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주인을 본지가 오랜만이라 보고 싶어서 그랬던 모양이었다.“도련님, 아침 드세요.”전태윤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몸은 이미 식탁으로 향하고 있었다.식탁으로 들어가 보니 주방에서는 전태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밥상을 차렸다.사람 한 명만 적을 뿐인데 전태윤은 습관이 안 되어 입맛이 없어졌다.전태윤은 앉아서 몇 입 먹다가 수저를 식탁에 내려놓았다.전태윤은 일어나서 곧 밖으로 나갔다.박 씨 아저씨는 식탁을 보더니 전태윤을 따라 걸으며 물었다.“도련님, 입맛이 없으신가요? 아니면 주방의 음식이 맛이 없으신가요?”“아내가 집에 없어서 그래요.”박 씨 아저씨는 말을 잇지 못했다.하예정은 전 씨 할머니 따라 멀리 있는 길을 떠나셨고 언제 돌아오실지도 모르는데 전태윤이 밥을 안 먹으니 걱정이 되었다.“도련님, 어디로 가게?”전태윤은 대답하지 않았다.몇 분 후, 전태윤은 경호원들을 따라가지 못하게 하고 혼자 차를 몰고 나갔다.박 씨 아저씨는 강일구와 몇몇 경호원들을 시켜 차를 몰고 몰래 따라다니게 했다.강일구가 운전했다.강일구는 전태윤의 차 뒤에서 천천히 따라가면서 조수석에 앉은 동료에게 말했다.“요즘 우리 정신 바짝 차려야 해. 절대로 실수해서도 안 되고 일이 없을 때면 도련님 앞에서 기웃거려도 안 돼.”동료가 대답했다.“감히 누가 도련님 앞에서 얼씬거릴 용기가 있겠어요. 죽을 짓을 찾는 짓이죠. 사모님께서 집에 계신다면 걱정할 필요도 없겠죠.”“하늘이 무너진다 해도 사모님은 한 손이라도 버틸 수 있을걸요. 지금은 사모님이 계시지 않으니 멀리 쩍 피하는 게 상책이에요.”“도련님은 사모님 곁에 있는 생활이 습관 돼서 그래. 그런데 어르신이 한마디 말도 없이 사모님을 데리고 멀리 나가셨으니 도련님은 화풀이할 곳도 없는 거지.”“도련님이 어디로 가실지 궁금하네요.”강일구는 대답했다.“분명 하예진 씨에게로 찾아가 고자질할 것이 뻔해.”동료는 말을 잇지 못했다.전태윤은 고발하러 간 것은 아니지만 하루 토스트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었다.하
하예진이 먼저 말을 꺼냈다.“아마도 예정이가 곧 전화 올 거야. 우빈이가 날 보고 싶어 할 거니까.”하예진은 이런 말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하예진도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제부를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여동생이 멀리 있는 길을 떠났을 뿐인데도 제부가 죽어가는 모양새를 보더니 하예진은 어이가 없었다.하지만 부부 사이가 그만큼 좋다는 것도 의미한다.전태윤은 하예정이 곁에 있는 게 익숙했을 뿐이다.동생 부부가 사이가 좋은 모습을 보니 하예진은 기쁘기만 했다.“내가 다른 거로 바꿔줄까?”하예진은 전태윤에게 라면으로 바꿔주려고 했다.전태윤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요. 처형이 만든 게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입맛이 없어서 그래요. 예정이가 나를 잔인하게 버리고 할머니를 따라 여행을 갔어요. 게다가 휴대전화 번호도 새로 바꾼 걸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 우울해요.”“처형, 저 다크서클 있어요. 잠도 잘 안 와요.”하예진은 말이 못이었다.“처형, 제가 뭐 잘못한 거 있을까요?”전태윤은 자신이 뭔가 잘못해서 할머니한테 혼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할머니가 갑자기 하예정을 불러 떠날 이유가 없었다.할머니는 전태윤이 하예정에 대한 집착이 너무 심해 매일 24시간 붙어 다녀야 할 정도라는 것도 뻔히 알고 계셨다.“내가 본 바로는 네가 잘못 없는 것 같아. 하지만 내가 알지 못한 사실이 있다면 그건 딴 얘기이고...”전태윤은 한숨을 쉬며 한마디 더 했다.“우리 할머니께서는 항상 그러셨어요. 계획하신 일이라면 갑자기 실행에 옮겨 누구도 할머니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모른다니까요. 너무 머리 아파요.”전태윤은 도대체 자신이 뭐를 잘못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하예진은 전태윤을 보며 위로했다.“전 씨 할머니는 그냥 오랜만에 예정이를 데라고 나가서 바람 쐬고 싶은 것일 수도 있어. 너무 고민하지마.”전태윤은 말을 잇지 못했다.하예진은 전 씨 할머니의 성격을 잘 몰랐다.전태윤은 전 씨 할머니 밑에서 자랐고 할머니와 사이가 가장 좋았기에 할머니가
“예정이 이모랑 지금 셋째 작은 아버지 집에 간 거야?”하예진은 아들이 말하는 셋째 작은 아버지가 전호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우빈은 대답했다.“네, 지금 셋째 작은 아버지 집에 있어요. 조금 있으면 비행기 타는데 어디로 가는지 몰라요. 우리는 태 할머니와 작은이모가 계획하신 대로 움직이거든요.”우빈이는 작은 이모와 태 할머니를 따라다니며 먹고 마시고 놀면 되었다.하예진은 또 물었다.“작은 이모의 새 휴대전화로 어머니에게 전화 한 거야?”“아뇨, 셋째 작은 아버지 거예요.”하예진이 말했다.“그랬구나. 이모는? 이모 좀 바꿔봐.”“제가 이모를 찾아볼게요. 엄마, 잠시만요.”우빈은 휴대전화를 향해 말을 하면서 뛰어가 하예정을 찾았다.전호영은 우빈이가 너무 빨리 뛰어다녀 넘어질까 봐 뒤를 따라다녔다.“이모, 엄마가 이모 찾아요.”우빈이는 하예정을 찾아서 바로 휴대전화를 건네주었다.하예정은 전화를 이내 받았다.“응, 언니.”“예정아, 새로 산 핸드폰으로 전태윤한테 메시지 보내거나 전화라도 해봐. 너도 참... 여행 가가 전에 제부에게 미리 말이라고 해주면 얼마나 좋아. 네가 집에 없으니 제부가 시체처럼 걸어 다니는 것 같아.”“주말에도 놀러 가지 못하고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못 자서 다크써클까지 생겼잖아. 지금 제부가 우리 가게에 있어. 아까 국수를 끓여줬는데 목에 내려가지도 않는대. 네가 엄청나게 보고 싶은 모양이야.”하예진은 동생에게 몇 마디 꾸지람하고는 전태윤을 떠나 구석에 가서 낮은 소리로 물었다.“예정아, 너 제부와 싸운 건 아니지? 제부가 자꾸 자신이 뭔가 잘못을 한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어. 전 씨 할머니가 너 대신 골탕 먹이려고 이러는 건 아닌지 너무 고민하고 있어.”하예정은 남편이 밥도 못 먹고 잠도 잘 못 잔다는 말에 걱정하며 물었다.“태윤 씨가 정말 아무것도 못 먹어? 내가 처음으로 멀리 있는 길을 떠난 것도 아닌데 왜 그러지? 나 평소에도 출장을 자주 다니는데, 그럴 리가.”“네가 평소 출장을 가도 겨
“태윤 씨, 언니가 당신이 밥도 잘 안 먹는다고 말하던데 정말이에요? 태윤 씨가 먹지 않으면 배가 고프고 몸도 상하고 위도 상하게 될 거예요. 그때 가서 저는 아무것도 상관 안 할거예요.”하예정은 위협하기 시작했다.“내가 집에 없어도 잘 먹고 잘 자야 해요. 내가 돌아가서 당신이 살 빠지고 상태가 안 좋은 걸 보게 된다면 한 달 내내 태윤 씨 안 볼 거예요.”전태윤은 쓴웃음 지으며 대답했다.“여보, 이렇게 날 버리더니 이젠 협박까지 하고 정말 너무하네.”“당연하죠. 당연히 독해야죠. 누가 종일 아내가 무시한다고 불평하래요? 이젠 내가 진짜로 무시당하는 것을 제대로 보여줄거예요. 저 또 나가봐야 해요.”“우리 언니가 끓여 준 국수를 꼭 다 먹고 일도 반드시 잘해야 해요. 알겠죠? 9월 1일 전으로 집으로 갈 거예요. 우빈이가 유치원에 가야 해서요.”그리고 하예정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태윤 씨, 많이 사랑해요.”전태윤이 잘 들리든 말든 하예정은 전화를 끊어버렸고 바로 전호영에게 휴대전화를 돌려주었다.“우빈아, 우리 출발해.”하예정은 우빈을 불러 떠나자고 외쳤다.우빈은 곧 작은 가방을 메고 뛰어오며 대답했다.“작은 이모, 다 준비됐어요.”전호영은 휴대전화를 바지 주머니에 넣은 뒤 우빈을 번쩍 들어 올리며 웃었다.“셋째 작은 아버지가 공항까지 태워 줄게.”“형수님, 할머니랑 어제 금방 도착했는데 강성에서 제대로 구경도 못 하고 또 떠나려고요?”“할머니께서 연세도 많으신데 이렇게 급하게 다녀도 괜찮겠어요?”전 씨 할머니가 대답했다.“할머니는 이렇게 바삐 다니는 게 좋아. 그래야 몸이 튼튼해지거든. 종일 집에 앉아 밥만 먹고 운동도 안 하니까 몸이 나빠지는 거잖아. 걱정하지 마. 몸을 잘 돌봐서 나중에 손자도 많이 안아줄 거야.”전 씨 할머니의 건강은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다.지금 몸이 받쳐줄 때 많이 돌아다니며 놀아야 했다. 시간이 더 지나 정말 움직이지 못한다면 나가 놀고 싶어도 기회가 없을 것이 뻔했다.“할머니
전호영은 고현에게 여자들이 좋아하는 사치품을 선물할 수 없었다.고현은 사치품 같은 것을 사용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을 것 같았다.남자가 좋아하는 선물을 사준다면 안되는 것도 아니었다.그러나 자주 선물을 고현에게 보내주게 되면 강성의 연예기자도 전호영이 게이라고 의심하며 오해하기 쉬웠다.‘휴.’전호영은 조만간 게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할머니.”전호영은 품에서 우빈을 내려놓고 우빈을 보며 하예정에게로 가라고 엉덩이를 톡톡 쳤고 그제야 할머니에게 작은 소리로 여쭸다.“할머니, 어떻게 고 대표가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된 거예요? 증거 있어요?”“내가 어떻게 발견했는지는 신경 안 써도 돼. 나는 증거가 있거든. 지금은 알려줄 수 없으니 너 스스로 가서 방법을 찾아봐.”전호영 녀석이 할머니에게서 알아내려고 했지만 어르신은 속아 넘어가지 않으셨다.전호영 말을 이었다.“할머니, 저가 할머니 친손자인거 맞죠? 저를 위해서라도 선심을 써주세요. 할머니께서 시키시는 대로 제가 다 할게요. 알려만 주신다면 제가 이번 설날에 약혼녀로 집에 데려갈 자신 있다니까요.”“너무 쉽게 얻으면 그 소중함을 모르는 게 인간이거든.”어르신은 자신이 어떻게 고현이가 여자임을 알아냈는지 절대 알려주지 않았다.전호영은 일부러 반년이라는 시간을 끌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둘째 형이 약혼한 뒤로 부모에게서 잔소리를 듣다못해 강성으로 피해왔다.고현을 따르기로 한 것도 있었다. 아니면 강성으로 피해 오지도 않았다.전호영은 불평을 털어놓았다.“큰 형이 제일 쉽게 아내를 얻은 것 같아요. 아무것도 안 하고 쉽게 형수님이랑 결혼했잖아요.”‘할머니는 역시 큰 형을 제일 예뻐하셔. 다른 형들은 모두 자신의 아내에게 구애해야 했지만 큰 형만은 과정도 없이 바로 결혼할 수 있다니. 할머니 너무하셔.”어르신은 전호영을 흘겨보면서 화내듯 말했다.“내가 카톡 단체 채팅방에서 누가 할머니 대신 은혜를 갚을 겸 하예정과 결혼하겠냐고 물었을 때 너희가 어떤 대답을 했는
우빈의 얘기를 들으면서 어르신은 웃었다.“맞아. 우빈이가 너무 신나게 놀 때면 네 생각 퍽이나 하겠다.”전호영은 우빈에게 말을 건넸다.“우빈아, 셋째 작은 아버지를 달래면 되잖아. 사실 내가 너무 괴로우면 어떡해.”우빈은 그 큰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엄마도 작은 이모도 말씀하셨어요. 거짓말 하지 않는 정직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요.”우빈이는 말을 잘 듣는 아이였다. 엄마와 작은이모가 가르친 말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하예정도 웃었다.“맞아, 맞아. 우리 우빈이는 성실한 아이야. 거짓말하지 않는 착한 아이지.”우빈은 하예정의 품속으로 들어갔다.하예정은 우빈이를 안아 자신의 허벅지에 앉혀놓고 전호영에게 웃으며 말했다.“도련님, 어떡해요? 우빈이 마음속 순위가 이렇게 뒤처져서. 아홉째 도련님도 호영 도련님보다 앞순위에 있는걸요. 우빈이는 지율 삼촌도 많이 찾고 있는데 셋째 작은 아버지는 입 밖에 꺼낸 적도 없어요.” 전호영은 우빈이와 자주 만나지 못하기 때문에 우빈이와 놀아줄 기회도 적었다.전지율은 우빈이와 함께 미친 듯이 놀아준 적 있었기 때문에 녀석은 지율 삼촌을 기억했다. 심지어 하예정에게 언제 지율 삼촌과 놀 수 있냐고 묻기까지 했었다.전호영은 차에 올라 운전하면서 말했다.“형수님, 앞으로 우빈이를 데리고 자주 관성 호텔로 놀러 와. 와서 밥 먹으면서 자주 놀다 보면 금방 친해져. 자주 놀러 와.”하예정은 웃음 지었다.“도련님은 아마 관성 호텔에 너무 오래 있지 않을 걸요.”전호영은 웃을 뿐 말을 잇지 않았다.할머니가 주신 시간은 1년이었고 지금은 이미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전호영이 더 힘을 쓰지 않는다면 그는 아마 이번 설에는 서원 리조트의 문조차 들어오지 못하게 될 것이다.”곧 세 사람은 공항으로 도착했고 비행기에 탑승했다.그제야 전호영은 공항에서 돌아왔다.전호영은 호텔로 바로 돌아가지 않고 고 씨 그룹으로 차를 돌렸다.고 씨 그룹은 전 씨 그룹과 달리 주6일 출근이 아니라 매주 일요일만 휴식했다.전호
고현도 전호영과 악수를 하고는 자리에 앉으라고 손으로 표시했다.남자 비서가 책상으로 걸어가며 고현을 도와 그녀가 아직 다 마시지 못한 커피 한 잔을 고현 앞에 살포시 내려놓으며 말했다.“고 대표님, 이만 나가겠습니다.”고현은 고개를 끄덕였다.남자 비서가 사무실에서 나갔다.고현은 전호영을 바라보았고 두 사람은 눈을 마주쳤다.그 둘은 서로의 표정에서 뭔가를 탐구하고 있는 듯한 표정을 보아냈다.“전 대표, 마음에 드는 집은 있어요?”고 대표가 먼저 입을 열었다.고현은 관심 있는 듯 물었지만 사실 태도는 여전히 냉랭했다.전호영이 갑자기 회사에 찾아온 이유를 몰랐다. 두 사람은 아무런 친분도 없었고 게다가 엄밀히 말하면 그들은 여전히 사업상의 경쟁자이기도 했다.고현은 전호영이 찾아오게 된 의도를 알 수 없었다.그러나 직접 물어보지는 않고 화제를 돌릴 겸 집 문제에 관해 물은 것이다.두 사람이 두 눈 뜨고 끔뻑끔뻑하며 어색해하기보다는 나았다.“네. 맘에 드는 집을 찾았어요.”전호영은 시선을 피했고 고현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전호영은 비서가 따라준 물잔을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고 잔을 내려놓으며 고현에게 인사했다.“제가 여의 저택의 집을 살 수 있었던 것은 고 대표의 도움 덕분이에요. 인사를 표할 겸 같이 식사하고 싶은데 시간 되세요?”“별 말씀을요. 제가 도와드린 것도 없는데요. 그리고 점심에 약속 있어요.”고현은 핑곗거리를 만들어 전호영의 식사 초대를 거절했다.전호영은 웃었다.“괜찮아요. 고 대표가 시간 날 때 제가 다시 밥 살게요. 고 대표가 저를 도와줬는데 이 보답은 꼭 해야죠. 저도 신세 지는 게 불편해요. 저에게 보답할 기회는 줘야죠. 제가 매일 이 일을 생각하고 있을지도 몰라요.”고현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말했다.“내일 어때요? 우리 회사가 쉬는 날이라 저도 여유 좀 있어요.”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고현의 일정은 꽉 차 있었다. 전호영이 신세 갚을 시간을 짜내기 어려웠다.고현은 자신이 전호영을 도와줬다고 여기지 않
전호영은 눈을 반짝이고는 웃으며 물었다.“고 대표가 몇 번이나 갔다는 건 우리 하루 호텔이 나쁘지는 않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될까요?”고현은 인정하는 말투로 대답했다.“전 대표가 하루 호텔을 운영하기 전에는 하루 호텔이 모든 면에서 고성 호텔보다 뒤떨어져 있었어요. 하지만 당신이 요식업을 운영한 뒤로 하루 호텔은 3개월 만에 고성 호텔과 같은 서열순위로 등극했어요. 수평이 같게 된 셈이죠.”“저는 고 씨 그룹의 실제 운영자이죠. 요식업은 제가 직접 책임지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주인으로서 그룹 아래 모든 산업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어요.”“일개의 고성 호텔보다 못한 호텔이 갑자기 우리를 쫓아왔으니 제가 알아볼 수밖에 없었어요.”서로를 잘 알아야 백전백승이라는 말도 있었다.지금은 하루 호텔의 모든 것을 알게 되었지만 고성 호텔은 하루 호텔을 더 이상 초월할 수 없었다.고 씨 그룹의 요식업을 담당하는 대표이사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다.고성 호텔은 강성에서 수십 년을 운영해 온 오래된 브랜드였다. 하지만 전 씨 그룹이 투자 운영한 하루 호텔은 고성 호텔 성립시간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게다가 지금은 강성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실력 있고, 가장 핫한 고성 호텔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고현은 몰래 하루 호텔을 알아봤다. 하루 호텔도 특별히 다를 바가 없었다.가장 우수한 서비스에 음식은 물론, 실내 인테리어도 바꾼 후로 분위기 있고 고급스러운 환경을 갖추었다.고현은 하루 호텔이 강성에서의 지위를 인정했고 전호영의 능력을 인정한 거나 다름없었다.전호영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대표가 저번에 우리 하루 호텔에 들어가셨을 때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들어가셨을 거예요. 내일 제가 댁으로 모시러 갈게요.”“이번에는 제가 하루 호텔로 초대해서 함께 당당하게 들어가요. 그리고 앞으로도 고 대표가 입맛을 바꾸고 싶으실 때도 자주 오세요. 제가 할인 가격으로 드릴게요.”“전 대표가 공짜라고 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고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