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27화

“당신이 고생이 많아.”

전태윤이 미안함 가득한 마음으로 사과했다. 그는 처신을 잘하고 있지만 여자들이 자꾸 들러붙으니 어쩔 수가 없다.

하예정이 진지하게 말했다.

“태윤 씨 마음이 아직 내게 있으니 이렇게 지켜주는 거예요. 무릇 한눈팔 의향이 조금만 있어도 나 절대 안 봐줘. 태윤 씨랑 결혼하고 싶다는 여자 있으면 바로 물러날 거예요. 여자가 끊기지도 않는 자석 같은 남편을 나라고 보호해주고 싶은 줄 알아요?”

“여보, 사랑해. 평생 오직 당신만 사랑해. 이번 생에 내 아내는 오직 당신뿐이야! 절대 날 밀쳐내면 안 돼.”

“칫, 표현 봐서요. 나 끊어요, 볼일 봐요.”

하예정은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이어서 그녀는 간만에 할머니께 전태윤의 단점을 일러바쳤다.

“할머니 보배둥이 손자가 자꾸 저를 의심해요.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똑같아요. 앞으로도 쭉 이럴 거예요. 못 고쳐요 이건.”

할머니가 말했다.

“어젯밤에 이미 꾸지람했어. 나중에 또 네가 소홀히 한다고 원망하면 그땐 바로 나한테 얘기해. 이 할미가 진정한 소홀이 뭔지 철저히 느끼게 해줄 거야.”

하예정이 흥미진진하게 물었다.

“뭔데요 할머니? 방법 알려주세요.”

“태윤의 모든 연락처를 차단하고 나랑 함께 여행 가서 보름 동안 돌아오지 않는 거야. 그래야 태윤이도 진정한 소홀이 뭔지 깨닫게 돼 있어.”

하예정이 말했다.

“전에 태윤 씨가 나 차단하고 나중에 또다시 추가하려고 모진 애를 썼어요. 그때 분명 말해뒀거든요. 우리 사이에 한 번만 더 차단하는 일이 발생하면 그땐 아예 끝장이라고요.”

“그래? 그럼 휴대폰 새로 하나 사서 번호를 태윤이한테 알려주지 마. 지금 쓰는 휴대폰을 집에 두고 가면 걔 똑같이 연락 못 해.”

“그렇지만 조사해낼 수 있죠.”

“이 할미가 있는 한 내가 아니라고 하면 절대 조사해낼 수 없어. 그러니까 안심하고 나랑 여행 가자, 응? 예정아, 할머니랑 멀리 여행 가.”

할머니는 손주며느리와 함께 여행 가려고 극구 설득했다.

“저 내일 출장 가요. 며칠 걸릴 거예요.”

“괜찮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