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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6화

하예정은 전태윤이 이 사건에서 이득을 봤기에 손을 쓰지 않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또한 상대가 그녀를 겨냥한 게 아니었으니 망정이지 전태윤 성격에 앞에서 손을 안 써도 뒤에서 무조건 그 자식을 반쯤 죽여놨을 것이다.

전태윤은 그녀의 생각을 바로 캐치한 듯 한마디 더 보탰다.

“그 자식이 당신을 겨냥한 건 아니지만 그런 파렴치한 놈은 나 절대 쉽게 안 봐줘. 걱정 마, 당신 남편이 대신 화풀이해줄게.”

“난 또 도차연 씨가 뒤에서 꼼수 부린 줄 알았어요. 방금 전화 와서 대놓고 태윤 씨를 좋아한다고 말했어요. 태윤 씨한테 첫눈에 반했대요. 당신 여복이 차 넘쳐요 아주. 결혼 전이나 후나 대시하는 여자가 끊이질 않잖아요. 게다가 죄다 젊고 예쁜 여자들이네요.”

하예정은 결국 질투가 차올랐다.

이를 눈치챈 전태윤이 그녀에게 되물었다.

“질투 났어?”

“아니거든요. 내가 뭣 하러 질투해요?”

전태윤은 가볍게 웃었다.

“여보, 항상 보면 이렇게 시치미 떼는 사람들이 현실에선 그 반대더라고. 내가 바로 그 당사자야.”

하예정이 피식 웃었다.

“질투 난 거 맞아요. 하지만 내가 충분히 대적할 수 있어요. 라이벌이 많다는 건 내 남자가 우수하다는 걸 증명하고 나도 그만큼 행운스럽단 뜻이잖아요. 내 남편이 모두가 원하는 남자이니 진정한 행운아는 바로 나예요.”

하예정이 행운아인 건 사실이다. 전태윤 같은 훌륭한 남자와 결혼했으니까. 다만 그가 그만 좀 삐지고 아내한테 자꾸 소홀히 한다고 원망만 안 했으면 더 나을 듯싶었다.

하예정은 원래 오늘 출장 갈 예정인데 현재 컨디션을 보아 내일로 미뤄야 할 것 같았다.

“태윤 씨 바쁘죠? 가서 일 봐요. 나도 이만 사적인 일을 처리해야 해서요.”

“뭔데 그게?”

전태윤이 곧바로 되물었다.

“김진우 만나고 싶은 거지? 오랜만에 봐서 서로 할 얘기가 많은 거지? 어디서 만나기로 했어? 지금 갈게. 네가 누굴 만나든 전부 따라갈 수 있어.”

‘또, 또 시작이야!’

어젯밤에 김진우를 딱 한 번 마주친 일로 전태윤은 의심병이 도졌다.

김진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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