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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9화

하예정이 전화를 끊고 나서 절친에게 말했다.

“우리 남편이 나와 연기하기 싫다고 하네.”

심효진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발가락으로 생각해도 태윤 씨가 널 협조해서 연기하지 않을 거란 걸 알 수 있어.”

“태윤 씨가 껌딱지처럼 24시간 동안 네 몸에 붙어있고 싶어 하는데 그런 껌딱지가 왜 널 협조해서 연기하려 하겠어? 그러다 정말 서재에 쫓겨나면 어떡하려고?”

“다리 부러진 노루가 한곳에 모인다고 했어. 네 남편도 껌딱지야.”

심효진이 장난스럽게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

“그렇고 말고. 나 아직 오후에 너희들 부부와 함께 리조트에 가서 주말 보낸다는 말도 안 했어.”

“점심 먹고 말할 거야.”

지금 소정남에게 알렸다가 소정남이 허락 안 하면 소정남의 일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전태윤이 아내와 통화를 끊은 뒤 바로 도 대표에게 전화하니 도 대표가 바로 전화를 받았다.

“전 대표님.”

“도 대표님, 미안합니다. 혹시 카톡 추가해도 될까요?”

도 대표가 잠깐 멍해 있더니 바로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죠.”

“그럼 카톡으로 얘기하죠.”

전태윤이 말하고 나서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받은 도 대표가 무슨 일인지 몰라 마음이 불안했다.

두 그룹에서 계약을 맺은 뒤 전태윤이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다.

도 대표도 섣불리 전태윤에게 전화를 못 하고 무슨 일이 있으면 소정남에게 연락했다.

전태윤이 오늘 갑자기 전화해서 카톡으로 얘기하자고 하니 도 대표가 걱정부터 앞섰다. 혹시 자기가 국내에 없는 틈을 타 외동딸이 큰 사고를 친 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조카가 그와 말한 적이 없었다.

도 대표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전태윤의 친구 추가요청이 들어왔고 그는 급히 수락을 눌렀다.

친구 추가를 하고 나서 전태윤이 그에게 사진을 발송하기 시작했다.

연이어 몇 장의 사진이 도착했다.

전태윤이 사진을 보내고 난 뒤 음성메시지를 보내왔다. 도 대표가 먼저 음성메시지를 클릭하니 전태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도 대표님. 이 사진은 따님이 찍은 거예요. 사진 속 남자는 제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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