 리가 없었다.

그렇게 비교를 해 본 주형인은 괜한 생각이라며 그 생각을 지웠다.

전태윤은 절대로 전씨 가문 도련님일 리가 없었다!

"잘못 봤나 보지, 가자. 우리 아침 먹으러 가자."

서현주는 주형인이 전씨 가문 도련님과 아는 사이이기를 바랐다. 그렇다면 주형인과 만나면 주형인을 통해 전씨 가문 도련님과 안목을 틀 수도 있었다. 그렇게 어쩌면 상류사회에 발을 들일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현실은 그녀에게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찬물을 끼얹었다.

괜한 망상은 그만두는 게 나았다.

주형인의 마음을 단단히 잡아, 그가 이혼을 한 뒤 자신과 결혼하게 하는 것, 그것은 그녀의 가장 큰 바람이니,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았다.

전태윤은 주형인을 보지 못했지만 강일구는 발견했다.

다행히 주형인은 전태윤 곁의 경호원을 알지 못했지만, 경호원들은 작은 사모님 주변 인물의 얼굴은 전부 기억하고 있어, 단박에 주형인을 알아봤다.

차에 탄 뒤에야 강일구는 전태윤에게 말했다.

"도련님, 방금 전 호텔 입구에서 작은 사모님의 형부 되시는 분을 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얼핏 본 거라 확실히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곁에 있는 여자도 작은 사모님의 언니분이 아니신 것을 보면 제가 잘못 본 것 같습니다."

그 남자가 정말로 작은 사모님의 형부라면 그는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는, 기혼 여성에게 몹시 잔혹한 일을 알게 된 것이다.

곧장 대답하지 않은 전태윤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말했지, 그 여자의 일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강일구는 입술을 달싹이며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도련님과 작은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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