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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6화

소정남이 미소를 띠고 말했다.

“태윤아, 너 참 많이 변했다. 그런 말도 다 할 줄 알고.”

“예정이가 집으로 돌아올 때 누군가가 나타나 길을 막더니 예정의 차를 짓부쉈어.”

“뭐? 누가 그랬는데? 이거 뒈지고 싶어 환장했나, 지금 이미 병원에 누워있는 거 아냐?”

전태윤은 차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

“그래, 그래. 지금 바로 조사하라 할게.”

“아니, 그럴 필요 없어. 누군지 알아.”

“누군데?”

가십을 좋아하는 소정남이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추측했다.

“널 짝사랑하는 여자 맞지?”

“내가 아니라 너야. 여씨 가문의 둘째 딸.”

소정남은 전태윤의 퉁명스러운 대답을 듣고 바로 누구를 말하는지 알아챘다.

“예전에도 예정씨와 다툰 적 있지 않았나? 여 대표가 직접 널 찾아가 사과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그 소중한 따님이 또 이런 짓을 저지르는 거야? 아이고, 그래서 잡았어?”

“이미 경찰에 신고했고, 증거도 있으니 당연히 잡아넣었지. 너에게 하나 부탁할 게 있어서 이렇게 연락한 거야. 사람 몇 명 붙여서 여 대표 부부의 일거수일투족과 우리 예정이의 고향 친척들을 감시해 줘.”

“여 대표가 언제 또 몰래 복수하기라도 할까 봐 걱정되는 거야?”

“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아. 여씨네 둘째는 사랑을 독차지하며 응석받이로 자랐어. 지금 이렇게 구속되어 있으니 여씨 부부가 복수하려 들지도 몰라. 아무튼 먼저 대비해 두는 게 좋을 거야. ”

소정남은 친구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 알았어. 돌아가자마자 사람을 붙여 잘 지켜보라고 할게.”

“응, 조심해서 움직이라 해. 여씨 부부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야.”

여운초의 친아버지는 음모로 죽었을지도 모른다.

여 대표는 친동생이 죽은 후 제수를 아내로 맞이했는데, 동생 대신 동생의 아내와 딸을 잘 돌봐주기 위해서라고 해석했다. 비록 누구도 그 말을 믿지 않았지만 말이다.

여씨 부부는 결혼 후 매우 화기애애했고, 그게 아주버님과 제수의 결합이라는 게 전혀 티 나지 않았다. 뭇사람들은 두 사람이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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