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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2화

건달은 결국 하예정의 말대로 여운별에게 전화했다.

하예정은 두 경호원더러 건달을 바닥에서 일으키라고 했다. 엎드린 채로 전화하면 말할 때 숨이 찰 테니까.

그 시각 엄마에게 한창 재촉을 당하던 여운별은 마침 건달들에게 전화가 걸려오자 기쁜 마음에 엄마를 쳐다보며 말했다.

“엄마, 전화 왔어요. 마침 전화 왔다고요. 무조건 일을 잘 마무리했다는 전화일 거예요.”

그녀는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가영 씨, 그 여자 차도 부숴버렸고 사람도 한바탕 두들겨 패서 이미 기절했어요. 아직 숨이 붙어 있으니 죽진 않았을 거예요. 얼른 잔금 보내세요. 저희도 빨리 관성을 떠날게요.”

“안 죽었으면 됐어. 일단 사진 찍어서 보내봐 봐. 진짜 내가 하라는 대로 했는지 확인한 후 잔금을 보내줄게.”

“머리가 터질 정도로 두들겨 팼는데 죽을까 봐 부랴부랴 도망치느라 언제 사진을 찍겠어요? 얼른 잔금 보내요. 저희도 빨리 벗어나고 싶다고요.”

“내가 말한 그 여자 확실해?”

여운별은 하예정이 머리가 터지고 기절했다는 말에 두려워하기는커녕 되레 흥분하며 그제야 한을 풀었다는 듯이 통쾌해하며 되물었다.

‘그러게 오지랖 넓게 남 일에 뭔 상관이래. 감히 날 건드려? 게다가 우리 아빠까지 전 대표를 찾아가서 사과하게 했잖아.’

“틀림없어요. 관성중학교 문 앞에서 서점을 꾸리고 국산 차를 몰잖아요. 서점을 나서자마자 저희가 줄곧 미행했으니 잘못 볼 리가 없어요.”

“맞아, 바로 걔야. 알았어, 입금할 테니까 얼른 관성을 떠나. 내 번호도 지우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그땐 너희를 확 죽여버릴라. 하지만 사진을 못 찍었으니 만에 하나 나한테 사기 치는 거면 어떡해? 일단 잔금의 절반만 입금할게. 내일 정확한 소식을 얻고 피해 본 사람이 그년인 걸 확인하면 나머지 절반도 송금해 줄게.”

“X발 뭐 이렇게 말이 많아? 우리가 지금 범죄를 저질렀다고. 아직도 절반을 입금하네 마네 질질 끌고 있어?”

하예정이 옆에서 감시하며 말 함부로 하지 말라고 단속하지 않았다면 건달은 진작 욕설을 퍼부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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