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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5화

“지금 바로 소지훈 씨 찾아가서 얘기해봐야겠어.”

전태윤이 바쁜 걸 알고 장연준도 하소연을 마치고는 자리를 떠났다.

“뭐가 이렇게 급해? 소지훈 씨 집에 없으면 어떡하려고? 일단 정남이한테 여쭤보고 찾아가. 괜히 헛걸음하지 말고.”

소지훈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스타일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장연준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서두르고 싶지 않은데 이경혜 씨가 부추기는 게 정말 너무 두렵단 말이야. 그분은 누군가를 모험할 때 늘 소리 없이 진행해서 다 파놓은 함정에 뛰어든 후에야 알아채게 된다고. 그땐 이미 빠져나오기가 힘들어.”

전태윤이 가볍게 웃었다.

“이모의 계략을 당했다는 건 네가 그만큼 훌륭하단 뜻이야. 이모네 가족들이 소현 씨를 얼마나 아끼는지는 관성에 모르는 사람이 없어. 아주 완벽한 남자가 아니고서야 그분들 성에 안 차.”

“형, 이거 칭찬이야 깨고소하게 놀리는 거야?”

“둘 다.”

장연준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정남 형 좀 찾아가야겠어. 이경혜 사모님 일로 나 요즘 일도 손에 안 잡혀. 이 손해는 반드시 성기현 씨한테 돌려받아야 해. 요즘 프로젝트가 하나 있는데 성기현 씨한테 맡겨서 돈을 좀 벌어볼 생각이야!”

“좋은 아이템 있으면 나도 꼭 불러. 적극적으로 투자해줄게. 서로 협력하고 이익 창출하는 거지, 아니야?”

“당연한 소릴.”

장연준은 웃으며 계속 밖으로 걸어 나갔다.

전태윤도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그를 배웅한 게 아니라 사무실 안을 서성이다가 창가 앞에 서서 창밖의 하늘을 바라봤다. 그는 문득 휴대폰을 꺼내 하예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예정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깼어 여보?”

하예정이 웃으며 답했다.

“아직이요. 꿈에서 당신 전화 받고 있어요.”

전태윤도 가볍게 웃었다.

“밥은 먹었어?”

그는 관심 조로 아내에게 물었다.

“그 국 꼭 마셔야 해. 몸보신해야지.”

“마셨어요. 여보, 나 어젯밤에 누구한테 당했죠? 술 마신 뒤로 아무 기억이 안 나요. 아침에 깨나니 허리가 또 뻐근하고요. 밤새 꿈을 꿨는데 꿈속에서 태윤 씨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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