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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8화

“장난 안 칠게요. 화내지 마요. 도차연은 우리가 혼낼 필요 없이 도 대표보고 혼내라고 해요. 도 대표는 성품이 괜찮은 분이시잖아요.”

하예진은 도 대표에 대한 인상이 좋았지만 도차연에 대한 인상은 별로였다.

도차연은 외동딸이며 도 대표가 한약을 먹어가며 어렵게 낳은 딸이라 어렸을 때부터 성격이 횡포했다.

도차연이 점찍은 것이라면 사람이든 물건이든 반드시 손에 넣어야 성이 풀렸다.

도 대표가 분명히 딸 도차연을 구슬려도 보고 욕도 해보고 경고도 했을 것이다.

아니면 도차연이 조용히 자기 구역에서 벗어나지 않고 그저 가끔 대역을 찾아 사진을 찍어 보내 하예진의 속을 뒤집어놓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전태윤이 말했다.

“좀 있다 도 대표한테 연락해 사진을 도 대표에게 보여줄 거야. 그러면 도 대표가 알아서 처리하겠지.”

두 회사에서 프로젝트 계약을 맺은 뒤 전태윤은 프로젝트에서 빠지고 다른 부하를 담당하게 했다.

도 대표는 자기 딸이 그렇게 몰염치한 짓을 할 줄 몰랐다. 전태윤은 이미 결혼했고 아내와도 사이가 좋은데 딸이 막무가내로 전태윤에게 한눈에 반해버린 것이다.

사랑이 공제가 안 된다는 것을 알기에 그 이유도 알 것 같았다.

전태윤이 비록 기혼이긴 하지만 출중한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기 딸이 함부로 전태윤에게 집적거리고 공개적으로 전태윤에게 구애하는 행동이 도 대표를 화딱지 나게 하는 부분이었다. 도차연에게 경고한 뒤 도 대표가 전태윤에게 심심한 사과를 한 뒤로 전태윤은 먼저 도 대표에게 연락한 적 없었고 도 대표도 감히 전태윤을 귀찮게 하지 못했다.

도 대표는 현재 해외 출장 중이고 그곳에 몇 개월 동안 머물러야 했다.

도씨 그룹 일은 거의 도차연이 맡아 처리했고 도차연이 명의상으로는 도 대표의 비서이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도차연이 도씨 그룹 상속자라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

도 대표가 부재중일 때 도차연이 회사 내 모든 일을 처리해도 반박하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도 대표가 딸을 전혀 견제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자기가 출장간 뒤 도차연이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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