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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7화

전태윤은 회의 중이라 바로 답장하지 않았다.

발언을 끝내고 테이블 위에 놓인 핸드폰을 잡아 카톡을 열었다.

아내가 보낸 메시지인 것을 발견하고 전태윤의 잘생긴 얼굴이 저도 모르게 부드러워졌다.

회의실에 있던 고위관리자들이 전 대표의 표정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보고 대표 사모님이 보낸 메시지임을 눈치챘다.

그러더니 보는 사람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지어졌다.

대표 부부가 혼인 신고를 한 지 1년이 넘었고 비록 아직 식은 올리지 않았지만, 결혼식이 다음 달로 당장 코앞이다.

젊은 부부는 여전히 사이가 좋았고 이제 나날이 더 좋아질 것이다.

무뚝뚝하던 전 대표가 사모님 덕분에 점차 부드러워져 가는 것을 그들은 두 눈으로 직접 보았다.

아무리 굳센 강철도 용광로에 집어넣으면 녹기 마련이고 아무리 강한 남자도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꼼짝달싹을 못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갑자기 전 대표의 얼굴색이 변하면서 자리를 박차고 벌떡 일어서더니 곧장 문을 향해 걸어갔다. 몇 걸음 못 가 아직 회의가 끝나지 않은 것을 감지하고 소정남에게 말했다.

“정남아, 네가 마저 해줘.”

소정남이 알았다고 대답하면서 또 무슨 일이 발생했을까 속으로 생각했다.

전태윤이 당황하는 모습을 못 본지 오래됐다.

전태윤이 급히 회의실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와 바로 하예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 이 사진 어디서 났어?”

“방금 받은 거예요. 어떤 사람이 서점으로 보내온 걸 효진이가 받았어요.”

전태윤이 낮은 소리로 심한 욕을 했다.

“여보, 화내지 말아요. 사진 속 남자가 당신이 아니고 당신과 비슷하게 생겼을 뿐이에요. 아무리 다정한 사진이라 해도 당신과 상관없어요. 도차연이 대역 찾아 찍은 거예요.”

“어떤 호사가가 한 짓인지 모르겠지만 나한테 사진을 보내는 이유가 내 속을 뒤집어 놓고 싶어서 그런 것 같은데 나는 절대 그들의 계략에 빠지지 않죠. 하지만 이런 사진을 자꾸 보면 눈병 생길까 봐 겁나요.”

“걱정하지 마요. 절대 당신을 오해하는 거 아니에요. 내가 당신을 오해하면 그들의 뜻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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