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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어쩌면 아직 네가 보낸 문자를 못 본 것일 수도 있잖아. 다시 보내 보는 게 어때?"

하예정은 잠시 침묵하다 끝내 휴대폰을 들어 카톡을 열어 전태윤에게 문자를 보냈다.

"점심에 같이 식사할래요?"

하지만 문자를 보내자 카톡창에는 두 사람이 친구가 아니라는 문구와 함께 그녀의 문자를 전송하려면 친구 추가를 해야 한다는 문구가 떠올랐다.

하예정은 그 문구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친구가 아니라고?

이 속 좁은 전태윤은 무려 또 그녀를 친구 목록에서 삭제를 했다.

이번이 두 번째였다!

첫 번째는 두 사람이 혼인 신고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로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곧바로 신부를 뒷전으로 홀라당 까먹은 뒤 그녀를 삭제한 건, 하예정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또 그녀를 삭제했다는 건 그녀가 그에게 미안할 짓을 저질렀다고 확신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녀가 벌써 갈아탈 사람을 구했다고 쐐기를 박았으니 친구 목록에서 그녀를 삭제한 것이었다.

원래 하예정은 먼저 숙이고 들어가 뭐가 됐든 얼굴을 보고 제대로 소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이런 결과를 마주하니 그만 화가 치밀었다.

그녀도 아직 그를 차단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전태윤이 먼저 그녀를 삭제한 것이다.

삭제를 하면 했지, 누가 뭐 겁나?

하예정도 화가 치밀어 곧바로 전태윤을 친구 목록에서 삭제했다.

그런 뒤 아예 전화번호까지 죄다 차단했다.

속에서 열불이 다 치밀었다.

"예정아, 안색이 왜 이렇게 안 좋아? 혹시 태윤 씨가 답장했어?"

하예정은 휴대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으며 덤덤하게 말했다.

"그 사람은 신경 쓰지 말고 우리 먹을 것만 준비하면 돼. 먹든 말든, 그 사람 알아 하겠지. 굶는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심효진이 하예정을 쳐다보자 하예정은 씩씩대며 설명했다.

"그 사람 나 친구 삭제했어. 나도 홧김에 삭제했고, 아예 전화번호까지 다 차단해 버렸어. 앞으로 내 앞에서 그 사람 이름 꺼내지도 마. 효진아, 넌 제대로 된 남자 만나서 몇 년 연애를 한 뒤에 결혼해. 나처럼 초고속으로 결혼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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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주니,
적지 않은 금액인데 얼마 안읽고 결제 라니...ㅠ 너무 부담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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