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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9화

“사모님은... 집에 안 계세요.”

전태윤은 걸음을 멈추고 머리를 돌려 박 집사를 쳐다봤다.

“어디 갔어요?”

“말씀하지 않았어요.”

집에 돌아와서 아내를 못 보니 전태윤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곧장 휴대폰을 꺼내 하예정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연결음만 들릴 뿐 그녀는 도통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전화를 끊은 후 그가 다시 박 집사에게 물었다.

“누구랑 나갔어요? 할머니랑?”

집안에 TV 소리가 안 나니 할머니도 안 계실 듯싶었다.

“네, 우빈이도요.”

전태윤은 고개만 끄덕이고 더 묻지 않았다. 그는 하예정에게 줄 선물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할머니는 집에만 계시질 못하는 성격이니 아마 하예정을 데리고 야식 먹거나 바람 쐬러 나갔을 것이다.

박 집사는 전태윤을 따라가며 하려던 말을 멈췄다.

전태윤은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집안에 들어온 후 선물을 탁자에 내려놓고 본인도 소파에 앉아서 다시 한번 하예정에게 전화했지만 여전히 받지를 않았다.

“왜 안 받지?”

전태윤은 이번에 문자를 보냈다.

[여보, 뭐해? 왜 전화를 안 받아? 할머니랑 같이 ‘나쁜 일’ 하러 간 거야?]

전에 아버지한테 들었는데 전태윤의 어머니와 금방 결혼했을 때에도 할머니는 자주 어머니를 데리고 나가서 ‘나쁜 일’을 했다고 한다. 나중에 전태윤의 어머니랑 도저히 성격이 안 맞아서 할머니도 더는 며느리와 함께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하예정은 그의 어머니와 성격이 다르다. 그녀는 할머니와 사이가 매우 돈독하니 할머니가 함께 나가시려고 하면 분명 신나게 따라갔을 것이다.

하예정은 답장이 없었다.

이에 전태윤이 혼잣말로 구시렁댔다.

“설마 룸살롱 가서 호스트나 구경하는 건 아니겠지?”

그의 할머니라면 충분히 이런 일을 하실 분이다. 할머니는 룸살롱 호스트들이 제일 멋있다고 했다. 전에 어떤 정보를 캐내려고 룸살롱에 몇 번 갔다가 넘실거리는 호스트를 구경했다고 하셨다. 전태윤이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 때 옆에 계시던 할아버지는 안색이 확 어두워지셨다.

“아닐 거야. 우빈이도 있댔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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