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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0화

전태윤은 믿을 수가 없었다.

“할머니가 예정이랑 우빈이 데리고 여행을 떠나요? 왜 예정이는 아무 말도 없었죠? 전화해도 안 받고 문자 보내도 답장이 없어요. 남편 집에 버리고 혼자 놀러 간 거예요?!”

“처형, 예정이가 날 점점 소홀히 해요. 이렇게 큰일도 미리 상의 없이 떠나가 버렸다고요. 평소에는 일 때문에 출장이 잦고 한 번 출장 가면 사흘에서 닷새가 걸려야 집에 돌아와요. 항상 저를 중시 안 하는 기분이라고요.”

“평소에는 그렇다 쳐도 여행 가는 것까지 아무런 말이 없네요. 이런 큰일도 얘기 없다는 건 아예 날 집에 버려둔다는 뜻이에요. 조금이라도 말해줬다면 내가 매달려서라도 함께 갔을 텐데...”

하예진이 말했다.

“예정이도 요즘에 일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잠깐 바람 쐬러 나간 거예요. 제부를 소홀히 한 거 절대 아니라고요.”

제부 전태윤은 처형 하예진에게 고자질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부부가 갈등만 빚으면 전태윤은 무조건 하예진에게 일러바치며 동생을 혼내라고 한다.

하예정이 말하길 이젠 사소한 트러블만 생겨도 전태윤을 외출하지 못하게 가로막고 전화도 못 하게 한다고 한다. 또 언니한테 일러바칠 게 뻔하니까.

전태윤은 고자질뿐만 아니라 하예정이 자신을 소홀히 하고 자신을 향한 사랑이 부족하여 항상 불안감에 떤다고 한다. 마음 같아서는 작은 팬던트가 되어 하예정의 몸에 걸린 채 종일 함께하고 싶다고 한다.

하예정은 그야말로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처지였다.

“처형, 예정이는 저를 버렸어요.”

전태윤이 잔뜩 서운해하며 말했다.

“전화도 안 받고 문자 보내도 답장이 없어요.”

“그래요? 제가 전화해서 얼른 제부한테 전화하라고 할게요. 예정이도 임시로 결정한 일이라 제부 업무에 방해될까 봐 미리 안 알려줬을 거예요. 잠시만 기다려요. 제가 일단 전화해볼게요.”

하예진은 전태윤과 통화를 마치고 동생에게 전화해보았는데 역시 받지 않았다. 할머니께 해봐도 전화가 꺼진 상태였다.

하예진은 하는 수 없이 전태윤에게 전했다.

“제부, 예정이 제 전화도 안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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